가을철 건조한 기후와 바람 때문에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결막이란 눈꺼풀의 안쪽과 안구의 흰자위 부분을 덮고 있는 얇고 투명한 점막을 말한다. 결막에 염증이 발생한 것을 결막염이라 하는데 결막염은 크게 세균에 의한 감염성 결막염과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나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란 결막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과 반응해 가려움을 유발하거나 혈관이 늘어나 충혈되는 증상이다.
특히 안산은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가 타 지역에 비해 눈에 띄게 많은 것이 특징이다.
고잔동 보배프라자에서 한빛안과를 운영 중인 김규섭 원장으로부터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비롯해 최근 늘어나는 안질환에 대해 알아봤다.
“안산지역 안질환 환자 중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의 비율이 아주 높다. 아무래도 신흥 도시이기 때문에 미세 먼지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내 공기가 건조해 지는 겨울철이면 더 늘어나기 때문에 각별한 주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에 걸리면 가장 먼저 가려움과 눈에 뭔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이 느껴지고 눈 분비물이 늘어난다. 심해지면 결막 부분이 벌겋게 충혈되고 통증과 눈부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김 원장은 “먹는약과 안약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알레르기 항원을 제거하지 않으면 재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변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겨울철에는 콘크리트 벽에서 발생하는 미세 먼지를 배출하기 위해 자주 환기를 하고 실내 습도 유지를 위해 가습기를 적절히 사용할 것을 권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유행성 결막염과는 달리 전염 위험은 없지만 면역성이 약한 어린이들은 직접 접촉을 피하고 자주 손을 씻어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발생하면 찬물로 눈을 찜질하거나 찬물에 적신 작은 수건을 눈 위에 올리는 냉찜질도 효과적이다.
한편 김 원장은 계절의 영향을 받는 알레르기성 결막염 이외에 과도한 칼라렌즈 사용으로 병원을 찾는 어린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이 칼라렌즈를 사용하다 보면 검은 눈동자 주위로 빨갛게 충혈되면서 결막염 증상이 나타난다. 눈 건강을 위해서는 칼라렌즈 사용을 말려야 하는데 이 또래 환자들은 의사의 조언을 흘려듣기 때문에 환자가 줄어들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칼라렌즈란 콘텍트 렌즈에 색상을 입혀 눈동자의 색깔을 변하게 한다든지 검은 눈동자를 크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렌즈를 하루 종일 착용할 경우 일반 콘텍트 렌즈와 달리 산소 투과율이 낮기 때문에 더 많은 산소를 받아들이기 위해 혈관이 팽창하면서 충혈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렇게 발생한 결막염이 심해지면 검은 눈동자를 둘러싼 각막에도 염증이 생기고 방치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질병인데 정작 어린 환자들은 심각함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칼라렌즈 사용을 막을 수 없다면 현명하게 사용하라고 권한다. 꼭 칼라렌즈를 사용하고 싶다면 사용시간을 하루 3~4시간 이하로 줄이라는 것이다. 김 원장은 “칼라렌즈를 이용하는 여학생들은 아침 학교 등교할 때 칼라렌즈를 착용한 후 밤 12시까지 그냥 끼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막염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가능하면 렌즈 구입을 할 때도 부모님과 함께 질이 좋은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결막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저렴한 렌즈일수록 산소투과율도 낮고 값싼 소재를 사용해 눈 건강을 해칠 위험도 높아진다.
도움말 : 한빛안과 김규섭 원장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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