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고,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백합제

소외된 이웃에 사랑 베풀며 몸소 실천하는 봉사의 장 마련

지역내일 2012-09-19
“이번에 개최되는 학교 축제는 학생들의 봉사활동과 연계해 우리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화합의 장으로 마련될 예정입니다. 기쁨은 나누면 두 배 가 되는 것처럼 아이들이 교실이 아닌 학교 밖에서 우리 주위를 돌아보고, 그동안 봉사했던 단체를 초청해 구체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지요.”
성문고 정길진 교장은 오는 9월 25일 개최되는 백합제 축제에 대한 취지를 설명하면서 “이번 축제는 학교 안에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닌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축제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또 “학업에 지친 학생들이 그동안 숨겨놓고 참아왔던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도록 준비해온 축제가 학생들만이 아닌 지역주민을 초청해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번 축제는 안양시 거주 다문화 가족과 세종 장애아동통합지원센터와 순종지역아동센터 소속 아동, 봉수경로당 어르신 및 독거노인, 안양베데스타의 집 소속 지적장애아동 등 소외계층 사람들을 초청해 진행된다. 공연장 입구에 모금함을 설치하고 기부금 모금을 통해 기금을 조성하며 수익금은 전액 불우시설에 기증할 계획이다. 교과서에서 얻는 지식보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얻는 경험이 사회생활에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아이디어를 낸 이번 축제는 인성교육 측면에서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학교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이런 행사를 마련한 것 또한 추석이 갖는 ‘감사’라는 본래의 의미를 다시 새기자는 취지라고 학교 관계자는 설명했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학생들이 소외되어 있는 이웃들의 삶을 돌아보고 그들에 대한 배려와 나눔, 봉사의 정신을 함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한 것도 눈길을 끈다. 성문고에서 준비하고 있는 제27회 학생축제 백합제는 안양아트센터 관악홀에서 오후3시40분부터 저녁8시까지 계속 이어진다.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되며 오프닝공연으로는 축하메세지 및 영상 상영, 연극, 비트박스 공연이 펼쳐진다.  또 초청댄스, 마술, 태권도 시범, 초청가수, 아이리스 패션쇼, 피닉스 밴드 공연이 이어지고 이 학교 출신인 런던올림픽 여자양궁 2관왕 기보배 선수의 팬싸인회도 준비되어 있다. 
성문고는 그동안 지역사회를 위한 학생들의 봉사활동이 활발했다. 특히 학교주변 정화에 앞장서는가 하면 쌀이나 성금을 모금해 경로당, 소외시설에 꾸준히 기증해왔다. 성문고는 그동안 지루하고 딱딱한 조회 시간을 과감히 없애고 교장이 직접 교실을 찾아 학생들에게 상장을 전달하며 격려와 찬사를 보내는 새로운 교육 풍토 조성으로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호응을 얻어 왔다. 전교생 모두 한사람 한사람이 소중하다고 강조하는 정 교장은 학생들이 고교 졸업 후 진로를 결정한 이후에도 행복한 삶을 누리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자리매김하는데 고교 3년 동안의 경험이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나타냈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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