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질환도 재활치료가 중요하다

꾸준히 재활치료하면 합병증 방지하고 독립적인 일상생활 가능해

지역내일 2012-10-24 (수정 2012-10-24 오후 4:05:48)

노인 인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노화로 인한 기능의 저하 및 급성`만성 질환 발생률도 증가하고 있다.
노인성 질환은 노화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발생하는 신체적, 정신적 질병을 말한다. 고혈압, 당뇨병, 퇴행성 관절염, 골다공증, 뇌졸중, 치매, 난청, 백내장 같은 질환들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노인성 질환은 일반 성인의 질환에 비해 다른 점이 많다.
먼저 완치가 힘들고 장기적으로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장애를 남기고, 활동의 제한을 가져와 독립적인 생활을 하기 어려운 상태로 진행하기 쉽다. 또 대부분의 노인성 질환은 단독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드물다. 대개 한 사람이 2~3가지 이상의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치매, 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님을 위해서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을지 서울와이즈요양병원을 찾아가 알아보았다.


신체적 정신적 회복 도와주는 재활치료
70대 초반의 K씨는 수 년 전부터 파킨슨 병으로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몇 달 전 집 안에서 화장실에 가다가 넘어져 고관절 골절이 발생했다. 종합병원 정형외과에서 고관절 치환술을 받았고, 약 2주 간의 정형외과 치료 후에 재활치료를 시작했다. 온열 치료, 마사지 치료를 포함한 물리치료를 시행하면서 통증과 경직이 조절된 후 약물치료로 대체할 수 있었다.
서울와이즈요양병원 재활의학과 김준석 과장은 “K씨의 경우 조기에 운동 치료를 시행해서 일찍 몸을 움직일 수 있게 했다. 그렇게 해서 욕창과 폐렴, 관절 구축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의존성 등을 예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K씨는 이후 점차적으로 이동 동작과 보행 훈련을 진행해 약 3개월 후에는 보행 기능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하지만 평형 유지를 위한 감각이 저하돼 있고, 하지의 근육이 약화된 상태여서 언제든지 다시 넘어져서 골절이 발생할 수 있는 상태. 따라서 병원에서 퇴원한 후에도 근력 강화 운동을 포함한 정기적인 운동 프로그램을 실시해 재발을 방지하고 일상생활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듯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능력의 훼손을 회복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재활치료는 한 인간이 의미 있는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개인의 기능적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장애의 정도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노인환자 진료에 있어서 재활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김준석 과장은 “만약 K씨가 조기에 재활치료를 받지 못했다면 폐렴이나 욕창, 혈전증의 부작용 등이 발생해서 관절 운동과 보행 훈련이 적절한 시기에 이루어지지 못해 관절이 굳어지게 되고 근육이 약화 됐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보행 기능을 회복하기 어렵게 돼 나중에 휠체어나 보행기에 의존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골다공증 등의 다른 합병증이 추가로 발생해 일상생활에 복귀하는 것은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노인들의 재활치료의 목적은 합병증을 방지하고, 신체 기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여 가능한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데 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요양’과 ‘재활’ 두 마리 토끼 잡는 요양병원
관절 질환이나 신경계 질환으로 운동 기능에 이상이 있는 환자의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절이 굳어지고 운동성이 떨어지면서 근육 위축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장애는 적절한 물리치료와 운동치료 프로그램으로 예방할 수 있다. 작은 범위의 관절 범위 운동으로 시작하여 서서히 능동적 근력 운동, 보행 훈련으로 진행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팔과 다리의 운동성을 유지하고, 근육 강직을 풀어주며, 자세를 교정시키고, 관절 변형을 예방하게 된다. 감각 이상이나 통증을 불편감을 느끼는 경우, 온열이나 전기, 마사지, 견인 등의 물리 치료를 통하여 자극에 대한 반응을 조절하여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고, 경직(뻣뻣함)의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 이는 부작용으로 인해 약물치료를 시행하기 어려운 환자들에게도 시행할 수 있다.
지난 10월 17일 의왕에 있는 서울와이즈요양병원 7층 물리치료실. 왼쪽 다리 전체에 기브스를 한 우선희(가명`30) 씨가 물리치료를 받고 있었다. 우씨는 무릎 통증이 심해 6주 전 척추관절 전문 병원에서 무릎연골 수술을 받고 수술 후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재활을 위해 집 근처 요양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경직된 몸을 풀어주고 있다고 했다.
서울와이즈요양병원 물리치료실 김진화 실장은 “우씨의 경우 목발을 장기간 사용하고 있고 왼쪽 다리를 움직일 수 없어 오른쪽 다리에 무리가 많이 가 있는 상태여서 마사지 치료법을 이용하여 통증을 풀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파킨슨 병을 앓고 있어 보행이 불편했던 한 할머니의 사례를 소개했다. “병원에 오셨을 때만 해도 자세가 많이 틀어져 있었는데 약물치료와 함께 20일 정도 수기치료와 운동치료를 받으신 후에 혼자서 천천히 걸을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이 할머니는 다행스럽게도 인지기능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서 물리치료사가 하라는 대로 잘 따라 하셔서 일상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게 된 경우다. 할머니에게 쉰 살 따님이 있는데 안타깝게도 이 분도 파킨슨 병을 앓고 있어 우리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신민경 기자 mkshin@naeil.com


Doctor Column
서울와이즈요양병원 김치원 원장
요양병원에서 ‘재활’치료까지 하는 이유
노인성 질환은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발병하고 진행되기 때문에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는 대부분 신체 기관들의 생리적인 기능 감소와 관련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임상적으로 진단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약물 치료를 할 때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신장기능과 간기능이 약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 약물의 흡수, 해독, 배설기능도 젊은이와 비교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약의 복용량에 있어서도 신중해야 합니다. 또한 여러 종류의 약물을 함께 복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약물 상호 작용도 고려해야 합니다. 
노인성 질환은 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몸을 움직이는 게 어려워져 독립적인 생활을 하기 힘들게 됩니다. 신체 기능이 저하되어 있어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쉽습니다. 시력과 균형 감각의 저하되어 있어 낙상으로 인해 골절이 생기기 쉽고, 영양 상태나 면역 기능이 좋지 않아 욕창, 감염, 탈수 등이 발생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노인성 질환은 이렇게 완치가 힘들고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입원 기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병원 간호나 간병인에게 장기간 의존하게 되고, 추가로 생리적인 노화까지 진행되므로 급격한 기능 저하에 빠지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환자 스스로 ‘재활’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재활 프로그램을 시행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하는 경우에는 대부분의 환자에서 심폐 기능을 포함한 신체 대사 기능이 떨어지고 그로 인해 근육 조직이 감소하며 뼈가 약해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손놀림이나 반응 속도가 느려지고, 자세가 나빠지게 되며 걸음걸이도 힘들게 됩니다. 이는 곧 활동성, 즉 운동 능력이 급격히 감소하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활동성의 제한이 생겨 오랜 시간 동안 침대에서 누워 지내거나 휠체어에 의존하게 되면 낙상, 욕창, 우울증, 수면 장애와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게 되고, 이는 기존 질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요양병원이 ‘요양’만 하는 게 아니라 환자 스스로 병을 다스리도록 돕는 적극적인 ‘재활’치료까지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선 환자의 기능적 상태를 평가하고, 단기적, 장기적 목표를 세워서 그에 따라 다양한 단계의 치료 강도로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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