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회가 경기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공립 유치원 신·증설 계획안에 대한 철회 건의안을 의결해 논란이 예상된다. 안산시의회는 지난 1일 제 197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교육과학기술부와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공립유치원 신·증설 계획 철회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안산시의회는 건의문을 통해 “사전 수요조사도 실시하지 않고 기본적인 통계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공립유치원 신·증설 정책이 결정되었다”며 “100여 년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명감 하나로 유아 교육과 보육을 책임져 온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존명을 억압하는 공립 유치원 증설·증원 계획을 철회해 달라”고 촉구했다.
안산시의회는 최근 공립유치원 취원율이 2010년 88%, 2011년 80%, 2012년 76%로 나타나는 등 해마다 감소하고 있고 출산율 저하로 해마다 200~400명씩 유아교육 대상자가 감소하고 있어 공립유치원 증원은 행정력 낭비라는 것이다
경기도 교육청의 공립유치원 신·증설 계획안에는 내년 9월 중앙초등학교 내 단설유치원과 화정초와 대오초분교 병설유치원 설립, 각골초등학교 등 11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1개 학급씩 증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현재 1466명인 공립유치원 정원이 내년도 1771명으로 305명 늘어나게 된다. 전체 정원대비 공립유치원 수용비율이 6.7%에서 8.3%로 높아진다.
한편 안산시의회가 공립유치원 증설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서자 경기도 교육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유치원 증설을 반대하는 시의회 건의문은 안산시의회로부터 처음 접수했다”며 “안산교육지원청의 의견을 수렴한 후 안산지역 공립유치원 신설 및 증원에 관해 다시 논의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의회가 공립유치원 증원 반대를 표명하자 시민들도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날 본회의를 방청한 의정 모니터단 장미진 씨는 “공립유치원 증설에 대해 일반 시민들은 환영할 일인데 왜 시의회가 나서서 반대 건의안을 채택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시의회가 시민들의 의견은 듣지도 않고 이권단체의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내년도 병설유치원 신설을 준비하던 화정초등학교도 유치원 시설공사 발주를 중단하는 등 업무에 혼선을 빚고 있으며 안산교육지원청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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