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선재센터에서 오는 11월 4일까지 <이불>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열리는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으로 신작 ‘비아 네가티바(Via Negativa)’(2012)를 포함한 대규모 설치작품 4점과 2012년 모리미술관 회고전 이후 새롭게 구성된 ‘스튜디오’ 섹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동시대 미술계를 선도하는 예술가로 성장한 이불의 예술적 여정을 재조명하고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장을 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3층에서는 현재진행형으로 확장하는 이불의 예술적 스펙트럼을 ‘스튜디오’ 섹션으로 재현하고 있다. 선보이는 드로잉과 모형 220여 점은 작품을 위한 이불의 연구 흔적을 보여주는 동시에 지난 20여 년 동안 계속된 이상과 현실에 관한 작가가 추구하는 성찰의 궤적을 그린다. 사이보그(1997–2011)와 아나그램 시리즈(1999–2005), ‘나의 거대 서사’ 시리즈(2005–현재), 최신작 ‘비밀 공유자(The Secret Sharer)’(2012) 등의 드로잉과 모형이 선보여지고, ‘스튜디오’ 섹션을 위해 구조적으로 변형된 전시 공간은 이불의 예술세계를 재현하는 하나의 작품, ‘딜루비엄(Diluvium)’(2012)이 되었다.
2층 입구에 설치된 ‘수트레인’을 통해 이어진 전시장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대규모 설치 작품 ‘비아 네가티바’와 ‘벙커(M. 바흐친)’가 선보인다. ‘비아 네가티바’는 지적 시각적 구조에 대한 이불의 끊임없는 탐구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제목 ‘비아 네가티바’는 부정(不定)을 통해 신을 규정하려는 신학적 방법론에서 차용하였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나의 거대 서사’ 시리즈 중 ‘벙커(M. 바흐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벙커’는 작가가 재구성한 근대사를 수렴하는 구조체로 조선의 마지막 왕손 ‘이구’의 불행한 삶을 조명한다. 이구의 삶으로 반영된 근대사는 다양한 요소로서 작용하며 ‘벙커’의 구조적 형태와 공명으로 재구성되고, 작품 속에서 관객에 의해 발생된 소리와 융합된다.
문의: (02)733-8945
박혜준 리포터 jenna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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