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란 순 우리말인 수풀의 줄임말로 산림(山林) 또는 삼림(森林)이라는 단어와 같은 뜻으로 함께 사용되고 있으며 나무와 풀이 무성하게 꽉 찬 곳으로 순수한 자연림인 원시림, 천연림과 사람의 필요에 따라 조성된 인공림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숲은 인간의 삶 있어서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 역할과 이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생존을 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으로써의 숲, 즉 ‘생존으로서의 숲’과 생태적 기능, 치유적 기능을 갖는다. 실제로 종합병원에서 포기한 시한부인생 선고를 말기 암 환자가 남은여생을 숲 속에서 생활하겠다며 산 속에서 생활하다가 완전한 치료에 성공을 하는 기적을 이루기도 하는 곳이다.
특히 요즘 피톤치드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편백나무( 학명 Chamaecyparis obtusa )로 조성된 숲이 각광을 받으며 급부상하고 있다. 편백 숲으로 유명해진 전남 장성 축령산(621m)과 우리도 완주 상관 공기마을의 편백숲은 많은 사람들이 찾아 도시숲에 지친 몸과 마음을 나무와 숲에 의지한 치유하고 안정과 기분 전환하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우리는 편백나무와 피톤치드에 대한 지나친 기대와 과장된 정보 또한 많은 바 이에 잘못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한 번 집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우선 피톤치드((Phytoncide)의 어원을 보면 그리스어로 식물을 뜻하는 파이톤(Phyton)과 죽인다는 뜻을 가진 차이드(cide)의 합성어로 ‘식물이 내 품는 살균물질’이라 볼 수 있다.
1943년 러시아 태생의 미국 세균학자 왁스만(S. A. Waksman)이 처음 명명한 것으로 이것은 주위의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디프테리아 따위의 미생물을 죽이는 휘발성물질을 말하며 식물이 내뿜거나 분비하는 물질을 말한다. 오늘날도 이것은 일반적인 생각이며 피톤치드의 구성물질이 테르펜을 비롯한 페놀 화합물, 알칼로이드 성분, 글리코시드 등의 성분을 밝혀냈다. 이런 성분은 식물이 광합성 작용에 의한 배출물질인 산소 등과 함께 배출되는 정유성분으로 볼 수 있으며 움직일 수 없는 식물의 입장에서 자기 방어와 최적의 생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생명활동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식물의 활동이 왜 우리에게는 심신의 병을 치유하는 작용과 기분을 상쾌하기 만드는 역할을 하는 걸까? 이는 식물의 정유성분이 우리 피부를 통하여 자극을 하게 되고 이 자극에 의하여 우리 인체에도 방어작용이 일어나 자연살상세포인 ‘N.K세포(Natural Killer Cell)’의 증가를 가져오게 된다. 하지만 피톤치드는 자극만 할 뿐 별다른 피해를 입히지 않기 때문에 N.K세포는 할 일이 없게 되어 따라서 인체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 데 이때 암세포 등을 억제하거나 제거하면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에서 우리는 한두 가지 집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생긴다. 이러한 작용을 한다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지, 그리고 이러한 작용에 피해는 없는지, 등을 주도면밀하게 연구해야 하는 숙제를 남긴다. 예를 들어 우리의 인체는 암세포와 태아를 같은 것으로 인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경우가 있으며 임신부의 경우에는 편백나무 숲에서의 삼림욕은 피해야 한다는 가설이 성립된다. 즉 이러한 원리를 이해한다면 되도록 임신부는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N.K세포의 생성 왕성한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더 많은 연구결과가 나와야 된다고 본다.
그리고 피톤치드는 광합성이 왕성한 시기에 많이 발생하고 피부나 호흡기를 통하여 우리 몸에 전해진다고 보면 살아 있는 생명체의 광합성 작용의 부산물이라 볼 수 있다. 즉 광합성이 정지된 식물에서는 피톤치드의 효과를 기대하기에 힘들다는 것이다. 그런데 시중에 나와 있는 편백나무 가구, 편백나무 집 등은 다른 나무의 고유의 향에 의한 길항작용은 있을지 몰라도 피톤치드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또 우리나라의 온난 하면서도 태풍의 피해가 반복되는 기후와 산악지대가 많고 토심이 얕은 우리나라 지형에는 편백나무의 생육에 적합하지는 않다고 판단된다. 우선 편백나무는 뿌리가 얕은 천근성 수종으로 따라서 뿌리가 깊지 않아서 비바람에 약하고 강한 바람을 동반하는 경우 잘 쓰러지고 뿌리가 드러나 생존이 불리하게 된다. 이번 태풍에도 많은 나무가 쓰러졌으며 대부분이 외래종 천근성 수종임을 인지하여야 한다.
그렇다고 편백나무의 효과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암 치료 및 아토피 피부염 등의 많은 효과가 있음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고 부인할 수없는 효과이다. 하지만 우리 자생종인 소나무에서도 효과 전혀 없는 것은 아니며 다른 부분에 있어서는 더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아직 이 부분에 있어서 종합적인 연구 결과가 없는 것이 편백나무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원인이기도 하다. 따라서 삼림욕과 피톤치드에 효과에 대한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고 정확한 지식습득을 통한 최상의 조건을 찾아 보다 건강하고 활기 넘치는 삶을 영위하고 자연을 더 깊이 이해하고 순응하자는 의미이다.
전라북도자연환경연수원 교육강사 변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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