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통증, 마취통증학과 전문의에게 물었다

디스크, 수술 없이 통증 해소한다

비수술 치료법 권장, 수술은 최후에 고려해야

지역내일 2012-10-09

계속되는 허리 통증으로 괴로워하던 백모(47·잠실동)씨. 최근 다리까지 저려오면서 그 통증이 심해져만 갔다. 병원을 찾은 백씨의 검사결과는 허리 디스크. 수술에 대한 두려움에 마음 졸여하던 백씨에게 마취통증학과 전문의가 권한 것은 꼬리뼈 내시경 시술이었다. 30여 분에 걸친 꼬리뼈 내시경 시술은 받은 백씨는 현재 통증이 거의 사라져 생활의 불편함이 거의 없는 상태다.
 성모Y통증클리닉 양경승 원장(전문의)은 “디스크 환자 중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는 약 3% 미만에 불과하다”며 “대부분의 디스크 질환은 물리치료, 약물치료 및 한방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반복적인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 조절이 안 될 경우 신경차단술이나 신경성형술, 꼬리뼈 내시경 등의 비수술적  치료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통증, 디스크 의심
허리디스크는 정상적인 디스크의 수핵이 밀려나와 그 후방에 위치한 신경을 압박하여 허리통증이나 다리 저림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대개 급격한 외상(교통사고, 무거운 물건 들기 등)이나 오랜 기간 동안의 좋지 못한 자세, 생활 습관 등으로 디스크 섬유륜이 파열되어 발병하게 된다. 또 섬유륜의 퇴행성 변화로 수핵의 일부가 약해진 틈새를 통해 흘러 나와 척수신경을 압박, 눌리는 신경에 따라 허리통증, 엉치통증, 다리저림 증상 등이 나타난다.
“주로 30, 40대의 젊은 층에서 많이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장시간 앉아서 공부만 하는 10대 어린 환자들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부모님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50대 이상의 경우 노화 현상에 따른 퇴행성 질환인 척추관협착증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척추 주변에 반복적인 통증을 느끼거나 팔과 다리의 저림 현상이 느껴지고 또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방문, 디스크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검사는 체열촬영, CT, MRI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학적 검사와 엑스레이만으로 디스크 유무 판단이 가능하다.


수술 부담 없는 치료로 통증 해소
많은 사람들이 디스크 치료의 수단으로 수술을 선택한다. 하지만 수술의 후유증과 재발을 걱정하는 사람들 역시 많은 것이 사실.
 양 원장은 “실제로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은 20~4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고 통증이 없어진 경우에도 이후 지속적인 퇴행성 변화의 결과로 디스크가 재발하거나 인접부위 디스크 질환 등으로 2차, 3차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신경치료를 포함하는 비수술 치료를 최대한 실시하고, 그 후에도 통증조절이 어렵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비수술적 치료로는 신경차단술과 신경성형술, 꼬리뼈 내시경 등이 있다.
신경차단술은 신경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혀 주는 약물을 주사바늘을 통해 직접 주입하는 방법이다. 2분 이내의 간단한 시술로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디스크의 정도가 심하거나 협착증이 있을 경우 원하는 부위의 약물 주입이 한계가 있을 수 있는데, 이때 고려할 수 있는 시술이 신경성형술. 신경성형술은 주변의 유착된 조직을 미세 장비로 박리한 후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으로 신경차단술로 약물 주입이 되지 않는 부분까지 약물이 도달, 높은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꼬리뼈내시경, 의료진의 ‘숙련도’ 중요
신경성형술로도 치료가 어려운 경우 꼬리뼈내시경을 고려해볼 수 있다.
 양 원장은 “꼬리뼈내시경은 초소형 내시경과 레이저가 장착된 장비를 이용하여 디스크 돌출로 인한 부위를 확인하고 레이저를 통해 디스크 크기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착조직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며 “디스크 질환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꼬리뼈내시경은 시술 특성상 고도의 숙련도를 필요로 한다. 또한 워낙 고가의 장비인 관계로 실제로 꼬리뼈내시경 시술 시에 레이저를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운용할 수 있는 의료진과 병원은 제한되어 있는 것이 사실. 따라서 꼬리뼈내시경 시술을 고려한다면 의료진의 숙련도를 반드시 따져봐야 할 것이다.


디스크는 그 어느 질환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디스크는 바르지 못한 자세와 운동부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생활 속에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디스크를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도움말 성모Y통증클리닉 양경승 원장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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