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출간된 만화가 박광수의 ''광수생각‘. 한때 재기발랄한 내용으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던 ‘광수생각’이 네 번째 내용으로 찾아왔다.
꽤 오랜만에 에세이를 읽어본다. 남의 생각을 글로 읽는다는 건 참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나와 비슷하지만 다른 그의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건 쉽진 않은 일이다.
웹툰에 대한 거부감은 특히 없으나 삽화와 글을 동시에 읽는다는 건 묘한 집중력을 요하는 일인 듯 하다.
총 3파트로 나뉘어 있는 이 책은 1파트 2파트 3파트 각기 다른 이야기를 하지만 결국 우리가 사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책의 초반부엔 이런 내용이 적혀 있다. ''진정한 사랑을 알기 위해 세상의 모든 사람들과 마주할 이유는 없다. 단 한사람과의 사랑이어도 뼛속까지 사무치는 것이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그것으로 족하다…. 끝까지…. 사무치게….'' 이 글을 보며 생각했다.
이 세상 모든 연인들이 똑같은 방식으로 사랑하고, 이별하진 않는다고…. 각자 나름의 방식이 있고, 생각이 있을 테니 말이다. 그래서 더욱 사랑이 어려운 거라고.
이별을 해서인지, 아님 사랑을 하고 있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별한 사람이, 현재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무얼 하고 있는지 궁금해 하는 건 사랑의 첫 번째 단계라고 말하고 있다. 세월이 한참 지나 궁금해 하는 것, 그립진 않지만 궁금하다는 것, 이게 바로 사랑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책의 중반부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알츠하이머에 걸리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고마움, 그리고 사랑…. 괜히 뭉클해졌다.
한 살 한 살 나이 들어가며 느끼기 시작한 엄마에 대한 마음 그리고 사랑. 어릴 적엔 ''내 옆에 계실거야''라고 생각했던 나의 엄마에 대한 바보 같은 믿음으로 조금 더 조금 더를 생각하며 내 옆에 조금 더 계시길 바라며 행동하는 나의 모습과 박광수 그의 생각이 참 많이 닮아 있었다.
그래서일까? 좀 더 친근하게 책을 대할 수 있었고 좀 더 마음에 와닿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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