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꾸라지 추(鰍)는 물고기 어(漁)자와 가을 추자가 합쳐진 글자다. 그래서인지 가을이 되면 따뜻한 추어탕 한 그릇이 더욱 생각난다. 누가 어떻게 끓이느냐에 따라 맛이 천지차이인 추어탕. 그 차이는 무엇일까?
원주 복추어탕의 대표 이복순(72) 대표는 내년 4월이면 추어탕 집 문을 연지 딱 50년이다. 그동안 주방 하나, 방 하나로 시작한 가게가 200석을 갖춘 넓은 가게로 성장했다. 한평생을 미꾸라지와 함께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대표는 “추어탕은 남편이 좋아하는 요리였어요. 집에 오는 사람들에게 대접하면 다들 맛있다고 해 원주추어탕을 개업했지요. 상호명에 제 이름에 들어간 ‘ 복 ’ 자를 붙이면 장사가 더 잘된다고 해서 복추어탕으로 바꾸었는데, 그 때문인지 몰라도 아직도 예전 손님들이 계속 찾아요”라며 웃는다. 이 대표는 맛의 비결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바로 ‘ 장맛 ’ 이라고 답한다. 콩을 고르고 메주를 만들어 장을 직접 담그고 10년 이상 묵은 장으로 추어탕을 끓인다. 함께 나오는 반찬까지도 모두 이 대표의 손을 거친다.
“원주 복추어탕 맛은 변하지 않아요. 속이지 않고 양심껏 한결같은 마음으로 제가 직접 만드니까요”라는 이 대표는 20년 이상 된 음식점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본인도 "20년만 장사해야지" 라고 생각했다고. 그런데 30년이 지나니 40년이 되고 어느덧 50년이 다 되어간다며 회고한다.
“더울 때도 더운 음식을 먹어야 탈이 안나요. 입맛 돌아오고 기력 회복하는 데는 추어탕이 최고예요” 라고 할 정도로 추어탕을 아끼는 이 대표다.
임유리 리포터 vivian831@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