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인의 마지막 10개월, 상상력으로 재구성하다

지역내일 2012-10-08 (수정 2012-10-08 오후 5:56:02)

서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 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의 ‘서시’는 우리에게 익숙하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도 배웠고, 서정적이고도 아름다운 정서를 고요히 읊어서 여기저기 많이 인용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그토록 아름다운 시들을 남기고 간 시인 윤동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의 저자로 유명한 이정명 작가의 신작 소설인 『별을 스치는 바람』은 잔혹한 일본인 검열관의 의문의 죽음을 밝히는 임무를 맡은 학병 출신 간수인 ‘나’가 살인범을 추적해 나가면서 벌어지는 일들의 기록이다. 사건을 따라 갈수록 단순한 피살사건으로만 알았던 이 일은 죄수들의 대규모 탈출기도와 지하에 감춰진 또 다른 사건으로 퍼져 나가고, 마침내 형무소를 둘러싼 충격적인 음모와 맞닥뜨리게 된다.
절망뿐인 형무소 안에 갇혀 있으면서도 희망의 시를 노래하던 죄수 윤동주와 문장을 혐오하며 글을 불태우던 검열관, 그리고 그들의 뒤를 좇는 누구 못지않게 문학을 사랑했던 ‘나’. 이들의 운명적인 만남과 전쟁, 이념 같은 장애물을 훌쩍 뛰어넘은 인간적인 교감을 보노라면 한 줄의 문장이 어떻게 인간을 변화시켜 나가는 지를 깨닫게 된다.
『별을 스치는 바람』은 윤동주를 통해 무력으로도 꺾을 수 없었던 이상과 두꺼운 벽으로도 가둘 수 없었던 자유를 향한 뜨거운 갈망을 박진감 있게 보여준다. “동주 선생은 마지막 순간 무슨 뜻인지 모르나 큰 소리를 외치고 운명했습니다”라는 일본인 간수의 증언이 귓가에 맴돈다. 그가 생의 마지막까지 품었던 생각은 무엇일까. 무엇이 그를 이토록 부드럽고도 강한 시인으로 지탱시켰을까. 조국을 생각하며 아름다운 시어를 뿌렸던 그를 좀 더 알고 싶다는 마음을 채우기 위해 이번 주말에는 ‘윤동주 문학관’으로 가봐야겠다.
박혜준 리포터 jennap@naver.com






Repoter’s Book
별을 스치는 바람 1,2
이정명 지음
은행나무 출판
발매 2012. 7. 4.
가격 각 1만 2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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