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 2일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이하 세종시교육청)이 첫발을 내딛었다. 세종시 교육방향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종시 교육시스템은 부동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세종시교육청 신정균 교육감은 취임식부터 스마트교육을 강조했다. 신 교육감은 ‘비전 2030’을 제시했다. 핵심은 교육을 통해 도시가 발전하는 사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난 6월 25일에는 스웨덴 공영방송국(SVT) 취재진이 스마트교육현장인 세종시 첫마을 참샘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취재에 나선 스웨덴의 기자는 “한국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국가를 뛰어넘는 훌륭한 교육시스템을 개발했고, 그것은 이미 여러 성과물을 통해 입증됐다”며 “참샘초 역시 꿈의 학교, 또 하나의 기적”이라고 호평했다.
스마트교육은 ‘스스로학습’ 가능한 교육 체제 =
스마트교육은 IT기술과 풍부한 자원을 활용하여 학생이 흥미를 갖게 한다. 나아가 자신의 수준과 적성에 맞게 ‘스스로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체제다.
세종시교육청 미래인재지원과 유인식 장학관은 “스마트교육을 하는 교실에는 전자칠판, 전자교탁을 설치하고 학생들에게는 스마트패드를 지원해, 교사와 학습자가 실시간으로 자료를 검색하거나 활용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간의 양방향 자료전송과 공유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세종시 관내 학교에 스마트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창조적 학습 환경과 차별화된 교육시스템을 제공해 학생의 재능과 꿈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신 교육감이 취임사에서 밝힌 야심작은 또 있다. 세종교육 5대 프로젝트로 올리사랑, 세종교사 신바람, 신개념 스마트교육, 글로벌 인재양성, 방과후 학교 특성화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올리사랑 프로젝트는, 입시위주 교육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효교육’의 체험학습장으로 만들어 학교를 갈등과 폭력이 없는 우정과 협력의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세종교사 신바람 프로젝트 역시 교사들이 불필요한 교원행정업무를 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세종시교육청 학교정책과 황우배 장학관은 “행정업무는 교육청이 도맡아 하고 교사들은 학생들 지도에 전념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라고 설명했다.
세종시교육청은 열린교육의 일환으로 ‘찾아가는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방과 후 프로그램을 권역별로 묶어서 진행하고 있는데, 그만큼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로 찾아갈 수 있다. 아이들이 이동하는 비용도 교육청이 부담한다.
황 장학관은 “이번 학기에 충분히 시행해본 후 보완점을 마련해 내년에는 더욱 내실 있게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글로벌 인재양성 위해 과학예술영재학교 준비 =
세종시교육청은 스마트교육을 위해 학교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적정규모의 학생수는 20~25명 정도인데 첫마을 단지 내 한솔초·중학교의 학생 수가 초과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9월 17일 현재 첫마을 2단계 입주율이 67%임에도 한솔초·중학교의 학급당 적정 인원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신 교육감은 개청시에 세종외고와 세종과학고 설립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영재학교의 지역 편중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과학고를 대상으로 전환 공모를 실시했다. 하지만 세종시교육청은 과학고 유치에 실패하고 말았다.
교과부는 대전광역시, 세종시, 충북도, 광주광역시가 신청했지만 대전과학고와 광주과학고 두 곳만을 7월 24일 선정했다.
이에 따라 대전과학고와 광주과학고가 2014년 3월부터 과학영재학교로 바뀔 예정이다. 세종시에는 기존과학고가 없어 대상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교육청은 세종외고를 전국단위 학생 모집이 가능한 세종국제고로 전환해 교과부에 공모했다. 교과부는 9월 18일 세종시에 국제고 설립을 승인해, 내년 3월 국제고를 개교할 수 있게 됐다.
미래인재지원과 유 장학관은 “과학고 설립이 무산된 것은 아쉽지만 세종국제고 설립을 승인받아 내년에 개교할 예정이다”며 “다음 달 교과부에서 공모하는 과학예술영재학교 유치를 적극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천미아 리포터 eppen-i@hanmail.net
인터뷰-세종시교육청 신정균 교육감
스마트교육으로 세계교육시장 선도
세종시교육청 신정균 교육감은 21세기 학습자 역량강화를 위한 지능형 맞춤 학습체제 구축을 위해 세종시에 스마트 교육을 도입했다. 신 교육감은 “세종시가 혁신적인 스마트교육을 도입하려는 것은 대한민국의 첨단 미래형 명품 도시로 세계교육을 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발전된 IT산업과 교육을 결합해 창의성과 인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 양성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신 교육감은 또 스마트교육이 교육체제의 변혁을 초래하는 페러다임의 변화라고 설명했다.
학생은 지식 수용자에서 생산자로, 교사는 지식 전달자에서 학습조력자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습내용 또한 정형화된 교과지식 중심에서 체험을 기반으로 하는 창의적 문제해결 중심으로 바뀌게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학습자료도 집단 지성, 소셜러닝(사회적 학습) 등을 가능하게 하는 다양한 교육콘텐츠 서비스를 활용해 학습자가 언제든지 원하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세종시교육청은 이러한 스마트교육 추진 목표를 21세기 글로벌 창의 인성을 갖춘 인재를 육성한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신 교육감은 미래교육에서 IT의 중요성과 역할을 강조했다. 미래교육은 개방적인 사고와 다양성의 존중, 소통과 협업을 통한 협동심 배양과 감성적인 창의성 등이 요구되는데, IT는 미래교육이 지향하는 혁명적인 도구라는 것이다.
현재 스마트교육은 교과부차원에서 올해부터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세종시 첫마을 개교 학교에 적용해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교육이 세종시에 뿌리내리려면 난관도 거쳐야 한다.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효과와 효율의 모델을 개발하고 강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막대한 재정을 확보하는 일도 시급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천미아 리포터 eppen-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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