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섬 여행①

가까워서 더 좋은 선재도와 영흥도

지역내일 2012-11-06

물 때 맞춰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 목섬과 측도
십리포·장경리 해수욕과 갯벌, 에너지파크 체험학습까지


벌써 7월 중순이다. 이맘때 하는 가장 큰 고민은 휴가계획, 올해는 어디로 가는 게 좋을까? 아직 휴가 여행지를 정하지 못했다면 인천의 섬 여행을 추천한다. 이에 본지에서는 인천시민은 물론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인천 섬 여행지를 시리즈로 실을 예정이다. 첫 번째로 소개할 곳은 육지와 연륙교로 연결돼 있어 오고 가기 편한 섬이다. 옹진군의 섬이지만 이제는 더 이상 섬이 아닌 곳, 바로 선재도와 영흥도다.
선재도와 영흥도는 가까워서 더 좋은 곳이다. 시화방조제와 선재대교, 영흥대교가 연결돼 있어 섬에 오고 가는 길이 쉽고 빠르다. 덕분에 부담 없이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 실제로 지역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인천에서 평균 한 시간 남짓이면 충분해 오후에 출발해도 여유롭게 다녀올 수 있다. 
제3경인고속도로 정왕 IC로 나와 시화방조제를 건너다보니 저 멀리 새롭게 들어선 건물이 보인다. 가까이 가 보니 시화호 조력발전소와 ‘T-Light’ 테마공원이다. 공원에는 주차장과 휴게소, 친수체험계단, 바다전망테크, 산책로, 광장 등이 조성돼 있다.


선재도, 그리고 목섬과 측도
선재도의 볼거리는 목섬과 측도.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선재도만의 매력이다. 두 섬의 진입로는 잠수도로다. 물때에 맞춰 일정한 시간에만 길이 드러나고 그 길을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목섬은 선재대교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동그랗게 보이는 섬이다. 사람이 살지 않는 작은 무인도로 평소엔 바다 위에 홀로 떠 있는 아련한 섬일 뿐이지만 바닷물이 빠지면 목도를 중심으로 바닷길이 갈라지면서 조금씩 모랫길이 드러난다. 물때가 맞으면 모랫길을 걸어 목섬의 작은 숲길을 돌아보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선재도의 또 다른 신비의 섬 측도는 목섬에 비해 규모가 큰 편이다. 측도 역시 신비한 바닷길이 열린다. 특히, 측도로 이어지는 길에는 해상송전선로가 설치돼 있다. 만조 시 바닷길 한 복판에 꼿꼿이 서 있는 선로와 이어지는 전깃줄이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운 풍경이라 눈길이 간다. 완전한 섬이었던 이곳 역시 물이 빠지면 바닷길이 열리면서 돌길이 드러난다. 물을 잔뜩 품은 올망졸망 매끈한 자갈길이다.
 바닷물이 빠지면 차로 이동할 수도 있다. 자갈길을 건너 측도에 들어가면 조그마한 수산물 직판장이 있고, 아기자기한 펜션도 여럿이다. 덕분에 1박 2일 코스로 묵고 가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바닷길이 열려야만 들어갈 수 있는 만큼 사람들로 붐비지 않는다. 덕분에 고즈넉하고 호젓한 기분을 낼 수 있는 곳이다. 한가롭고 조용한 섬 여행을 원한다면 측도가 딱이다.  


영흥도, 소사나무 군락지 주변의 해수욕장
선재도에서 차로 5분 남짓만 달리면 바로 영흥대교다. 예전에 뱃길로 다닐 때에 비하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영흥대교 건너 십리포해변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다. 한쪽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와 그 속에 올망졸망 떠 있는 섬들, 소형 어선들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다. 그런 풍경을 옆으로 두고 10분 정도 달리면 이내 십리포해수욕장에 도착한다. 이곳은 최근 가팔랐던 모래사장 길을 돌계단으로 새롭게 조성했다. 또 여러 장승조형물과 운동기구, 주차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마련했다.  
십리포해수욕장의 대표 볼거리는 ‘소사(서어)나무 숲’이다. 일반적인 해송과는 다른 독특한 볼거리다. 소사나무는 영흥도민들이 140여 년 전에 방풍림으로 조성한 것으로 국내 최대 군락지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동안 세찬 바닷바람과 모진 추위를 막아내느라 나무들의 구부러짐이 심하다. 나뭇가지들은 엉키고 꼬이기를 반복하며 뒤틀리고 휘어져 공포영화나 판타지 영화 속의 기괴한 분위기가 난다. 다만, 아쉽게도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안에는 들어가 볼 수 없고 구경만 할 수 있다. 
십리포해수욕장에서 고갯길을 넘어 가면 풍차와 어우러진 장경리해수욕장이다. 이곳은 오토캠핑과 갯벌체험이 가능하다. 특히, 여름철 서해 낙조의 으뜸 관광지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전기의 모든 것, 에너지파크
아이와 함께라면 영흥도 에너지파크를 들러보는 것이 좋다. 수도권 전력의 20%를 공급하는 영흥화력발전소 옆에 자리한 에너지파크는 전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체험형 테마파크다. 실내 전시관과 야외테마공원으로 꾸며져 있다. 특히, 어려운 용어 대신 모형과 놀이기구를 통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꾸며놓았으며, 태양관발전체험관에서는 사전 접수자에 한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관람은 월~토요일까지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30분까지 가능하다.
문의 : 070-8898-3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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