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공원 남문 맞은편, 시원스레 난 도로 한쪽으로 길게 늘어선 음식점들이 다양한 메뉴들로 저마다 손짓한다. 전망 좋은 커피숍과 맛집이 많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이곳에, 지난 5월 문을 연 퓨전 한정식 ‘마실’을 다녀왔다.
출입문을 들어서자 세련된 현대적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추석연휴 중이었는데도 점심시간에 손님이 많았다. 사투리 ‘마실’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푸근함과 퓨전 한정식의 세련됨이 잘 어우러진 이곳은, 마실갈 때의 설렘과 기대를 안고 즐거운 만남을 가지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힐링 푸드(Healing Food), 퓨전 한정식
‘한정식’ 하면 생선구이에 게장, 갈비, 산채들이 떠오른다. 그러나 마실은 퓨전 한정식이라 조금 달랐다. 점심특선에 홍어삼합, 회무침, 떡갈비가 추가로 나오는 마실정식을 주문했다. 먼저, 들깨버섯누룽지탕이 나온다. 위를 살짝 한번 코팅해주는 느낌이랄까?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빛깔 고운 물김치와 초밥이 나오고 궁중잡채, 샐러드, 연어오이 카나페, 참소라 카나페, 또띠아 롤, 닭가슴살 냉채, 문어초무침, 단호박전, 생감자냉채, 보쌈, 스테이크 돈찹 등 17가지의 음식들이 상을 가득 채운다. 미리 예약을 해 둔 터라 바깥 풍경이 시원한 창가에서 즐길 수 있었다.
특히 리포터의 입맛을 확 당겼던 생감자냉채는 리필을 두어 번 더 했었다. 생감자를 얇게 채 썰어 유자청에 담가 맛을 부드럽게 한 후, 흑임자 소스와 함께 나오는데 아삭아삭한 식감이 아주 좋았다. 오이 속을 파내고 곱게 다진 양배추와 샐러리로 채우고 영어회를 살짝 얹은 연어오이 카나페도 산뜻했다. 주부의 눈으로 보니,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고 모양도 예뻐서 한 입에 넣기엔 아까운 생각마저 들었다. 홍어는 감히 도전해 볼 용기를 내지 못했는데, 함께 간 홍어 마니아 얘기로는 곰삭은 맛이 약하단다. 홍어 삼합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겐 오히려 낫겠다 싶었다.
떡갈비도 크기가 약간 작긴 했지만 윤기가 흐르는 게 버섯, 영양부추와 함께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한상 가득 차려진 음식들이 바닥을 보일 때쯤,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개에 다섯 가지 밑반찬과 윤기 흐르는 따끈한 밥이 들어온다. 더 이상 먹을 수 없을 것처럼 배가 불렀는데도 밥 한공기가 뚝딱하고 비워진다. 칼칼한 된장찌개가 일등공신이리라.
후식으로는 상큼한 오미자차가 나왔다. 이것저것 다양한 음식들을 맛 본 입안을 개운하게 씻어주는 기분이다. 이번엔 맛볼 수 없었지만 치즈를 듬뿍 얹은 단호박 해물찜도 인기 메뉴라니 다음을 기약 해야겠다.
마실의 세 가지 약속
마실은 고객들에게 세 가지 약속을 내걸고 있다.
첫째, 화학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 둘째, 오늘 음식은 반드시 오늘 만든다는 것,
셋째, 매월 새로운 요리를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오픈한지 오래지 않아 자리매김을 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웬만한 음식 재료들은 춘천에서 사장님의 지인이 직접 농사지은 것으로 쓴다니, 건강을 생각한 힐링 푸드라는 타이틀에 걸맞았다.
전체적인 음식 맛은 깔끔하고 담백했다. 한식이 원래 그렇듯 배불리 먹었는데도 속이 편했다. 단, 고기류를 제외한 음식들만 리필이 된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총 테이블 20개와 입식룸, 좌식룸이 잘 갖춰져 있어 단체모임이나 가족끼리 오붓하게 즐기기에 그만이다. 한정식도 5가지 단계로 준비되어 있고, 오리훈제, 소갈비찜 등 일품요리도 다양하니 남녀노소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메뉴들이다. 원하는 시간에 식사를 하려면 예약은 필수.
홍주희 리포터 679598@hanmail.net
☞위치 : 올림픽 공원 남3문 건너편
주소)송파구 방이동 177-14번지 쌈지빌딩 2층
☞메뉴 : 점심특선-1만3000원 마실정식-1만8000원 늘해랑정식-2만5000원
꽃가람정식 -2만5000원 참살이정식-3만5000원 외 일품요다수
☞주차 : 발렛주차 가능
☞문의 : (02)412-6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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