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고사로 수능 대비하는 것과 실제 당일 수능을 치르는 것과는 강도가 다르다. 마인드 컨트롤이나 명상 등을 통해 심리적 동요가 없도록 마음의 안정을 찾아 컨디션을 최고로 만드는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대전 대신고 백승룡(3학년 학년부장) 진학실장은 수능을 2주정도 남겨놓은 시점을 마라톤에 비유했다. 백 실장은 “수능 3주 전부터는 수능당일에 맞춘 하루일과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수능 일에 맞춰 하루일과를 진행해 생체리듬을 맞춘다면 당황하지 않고 시험에 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수능 D-14일, 수험생과 학부모가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을 일선학교 3학년 교사와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
탐구 영역 영향력 절대 무시할 수 없어 =
수험생들이 막판 수능 마무리에 전념하고 있다. 대부분 학생들은 이맘때쯤 언어, 수리, 외국어 등 주요 영역 공부에 더욱 집중한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문제를 풀어 보는 정도다. 그러나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언어, 수리, 외국어 성적은 좋게 나오지만 탐구영역을 망치는 경우도 다반사다.
올 수능에서 탐구 영역은 세 과목. 하지만 대부분 대학들은 두 개 영역 성적만을 반영한다.
상대적으로 공부할 양이 더욱 적어져 마무리 학습만 제대로 한다면 충분히 성적을 올릴 수 있다.
김동춘(대성고등학교 교사) 대전진학지도협의회 회장은 “탐구 영역에서 점수를 높이려면 최소 3년치 수능 기출문제와 6, 9월 모의평가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평가원의 올 수능 출제 경향을 알면 훨씬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탐구영역은 암기해야 할 내용이 많기 때문에 개념 학습과 문제 풀이를 반복하는 것도 좋다”고 전했다.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탐구영역 반영 비율이 대체로 20%이상이다. 특히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경우 과학탐구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는 다른 영역 성적이 좋지 않을 때 탐구 영역 성적으로 만회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인문계열은 이화여대 인하대 단국대 서울과기대 세종대 숙명여대 아주대 등이 탐구 영역 성적을 20% 반영하며, 홍익대는 25%로 반영 비율이 높다.
자연계열은 고려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등이 탐구 영역 성적을 30%로 높게 반영하고 있다. 특히, 자연계열중 고려대 우선선발 40%, 성균관대 우선선발 50%, 아주대 나군 50%, 홍익대 나군 50% 로 반영 비율이 높아 탐구 영역 성적에 따라 합격 가능성이 달라진다.
학부모들의 막바지 뒷바라지는 =
수능일이 다가올수록 수험생들 마음은 초조해진다. 이때는 불필요한 응원이나 격려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실수만 안하면 돼’ 라며 무심코 던진 말도 수험생들에게 ‘아는 것도 틀리면 어떻게 하지’ 라는 불필요한 걱정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수시로 고려대 정경대학에 아들을 입학시킨 허순주(47? 유성구 신성동)씨는 “아이에게 별 뜻 없이 하는 말도 부담으로 느끼는 것 같다. 평상시처럼 대하고 아이가 집에 오는 시간이 되면 일부러 집안에 불을 켜 집안 기운을 밝게 하는 것도 아이에게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남은기간 체력관리도 무척 중요하다. 안쓰러운 마음에 이런저런 보약이나 건강식품을 권하는데, 체질에 따라서는 오히려 역효과가 생길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한의학박사인 안정조 노스트한의원 원장은 “심신안정에 도움이 되는 청심환을 먹는 사례가 많은데 체질에 따라 몸이 나른해지거나 정신을 몽롱하게 해 집중력을 해칠 수 있다. 평상시 복용한 경험이 있다면 괜찮지만, 수능 걱정으로 처음 복용하려하면 미리 사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며 “가까운 한의원에 수험생을 위한 청심환을 준비하고 있으니 반드시 한의사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홍삼종류는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체질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체질에 따라 손발의 발열, 불면, 긴장 등을 유발할 수 있으니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게 좋다.
음식도 주의가 필요하다. 육류를 많이 먹으면 식곤증과 소화 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니 평소 즐겨먹던 음식이나 채소류가 좋다.
공부환경을 갑자기 바꾸는 것도 좋지 않다. 수험생을 배려한다며 가족이 유난스럽게 눈치를 보거나 조심하는 것도 자녀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일부 경우지만 ‘막판 수능 족집게 강의’에 보내는 것도 좋지 않다.
김구중(국어담당) 대전고 3학년 학년부장은 “요즘 학생들은 예전보다는 시험에 대해 긴장을 하지 않는 것 같아 그래도 마음이 놓인다. 뻔한 얘기 같지만 수능을 이 주정도 앞둔 시점이니만큼 건강관리를 부탁하고 싶다”며 “언어영역의 경우 EBS 기출문제들에 출제됐던 지문들을 꼼꼼하게 다시 살펴보고, 문제 유형과 패턴, 표현 등에 대한 인식을 명확히 해놓는 것이 중요하다. 언어영역의 전체적인 흐름을 훑어보는 것도 마무리 학습으로 좋다”고 말했다.
천미아 리포터 eppen-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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