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도서관으로 여행을 떠나자 - 안산평생학습도서관 - “우리 동네에 안산 도서관이 있어 참 좋다”
문화·정보·학습을 한 곳에서
‘상상i’ 수업에 참여한 아이들이 자신의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정년퇴직 후 도서관을 다니며 소방설비기계 기사 자격증을 땄어요.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수강하다 자신감이 생겨 도전했죠.”
조남수(65·읍내동)씨는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이용해 매일 안산도서관에 온다. 4~5년전부터 다니기 시작한 이곳이 이제 조 씨는 집처럼 편하다. 최근 조 씨는 ‘4050 파워블로거 양성과정’을 수강 중이다. 안산도서관이 중장년 세대의 평생학습 촉진을 위해 개설한 프로그램이다. 블로거 수업을 듣는 이들의 눈빛은 여느 청년의 그것보다 열정이 가득하다.
독서하며 영화, 생태 자연놀이까지 =
대덕구 법동에 위치한 안산평생학습도서관은 1994년에 개관했다. 개관 후 현재까지 정보와 문화센터, 평생학습기관의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주민의 호응을 얻고 있다. 폭우를 뚫고 아이를 안고 오는 엄마가 있고, 주말에 상영하는 영화를 보기 위해 친구 손을 잡고 오는 초등생이 있다. 안산도서관은 엄마가 아이들과 놀면서 독서를 하고, 큰 비용을 들인 체험학습보다 더 다양하게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주말이면 도서관으로 영화를 보러오는 이연실(38·법동)씨는 “매주 토요일이면 초등생인 아이들이 ‘나가자’고 떼를 쓰는데 딱히 갈 곳이 없었다”며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주말 프로그램 덕에 영화도 보고 책도 읽으며 알차게 주말을 보낸다”고 만족스럽게 말했다. 이 씨는 “도서관을 놀이터처럼 이용하면서 컴퓨터로 검색하며 숙제 하던 아이들이 이젠 관련 도서를 찾아 정보를 모으며 숙제를 해 많이 놀랐다”고 덧붙였다.
안산도서관 방미숙 관장은 “인구 5만 명에 공공 도서관 1곳, 이 비율로 도서관이 생긴다면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안산도서관은 650여석의 열람석, 도서류와 비도서류 11만 3000여권을 구비하고 있다. 도서관 내 학습 동아리는 독서논술, 독서치료, 그림책 연구 등을 주제로 꾸린 7개 모둠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들은 자신의 동아리 학습에서 그치지 않고 타 프로그램에 지원 활동을 한다. 관심 분야도 배우고 폭 넓은 연계활동을 할 수 있어 회원들의 만족도가 크다. 안산도서관의 도서 정리를 돕는 자원봉사자 대부분이 동호회 회원들이다.
책으로 시작하는 아이, ‘북스타트’ 회원들이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고 있다.
도서관에서 크는 아이들 =
안산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1318, 세상을 바꾸다’ ‘상상i’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의 하나인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는 초등생과 중등생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안산도서관은 토요일을 이용해 지역아동센터와 복지관, 학교 등으로 강사를 파견해 폭력예방 교육을 한다. 청소년 봉사학습 프로그램 ‘1318 세상을 바꾸다’는 체험과 봉사, 두 가지를 경험할 수 있다.
방미숙 관장은 “시간 채우기 식의 봉사활동은 아이들에게도 시간만 낭비할 뿐”이라며 “친구와 핸드폰만 알던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음식이나 소품을 홀로 계신 어르신께 드리며 얻는 것은 감동, 그 이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방 관장은 “아이들이 봉사 활동 후 작성한 소감문을 읽다보면 ‘이 아이들이 정말 세상을 바꿀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대견스럽다”고 덧붙였다.
‘상상i’는 초등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마임과 미술과 음악을 결합한 놀이형식 수업이다. 상상하고 느끼는 것을 몸으로 표현하며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시간이다. 학교와 학원 사이를‘다람쥐 쳇바퀴’처럼 도는 아이들에게 선물 같은 시간인 셈이다.
이처럼 안산도서관은 책을 읽는 공간만이 아닌 청소년과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방미숙 관장은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풍성한 행사를 많이 준비했다”며 “오늘은 ‘도서관 가자’하며 멋지게 현관문을 나서길 바란다”고 웃으며 말했다.
안산평생학습도서관 042-608-5512
안시언 리포터 whiwon00@hanmail.net 사진 안산평생학습도서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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