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탐방-안양시 스마트 여성족구단

그녀들의 하이킥 열풍, 현장 속으로!

지역내일 2012-11-07

족구가 더 이상 남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여성족구단이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8월 창단 해 11월 4일 포천에서 개최되는 여성족구대회에 처음 출전한 안양시 스마트 여성족구단. 발족 당시 37명의 회원이 모여 운동을 시작했고 연령층도 3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회원 가운데는 그동안 꾸준히 운동을 해왔다는 여성부터 주부 또는 직장인까지 나이도 직업도 각기 다른 여성들이 족구사랑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모였다. 대회를 하루 앞둔 지난 3일. 열심히 땀 흘리며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그녀들을 만나봤다.


중독성 있게 빠져드는 즐거운 운동
“마음을 비웠어요. 그저 회원들과 가벼운 마음으로 경험 쌓으러 가는 거죠.”다음날 열리는 경기도족구연합회장기 겸 2013년 도 대표 선발전에 선수로 출전하는 김미숙 씨. 여성축구단에서도 활약하는 그녀는 족구에 대한 사랑을 유감 없이 표현했다. “족구는 축구보다 운동량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부상의 위험도 그리 크지 않아 여성들이 하기에 무리 없는 운동이 바로 족구랍니다.”그녀의 말에 의하면 혼자 하는 운동은 외로울 수 있지만 여럿이 같이 할 수 있어 족구가 매력있는 스포츠라는 것. 특히 팀웍이 중요한 만큼 마음 맞춰 운동하다보면 저절로 마음이 통하는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일 비산동 운곡공원에서 만난 그녀들. 시합이 얼마 남지 않아 긴장할 만한데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운동은 즐기면서 하는 것이라는 그녀들의 생각이 얼굴에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흔히 족구는 남성들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어서 여성분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일단 시작하면 정말 재미있게 빠져드는 중독성있는 운동이 바로 족구죠. 회원들 대다수가 주부이기 때문에 운동을 같이 하면서 서로 대화하고 즐기다보면 어느새 스트레스가 눈 녹듯 사라져요. 족구를 통해 육체건강이나 정신건강 모두 좋아지는 걸 느껴요.”
오은자 씨는 족구만큼 여성들에게 활기를 주고 즐거움을 주는 스포츠도 드물다며 더 많은 여성들이 족구에 대한 매력을 느꼈으면 하는 바램을 나타냈다.


팀웍이 생명, 박진감 넘치는 토종스포츠
족구의 역사는 삼국유사에 가운데 벽을 쌓고 짚으로 만든 공을 차 넘기는 놀이가 지금의 족구와 비슷했다는 기록이 있다. 지금의 족구는 1966년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조종사들이 고안했다. 군부대는 물론 대학과 직장을 비롯해 사회에 널리 퍼져 현재 많은 저변인구가 즐기고 있는 족구는 군에서 꽃피운 스포츠이지만 가장 대중적인 토종스포츠이기도 하다. 간편한 운동복과 족구공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고 팀 당 4명이 경기를 한다. 포지션은 전면의 공격수 1명, 공격을 도와주는 띄움수(세터)1명, 좌우 수비수가 각 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여성족구는 남성들의 족구와는 다르다. 남성족구가 힘과 투지를 바탕으로 한다면 여성족구는 섬세함과 유연함을 기본으로 한다. 족구는 손을 제외한 신체 모든 부위를 사용하는 전신 운동 및 유산소 운동으로 상대편과 신체 접촉이 없고 협동심을 발휘하는 스포츠로 최근 여성족구동호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경기도족구연합회에 등록된 도내 여성족구동호회는 수원, 화성, 부평, 평택, 남양주에 각각 2개 팀, 군포, 이천, 안산, 고양, 안양시흥, 하남, 양평에 각각 1개 팀 등 모두 18개 팀이 활동 중이다.
이영우 단장은 여성족구단 창단에 대해 “안양시가 여성친화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가운데 여성들의 여가선용과 건강증진 그리고 친목도모까지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족구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이에 따라 여성족구단이 발족되면서 시민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며 “그동안 여성족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동호인 수가 적고 아직은 걸음마 단계지만 분기별 자체 친선게임이나 대회 참가 등 실력 향상에 힘쓰고, 여성족구동호인 저변 확대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스마트 여성족구단은 현재 운곡공원 등지에서 주4회 저녁8시∼11시까지 연습하며 리시브, 헤딩, 스파이크 등 기본동작을 감독이나 코치에게 체계적으로 지도 받을 수 있다. 또 여성족구단에 관심있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회원으로 참여할 수도 있다.
최근영 감독은 “족구는 여러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할 수 있는 운동으로 단결력과 협동심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며 “그동안 안양시에는 남성족구단의 활동은 활발한데 비해 여성족구단이 없었는데 이번에 창단되어 그 의미가 남다르고, 남성족구단과 함께 대회도 출전해 좋은 성과도 거두었으면 하는 바램”이라면서 “아직은 여성전용 족구장이 없고 지원이 미흡해 다소 운영에 어려움이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회원들이 활동하게 되면 활성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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