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돌보기 어렵지 않아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지역내일 2012-11-02

닥터칼럼 소아과 손수빈 과장
아기 돌보기 어렵지 않아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아기를 낳기 전부터 엄마들은 아기를 기르는데 필요한 다양한 지식을 쌓아갑니다.
 하지만 막상 아기를 낳고나면 책에 나온 이야기와 상관없는 돌발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책에서 접한 교과서적인 지식과는 별개로 아기를 키우는데 필요한 현실적인 지식이 요구됩니다. 물어보고 싶지만 물어볼 곳이 마땅치 않아 답답해하는 초보맘들을 위해 신생아 돌보기에 관한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허유재병원 소아과 신수빈 과장이 외래진료를 하며 접한 초보 엄마아빠들의 질문에 상세히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Q> 신생아의 배꼽 소독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배꼽은 특별히 매일 소독할 필요가 없으며, 말라 떨어질 때까지 깨끗하고 건조하게만 유지하면 됩니다. 떨어질 때가 되면 피가 살짝 묻어날 수도 있으나 이는 정상적인 과정입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출혈이 있을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탯줄감염은 흔하지 않으나 탯줄에서 안 좋은 냄새가 나거나 노란 분비물이 보일 경우, 혹은 배꼽 주변의 피부가 붉게 보일 경우, 탯줄이나 주변 피부를 만질 때 아기가 유독 운다면 감염이 의심됨으로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탯줄은 늦어도 생후 2개월까지는 떨어져야 하고, 2개월이 넘도록 떨어지지 않는다면 정밀검사가 필요합니다.


Q> 신생아 황달은 위험한가요?
A> 황달은 피부나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될 경우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신생아 황달은 흔한 증상이며 대부분 위험하지 않고 10~14일이 지나면 호전됩니다. 신생아는 빌리루빈이라는 노란색 물질을 다량 만드는데 이것이 피부와 눈을 노랗게 만듭니다. 적혈구가 파괴될 때 빌리루빈이 만들어지고 이는 간에서 분해돼 대변으로 빠져나갑니다. 혈액 안의 빌리루빈의 양이 많아지게 되면 피부와 눈이 노랗게 변하게 됩니다. 빌리루빈 수치가 너무 높게 올라가는 소수의 아기들은 반드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료가 필요한 황달은 38주 이전에 출생했거나 형제 자매 중 신생아 황달을 앓은 경험이 있는 경우, 완전모유수유를 하는 경우, 생후 24시간 이전 황달이 의심될 경우 등입니다. 이런 경우 퇴원전 신생아실에서 황달 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치료가 필요할 경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광선치료는 특수한 파장의 빛을 아기의 몸에 쪼여 빌리루빈이 제거되기 쉽도록 하는 것입니다. 치료하는 동안 눈을 보호하기 위해 눈을 가리고, 체온과 탈수 여부를 체크합니다. 빌리루빈 수치가 너무 높거나 너무 빨리 증가하면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1~2일 정도 모유수유가 중단될 수 있습니다.      


Q> 배꼽이 불룩 튀어나왔는데, 왜 그런 것일까요?
A> 아기의 배꼽이 불룩 튀어나왔다면 제대탈장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탈장이란 내부 장기가 근육이나 조직의 벽을 비집고 튀어나오는 것입니다. 제대 탈장일 경우 배꼽 부분이 불룩 튀어나와 보이고, 웃거나 기침을 하거나, 울거나 변을 볼 때 더 두드러집니다. 제대 탈장은 영유아의 10%에서 관찰되는 흔한 소견입니다. 특히 미숙아일 경우 그 빈도는 더 높습니다. 제대 탈장은 아프지 않고 생후 1년 내에 85%가 제자리로 들어가고 근육이 그 자리를 메우게 됩니다. 제대 탈장이 점점 커지거나 만4세까지 호전되지 않는다면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합병증만 없다면 만4세까지는 수술없이 기다립니다. 제대 탈장 중 1% 미만에서 탈장된 장이 복벽 밖에서 막혀 통증 구토 등이 나타나는 증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장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즉각 수술을 시도해야 합니다.


Q> 아기가 깜짝깜짝 놀라는 동작을 하는데 왜 그런 것인지요?
A> 생후 1~2주 동안 아기가 움직이는 게 이상해 보일 수 있습니다. 턱이나 손을 떨고, 갑자기 움직이거나 큰 소리가 나면 깜짝 놀라는 동작을 보일 수 있고, 이후 울기도 합니다. 너무 자극에 민감해 보이면 안아주거나 담요로 꼭 싸주면 편안해 합니다. 이런 증상은 정상적인 성장으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생후 1개월 정도가 되면 신경이 더 성숙하고 근육 움직임도 좋아져 떨거나 깜짝 놀라는 동작은 점점 사라지고, 자전거를 타는 것처럼 사지를 버둥거리는 움직임이 더 많이 보입니다. 아기가 깜짝 놀라는 동작을 보이면 할머니들은 아기에게 기응환을 먹이려고 합니다. 기응환은 인삼 사행 웅담 침향 등으로 만들어진 약제로 신생아복용에 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연구 결과가 아직 발표된 것이 없어 복용에 신중해야 합니다.


Q> 영아 산통으로 아기가 힘들어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아기가 보채는 것 이상으로 울음이 심해지거나 밤새, 혹은 낮 동안 온종일 보챈다면 영아산통일 수 있습니다. 생후 2~4주 사이 아기들의 20%가 영아산통을 경험합니다. 아기가 자지러지게 울고 다리를 뻗치거나 방귀를 뀌기도 합니다. 배가 불러보이기도 합니다. 하루 종일 울고 초저녁에는 더 심해집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아기의 신경계가 아직 덜 자라 자극에 특별히 민감하거나 아기의 신경조절 능력이 떨어져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생후 3~4개월까지 대부분의 아기가 좋아지지만 6개월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유수유를 할 경우 엄마가 먹은 음식에 대해 아기가 과민할 경우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엄마가 먹는 음식 중 유제품, 카페인, 양배추, 양파,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야 합니다. 영아산통과 같은 증상이 보일 경우 탈장이나 다른 질병으로 인해 아기가 힘들어 하는 것은 아닌지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Q> 기저귀 발진은 어떻게 예방하나요?
A> 기저귀 발진은 젖은 기저귀를 너무 오래 착용할 경우 생깁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저귀를 갈아줄 때마다 산화아연을 포함하고 있는 연고를 엉덩이에 두껍게 발라줍니다. 습기가 빠지고 공기가 통할 수 있도록 기저귀를 너무 꽉 채우지 않도록 합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아기가 대소변을 본 후 바로 기저귀를 갈아주는 것입니다. 이미 기저귀 발진이 생겼다면 발진이 나을 때까지 기저귀를 갈아줄 때마다 온수로 씻어줍니다. 아기 비누는 대변을 보았을 때만 사용하고, 물티슈보다는 부드러운 수건으로 엉덩이를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가 자는 동안 기저귀를 열어주면 진균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이런 방법으로도 호전되지 않거나 물집이나 농이 보일 경우 진균 감염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Q> 천 기저귀와 종이 기저귀 어떤 것이 더 나을까요?
A> 일회용 종이 기저귀는 이미 개발된 지 40여년이 넘었으며, 상업적으로 판매되는 대부분의 기저귀는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일회용 기저귀는 흡수제를 구성하는 나무 펄프나 중합체들, 외부 방수처리 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용이 간편하고 편리하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입니다. 천 기저귀는 최근 그 재질과 흡수도 등 품질이 향상돼 상업적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천 기저귀를 세탁할 때는 대변을 버린 후 찬물로 먼저 헹궈내고, 표백제와 세제에 담가 둔 후 아기용 세제를 이용해 온수로 세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종이 기저귀의 단점이 고비용과 많은 양의 쓰레기라면, 천 기저귀의 단점은 세탁시 손이 많이 가고, 물의 사용도 많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천 기저귀는 종이 기저귀보다 흡수성이 떨어져 즉시 기저귀를 갈아주지 않을 경우 발진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결국 기저귀 선택은 이런 장단점을 비교해 엄마아빠가 원하는 것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