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멸_滅>

신라 ‘왕가의 정치’ 통해 현대 정치사를 엿보다

지역내일 2012-10-25

국립극단의 삼국유사 프로젝트 네 번째 작품인 연극 <멸_滅>이 오는 11월 3일 백성희장민호극장 무대에 오른다. 신예작가 김태형과 연출가 박상현의 <멸_滅>은 ‘삼국유사 기이 제2’ 가운데 ‘김부대왕’을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김부대왕’ 편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경순왕, 마의태자, 낙랑공주가 나오는 원전이다. 김태형 작가는 익숙한 원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뒤틀며, 신라의 멸망과 삼국유사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서로를 향한 배신과 복수를 통해 오로지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인물들을 그리고 있는 연극 <멸_滅>은 천년 역사를 간직한 신라의 마지막 맨 얼굴을 여실히 드러낸다. 사촌을 살해하고 왕위를 찬탈한 경순왕 김부, 남편에 대한 환멸과 증오로 결국 위험한 선택을 하는 죽방왕후, 보다 손쉽게 신라를 접수하기 위해 기꺼이 김부와의 결혼을 약속하는 고려 태조의 딸 낙랑,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권력을 만들려는 김일, 형에 대한 뿌리 깊은 열등감에 괴로워하는 김굉까지 다양한 인물들을 밀도 있게 조명한다.


연극 <멸_滅>은 신라 말기를 배경으로 작품의 골격을 만들고 말투, 행동, 의식주 같은 생활문화는 현대적으로 해석한다. 단순한 역사와 현재의 배경을 치환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시공간의 고증을 해체하며 낯설게 하기를 시도한다. 이는 곧 ‘왕가의 정치’가 ‘마피아의 그것’과 다르지 않음을 상기시켜준다. 더 나아가 연극은 관객에게 객관적 감각을 일깨우는 동시에 자연스레 현대 정치사의 한복판을 떠올리게 만들어 영원한 현재진행형인 정치판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 이 작품에는 드라마, 연극 등을 통해 끊임없이 연기 변신을 꾀하는 명품배우 정보석이 진중하게, 처절하게, 간사하게 다중다변하는 김부 역으로 출연한다.


11월 3일~18일, 백성희장민호극장, 일반 3만 원, 청소년 2만 원, 문의 1688-5966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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