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덕분에 영어를 정말 쉽게 배운 것 같아요. 어릴 적에 영어오디오를 듣고 재미있게 영어책을 읽은 기억밖에 없는데...... 영어 원서 읽기가 우리글로 된 여느 책 읽기와 똑같이 힘들지 않아요. 영어를 잘 하게 해 준 엄마에게 정말 감사드려요.”
백나은(2 문과)양이 뛰어난 영어 실력을 쌓게 된 배경을 말해준다.
마가렛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모두 원서로 탐독한 나은양. “살아있는 역사의 흐름과 또 작가의 방대의 지식,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 정말 감명 깊었다”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감상평까지 막힘이 없다.
자신의 최대 ‘무기’가 영어라 말하는 나은양, 그녀의 꿈과 노력을 소개한다.
우리말처럼 습득한 영어, 1등급 비결
나은양은 영어를 가르치는 엄마 덕분에 쉽게 영어를 터득했다. 그런데 그 방법이 바로 요즘 강조되는 ‘자연스런 영어 환경에서 온 몸으로 체득한 영어 학습’이다. 또 그 모든 과정이 오롯이 가정에서 이뤄졌다는 점이 특별하다.
“화장실에도 카세트가 있었어요. 집 안에서는 어디를 가나 영어를 보고, 듣고, 또 따라 읽고, 노래 부르게 했어요.”
자연스럽게 한국어처럼 습득한 영어, 나은양은 단 한 번도 영어를 ‘공부’라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중학교에 올라오면서 학습이 되어버린 영어는 문법을 따로 공부하지 않은 나은양에게 다소 생소하게 와 닿았다. 애매한 문장은 어느 게 맞는지 헷갈리기 일쑤였다. 자연히 중학교 때 영어 성적 또한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하지만 고등학교 진학한 후 스스로 체계적인 영어 공부에 돌입한 나은양은 모의고사 100점, 1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공부할 게 많은 2학년이지만 유난히 책 읽기를 좋아하는 나은양은 공부와 함께 영어 원서 읽기도 꾸준히 하고 있다.
영어로 채워가는 교내외 활동
교내 활동 역시 자신의 장점을 맘껏 펼칠 수 있는 영어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방과후 활동인 ‘Global English Club'' 반장역할을 맡고 있는 나은양은 이 활동을 통해 보다 심화된 영어학습과 토론 경험을 쌓고 있다. 방과후활동에서 쌓은 토론실력을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학교에서 주최하는 영어토론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했고, 올해는 대회 사회자 역할을 맡았다. 또 출중한 영어실력으로 교내영어경시대회에서도 줄곧 1등을 차지했다.
지난해 참가한 KIMC 모의유엔은 영어에 특별한 자신감이 있었던 나은양에게 커다란 충격을 준 시간이었다.
“전국에서 뛰어난 영어실력을 가진 학생들이 정말 많이 모였더라구요. 정말 제 실력은 아무 것도 아니구나...하는 생각을 가지게 됐어요. 하지만 그 덕분에 더 열심히 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죠.”
모의유엔 참가를 계기로 모의유엔에 흥미와 참가의 보람을 느낀 나은양은 교내 모의유엔동아리를 만들어 현재 부장을 맡고 있다.
또 지난 1월에는 하버드대 한인유학생회와 함께 하는 ‘날개나눔 리더십 컨퍼런스’에 참가해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량과 역할토론, 대중연설, 영문에세이 작성 등을 공부했다. 1000명 중 선발된 80명에 속하게 된 나은양은 “참가 후 미래에 대한 열망과 지식에 대한 열정, 또 리더십의 나눔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알을 깨고 세상에 나오다
그는 한때 영원한 피터팬을 꿈 꿨다. 부족할 것 없는 행복한 생활과 좋은 가족, 친구들이 마냥 좋아 더 이상의 변화가 두려움으로 와 닿았기 때문이다. 성장하는 자신을 부인하고 언제나 행복한 ‘어린 아이’이기를 갈망하던 때 ‘데미안’을 읽게 됐다. 데미안의 한 구절이 가슴에 절실히 와 닿았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는 구절이었다. 나은양은 이제 그의 알을 깨고 세상에 나왔다. 세상에 나온 후 자신이 할 일이 정말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
“제가 알고 있는 사랑과 세상의 아름다움을 그 사랑과 아름다움을 알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나눠 주고 싶어요. 영어를 열심히 공부해 유니세프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나은양의 꿈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 INGO 설립이 그의 최종 목표다. 문학과 예술에도 큰 관심이 있는 예은양. 문학과 예술로 분쟁지역이나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은 더 큰 꿈이 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싶습니다. 어렵고 비참한 삶을 살아가는 그 아이들에게 내일을 위해 살아가는 용기를 주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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