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속 유적지는 백번 보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
이번주는 아이는 배우고 부모는 힐링할 수 있는 선서사대 암각화 속으로 스토리 워킹을 나서보는 건 어떨까. 반구대 암각화, 선사시대를 만나다
“선사시대라구요?”
아이가 갸우뚱한다.
“선사시대란 역사 이전의 인류가 문자를 발명하기전의 시대를 말하는 거야. 문자가 없었기 때문에 남겨진 유물을 통해 그들의 생활상을 잘 알 수 있어. 선사시대는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를 말하지.”
반구대 암각화는 세계최대의 포경유적, 선사시대 해양문화를 담고 있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먼저 반구대 암각화로 가기 전에 실제 크기의 모형이 있는 ‘반구대암각화 박물관’을 들러 암각화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듣고 반구대 암각화답사를 하면 도움이 된다.
고래를 형상화한 암각화 박물관은 1층, 2층 전시관으로 나눠지는데 주요전시물은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와 천전리각석(국보 제147호)전시. 선사미술관, 체험공간으로 사냥체험, 포토존, 선사인과의 만남 암각화 유적을 소개하는 영상시설,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이해할 수 있는 디오라마 순으로 되어있다. 이렇게 고대 암각화의 모습을 다양하게 사진으로 표현해 시각적으로 즐겁다.
화살표 하나하나에도 고래모양을 사용해 정말 이곳에선 국보급 고래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을 선사한다. 박물관 바닥에 파란 선으로 표현한 태화강 물줄기. 암각화를 휘감아 흐르는 표현으로 실감난다.
아이는 “가장 눈여겨 본 것이 고래사냥 하는 모습인데요. 정말 자세하게 그려져 있어 흥미로웠어요. 마치 선사시대로 돌아간 것처럼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었어요.”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반구대란 조금 낯선 이름은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산세가 마치 거북이가 엎드린 모습을 닮아 ‘반구대’라 부른다. 반구대 암각화 가는 길은 암각화 박물관에 주차하고 아름다운 대곡천 따라 1.2km 걸어 20분정도면 된다. 가는 길은 좁은 흙길로 이어져 주변 풍광과 잘 어울려 한 폭의 그림 같다. 정몽주가 잠시 은둔한 집청전, 지의각등 의미 있는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알 수 있는 그림들이 바위벽에
“암각화가 도대체 어디 있어요?”
대곡천이 흐르며 그 너머 층암에 새겨져 있어 눈으로 식별이 안 돼 아이는 궁금해 한다. 반구대 암각화는 1년 중 갈수기인 11월~3월까지 수면위로 드러난다. 망원경을 이용해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지만 대곡천으로 인해 가까이에서는 볼 수 없다. 그래도 반구대 앞에 설치된 대형모형도를 보면서 상주하는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 쉽게 이해된다. 반구대 바위그림에는 선사시대 사람들의 포경장면 수렵 생활하는 모습과 여러 종류의 동물 바위그림은 풍요, 다산의 산물로 이해하고 있다. 반구대 암각화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신석기 시대의 모습을 아주 자세하게 나타내주고 있어 그 생생한 느낌과 전율이 온다.
공룡이 살던 중생대로 시간여행 ‘천전리 각석’
다음 코스는 천전리 각석. 대곡천에는 여러 장소에서 공룡발자국화석이 많이 발견되고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하다. 공룡 발자국 화석은 약1억 년 전의 중생대 백악기 시대에 살았던 공룡들의 것으로 보인다. 공룡화석으로 가는 길은 해설사의 집을 지나면 갈래 길이 나온다. 이정표대로 직진하여 산을 오르면 공룡 발자국화석이 나온다. 중생대 공룡화석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아이들의 산 교육장이다. 아이들과 함께 특별한 스토리텔링 하는 길로 손색없다.
천전리 각석으로 가는 길은 오른쪽으로 다리를 건너 계곡으로 내려가면 된다.
천전리 각석 바위그림에는 선사 시대 뿐만 아니라 신라시대 화랑들이 이곳에서 심신을 수련했던 흔적도 남아 있다. 선사인들이 남긴 신비로운 문양들과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에 걸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선각화와 명문 등이 새겨져 있다. 이 암벽은 15도 정도 앞으로 비스듬히 서 있어 직접적인 풍화작용을 받지 않아 비교적 잘 보존 되어 있다. 천전리 각석에서 공룡발자국 화석까지는 오솔길 따라 걸어 15분정도 걸린다.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 이 지역 역사 보여주는 대곡박물관
천전리 각석 옆 대곡박물관도 둘러보자.
울주 대곡박물관은 대곡댐 공사로 수몰된 대곡리 일대에서 출토된 유물을 중심으로 청동기 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 지역의 역사를 보여주는 고고 전문 박물관이다. 특히 두동면 하삼정 마을에서 삼한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의 무덤들이 많이 발굴되어 발굴된 유물을 보존하기 위해 울산 대곡박물관을 세웠다. 대곡박물관 야외전시장에는 실제 무덤의 모습으로 형상화 전시중이다. 1전시실에는 대곡댐 건설부터 발굴유적 현황, 조선시대 대곡의 생활과 문화를 전시하고 2전시실에서는 하삼정 고분군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 토기들, 목걸이, 귀걸이, 비늘갑옷, 고리자루큰칼, 여러 가지 유물을 볼 수 있다. 로비전시실에서는 대곡의 불교유적과 신라 귀족들의 흔적이 남아있다. 그리고 여러 종류의 옛날 무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볼 수 있다. 덤으로 대곡박물관 앞 논에 만들어둔 허수아비구경과 논두렁에서 메뚜기 잡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울주 암각화박물관 관람안내
위치: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반구대안길 333-1번지
관람시간: 09시~18시
휴관안내: 매주 월요일/추석/설날
관람문의: 052)299-6678(무료)
울주 대곡박물관 관람안내
위치: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서하천전 로 257
관람시간: 09시~18시
휴관안내: 매주 월요일/추석/설날
관람문의: 052)229-6638, 6639(무료)
(전문 자원봉사자, 박물관직원으로부터 전시유물 설명을 들을 수 있다. 20명이상 단체관람 예약가능)
박지숙 리포터 jssh12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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