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운동의 핵심은 소비자들의 고발정신이죠”

전국 최초 쌀 정량부족 고발한 안산 소시모, 20주년 기념식 열어

고기 정량조사 추진, 100g 당 가격 표시 의무화 성과 일궈

지역내일 2012-10-11
안산 지역 소비자 운동을 주도해 온 안산 소비자시민모임(대표 공정옥)이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지난달 27일 한양대학교 게스트하우스에서 열었다. 1992년 성남과 원주 지부에 이은 세 번째 지역 소비자 단체로 출범한 안산 소시모는 지난 20년간 7만8757건의 소비자 상담을 진행했다. 이뿐만 아니라 안산 소시모는 소비자 교육과 소비자 문제 조사연구를 통해 소비자의 권익을 향상시키는데 큰 역할을 해 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주년 기념식에서 공정옥 대표는 “안산 소비자 운동을 추진해 오면서 가장 큰 힘이 되었던 것은 소비자들의 고발정신이었다”며 “앞으로는 소비자의 권리향상 과 더불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현명한 소비운동, 환경보호 운동을 적극 추진해 10년 후 20년 후에도 사회에 꼭 필요한 모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20년간 소비자 권익 찾기 운동을 진행해온 안산 소시모의 성과는 적지 않다. 1996년 2월 유통매장에서 판매하는 쌀에 대한 실량 검사를 진행 법정 허용오차를 벗어난 제품을 언론에 공개하는 등 양곡류 실량 준수 운동을 전개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곡물을 판매하는 업체가 정량을 지키는 계기가 됐다. 또 IMF 경제 위기 상황인 1998년 3월엔 교복과 학용품 대물려쓰기 운동을 진행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쓴다’는 아나바다 운동의 시초를 만들기도 했다.
최근엔 다년간에 걸쳐 고기정량을 조사한 후 이 자료를 토대로 식당에서 판매하는 육류의 100g 당 가격 표시를 의무화 하는 법제도를 제안 입법화를 만들어 냈다.
안산 소시모 이제연 팀장은 “식당에서 판매하는 고기 1인분에 대한 정량 조사를 꾸준히 진행하자 정량을 지키는 업체는 늘었지만 가게마다 1인분의 기준이 들쑥날쑥이고 해마다 1인분 기준이 점차 낮아져 오히려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행태가 발견되었다”며 “100g 당 가격을 표기하는 제도가 내년부터 의무화되면 소비자들은 가격비교가 쉬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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