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총력전

11월 KBO 이사회 앞두고 전국 홍보 … "스포츠도 지역균형 필요"

지역내일 2012-11-01
올해 프로야구 챔피언을 가리는 한국시리즈가 24일부터 대구와 인천, 서울을 오가며 치러진다. 가을시리즈에 야구팬들의 마음은 설레지만 전북도 관계자들은 애가 탄다. 1년 가까이 프로야구 10구단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 도시인 수원시가 국내 굴지의 기업과 손을 잡고 한발 앞서가는 상황에서, 10구단 창단 여부와 시기를 결정할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11월로 예정돼 있어 전북도 관계자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해 8월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유치활동에 나섰다. 지역연고 프로야구팀 유치가 경기 자체의 재미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문화복지'' 영역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여기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유치 실패에 따른 후유증 극복의 의미도 담겨있다. 전북도와 전주·익산·군산·완주군이 주도적으로 나서 100만인 서명운동 등 범도민 활동을 벌였다. 전주에 2만5000석 규모의 야구장 신축계획을 세우는 등 저변을 확대하는 활동을 벌였다. 정읍 이평중과 인상고 등 학생 야구단 창단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처럼 10구단 유치에 필요한 붐 조성에는 일정한 성과가 있었으나 가장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는 창단 기업 선정에선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역 연고기업인 H사와 창단논의를 벌여 일정한 진전이 있으나 기업 규모나 영향력 면에서 경쟁상대인 수원시에 크게 못미친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창단 기업의 입장만 따른다면 지방은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다"면서 "프로스포츠에도 지역균형 원리가 적용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른 높였다. 김 지사는 "프로야구 9개 팀 가운데 4개 팀이 수도권을 연고지로 두고 있는데 10구단까지 수도권에 간다면 한국프로야구는 수도권 리그로 전락한다"면서 "지역균형과 프로야구 발전, 스포츠 향유 기회 등을 위해서라도 비수도권에 오는 것이 타당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북도의 이같은 주장은 정치권에도 일정한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 10일 전북을 방문한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10구단 유치와 관련 "참여정부 때의 국가균형발전 개념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면서 "수도권에 구단이 몰려 있는 상황에서 (프로야구를)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서 유치하는 것이 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이런 가운데 전북도의회가 ''10구단 유치지원 특별위''를 구성해 24일부터 지원활동에 나선다. 도의회 유치특위는 올해 한국시리즈가 열리는 야구장을 찾아 전북유치 활동을 벌이고, 국회와  KBO 등 관련기관도 방문할 예정이다. 조형철 특위위원장은 "현재 상황을 솔직하게 진단하고 전북 유치의 당위성을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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