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기’가 제주 여행의 트렌드를 바꾼다!
나의문화유산답사기 7 제주편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출간
제주를 여행하는 새로운 방법!
지금 사오십대라면 아마도 신혼여행으로 제주를 처음 가본 이들이 대부분일 테고, 삼십대라면 대학교 졸업여행으로, 삼십대 초반이나 이십대라면 중고등학교 시절 수학여행으로 제주를 찾은 경험이 많을 것이다. 수학여행이든 졸업여행이든 혹은 신혼여행이든 그런 계기로 제주를 찾으면 응당 유명 관광지를 찾기 십상이다. 제주에는 그런 관광명소가 유난히 많고 나날이 특색있는 박물관과 또다른 명소가 새롭게 생겨나 찾을 때마다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2000년대부터는 제주를 찾는 새로운 여행법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바로 올레다. 렌터카와 내비게이션에 의지해 유명 관광지 중심으로 이동하던 것과 달리 두 발로 걸어 제주의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고, 훨씬 더 현장감있게 체험하는 올레는 제주 여행에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2년 8월말 21코스까지 개장하면서 제주섬 둘레를 완전히 잇는 올레길이 완성되었으니 이제 올레만으로도 제주를 온전히 여행할 수 있을 정도이다. 제주 올레의 성황에 힘입어 지리산 둘레길, 서울 성곽길 등이 붐을 이루었으니 걷기 열풍과 여행의 결합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출간된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권 제주편의 영향으로 제주 여행의 새로운 트렌드가 점쳐지고 있어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올해 초 인문서 최초 300만부 판매 돌파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던 ‘답사기’ 제주편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은 출간 1주일 만에 전 서점 ‘역사문화’ 분야 베스트 1위와 종합베스트셀러 5위권에 진입하는 돌풍을 일으키며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신간은 전작들과 달리 한권을 오롯이 제주에 할애했고, 제주의 문화유산뿐 아니라 자연과 역사와 사람 이야기로 풍성하게 채웠으며 그 깊이와 집중도 또한 답사기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유홍준 교수가 저자 서문에 ‘제주 허씨를 위한 제주학 안내서’를 의도했다고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유명 관광지뿐 아니라 숨어 있는 제주의 속살을 맛보고 싶은 ‘렌터카’족(유교수가 ‘제주 허씨’라고 명명함)들을 위한 한층 새로운 여행법을 제안하고 있어 화제다. 제주 올레를 개척한 서명숙(제주 롤레 이사장) 씨조차 “올레길이 제주 자연의 속살을 보여주었다면, 유교수의 답사기는 제주 문화의 깊이를 알려준다. 당장 그의 안내대로 따라나서고만 싶다.”고 추천했으니 올레를 떠나는 이들에게도 이번 답사기는 알찬 가이드가 될 것 같다. 올레로 지친 몸을 잠시 쉬어가면서 제주의 숨어 있는 문화유산과 자연에 눈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 게다가 마침 가까운 곳에서 축제까지 있다면 쉬멍놀멍 금상첨화의 제주 여행이 될 것이다.
‘답사기’ 읽고 가족여행은 제주로!
가을이면 전국 각지는 다양한 문화행사와 축제로 들썩인다. 가족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이런 축제 정보는 솔깃한 소식이다. 임도 보고 뽕도 따고, 지역축제는 그 지역의 특색있는 문화를 즐길 수 있기도 하고 장터 구경 등 도시 아이들과 일상에 지친 성인들에게 한결 여유롭고 향토색 짙은 체험학습의 장이 될 것이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큰마음 먹고 떠난 가을 제주 여행길에 축제까지 만난다면 더욱 반가운 노릇이다. 여기서 ‘답사기’와 함께하는 제주 축제 여행에 대한 팁을 몇가지 메모해두자.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은 제8회 제주마축제가 열린다. 한라아트홀과 제주경마공원에서 진행되는 이 축제에는 거리 말 퍼레이드, 말 등에 올라타기 등의 다채로운 체험행사들이 계획되어 있다. ‘답사기’에는 천연기념물 347호로 지정된 제주마의 역사와 유래, 제주마를 지키기 위한 노력 등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고 덤으로 지난 8월말 개장한 조랑말박물관도 소개하고 있는데, 현대적인 시설과 제주마에 대한 사료들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어 아이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11월 3일과 4일 양일간 진행되는 ‘대정고을추사문화예술제’에 맞춰 제주 여행을 갈 수 있다면 ‘답사기’는 필수 교과서이다. "완당 평전"을 쓸 정도로 추사에 대해 해박한 유홍준 교수가 이번 ‘답사기’에 요약해놓은 추사의 생애와 예술, 새롭게 단장한 제주 추사관에 얽힌 에피소드를 읽지 않고 간다면 축제를 이해하기도 힘들고 그 의미와 가치를 느끼기도 힘들 것이다.
나날이 무르익어가는 가을의 향취를 담뿍 느낄 수 있는 제주 여행길, ‘답사기’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뜻깊고 보람 있는 여정이 될 것이고, 게다가 축제까지 즐길 수 있다면 재미와 의미까지 알뜰하게 챙기는 여행이 될 것이다.
유영기 기자 yky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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