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처럼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 매운 라면의 대표 격이었던 신라면을 시작으로 태양초 고추장, 불 닭 등 매운 음식 사랑은 해가 지나도 식을 줄 모른다. 그러나 60년 전에 이미 매운 맛의 원조가 있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1952년에 오픈해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있는 중화요리 ‘송죽장’은 매운 맛으로 유명하다. 당시 영등포에 화교들이 많이 살고 있어 지금 주인장의 부친이 오픈했다는 이곳은 지금도 직원들의 대부분이 중국인이다.
“송죽장을 모르세요? 영등포에서 옛날부터 유명한 곳이에요”라는 조인영(39세, 염창동)독자. “영등포에서 근무할 때 직원들과 함께 자주 왔었어요.” 늦으면 줄서서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서둘렀던 기억이 있다는 그녀. 몇 년 전만 해도 한 건물만 운영하던 매장이 옆 건물과 합쳐 두 배로 넓어졌다. 매장 안이 여전히 붐비는 걸보니 넓히길 잘한 것 같다. 매장 안에 50여석의 자리가 있지만 밖에는 여전히 줄을 서서 기다리는 행렬이 줄을 잇는다.
“영등포에서는 유명한데 의외로 이곳을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모임 때 자주 추천하는 곳이에요”라는 인영씨. 주문을 받는 직원에게 이집에서는 뭐가 제일 맛있냐고 물어보았더니 메뉴판에 빨간색 글씨로 적혀 있는 메뉴라고 답한다. 몇 가지 빼고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빨간색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주로 짬뽕 종류다.
“고추삼선짬뽕이 맵고 맛있어서 많이 주문하는 메뉴에요”라며 추천한다. ''고추삼선짬뽕''은 해삼, 새우, 소라, 복, 가리비, 오징어 등의 14가지 해물과 야채, 돼지 뼈나 닭발 또는 해물에서 우러나오는 육수를 사용한다. 청양고추로 매콤한 맛을 내기 때문에 깔끔하면서 얼큰하다. 고추삼선짬뽕과 함께 고추쟁반짜장을 많이 찾는데 짜장면이지만 청량고추를 넣어 깔끔하면서 얼큰한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이집에서 유명한 메뉴로 굴 짬뽕을 꼽는다. 탱글탱글한 굴이 제법 많이 들어있는 굴 짬뽕은 국물이 하얗지만 청량고추를 사용하여 얼큰하다. 야채와 양파를 많이 넣어 달작지근하면서 씹히는 맛이 있다. 사이드 메뉴로 많이 주문하는 탕수육은 겉은 바삭하게 속은 촉촉하게 튀겨낸 돼지고기에 케첩을 넣지 않은 전통 방식으로 만든 소스를 얹어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매장이 영등포 롯데백화점과 타임스퀘어의 맞은편 가까운 곳에 위치해 쇼핑 후나 중간에 식사하기에 부담이 없다. 매장 내부와 외부에 중국식 문양과 물건들이 있어 중국의 한 음식점에 온 느낌이랄까? 바깥 쪽 홀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시끄럽고 어수선한 것이 많이 아쉬웠다.
-메 뉴 : (면류)유니짜장 4500원, 유슬우동/유슬짬뽕/간짜장 5000원, 울면 5500원, 기스면/콩국수 6000원, 삼선짜장/고추짬뽕/울짬뽕 6500원, 냉면7000원, 삼선우동/삼선울면/삼선짬뽕 8000원, 고추삼선짬뽕/수소면 8500원, 고추쟁반짜장(2인분)/유슬쟁반짜장(2인분) 11000원
(밥류)볶음밥/짬뽕밥 5500원, 고추짬뽕밥/삼선볶음밥/새우볶음밥/잡채밥/송이밥 7000원, 삼선짬뽕밥 8500원, 유산슬밥/잡탕밥 12000원, 물만두/군만두 4000원
-위 치 :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4가 55
-영업시간 : 오전11시~오후10시
-휴 일 : 연중무휴
-주 차 : 불가
-문 의 : 2678-1323, 2631-9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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