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고 맛도 좋은 안산쌀

지역내일 2012-10-24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안산쌀
본오동 들판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지난 주부터 이달 말까지 가을걷이가 한창이다. 불현듯 안산에서 생산되는 쌀들은 다 어디로 팔려갈까? ‘신토불이’라는 말부터 최근 떠오르는 ‘Local Food'' 운동까지.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먹는 것이 건강과 환경보호에 좋다는데 안산쌀을 구입해 먹는 법은 없을까?라는 의문이 든 리포터. 물어물어 본오쌀을 도정한다는 본오 정미소를 찾았다. 더불어 안산에서 생산 판매되는 쌀 종류도 함께 알아봤다.


안산지역에서 벼가 재배되는 논의 면적이 농촌지역인 대부도를 포함해 865㏊다. 그중 본오들의 크기가 330ha. 안산전체 논 면적의 40%를 차지해 본오동을 안산의 곡창지대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드넓은 황금빛 바다를 연출하는 본오들이 내려보이는 해안로 가에 위치한 본오 정미소. 본오동에서 생산된 쌀의 절반가량이 이곳에서 도정된다.
마을에 처음 정미소가 들어온 것은 1960년대였지만 전기를 이용해 도정부터 포장까지 되는 현대식 시설로 바꾼 것은 지난 2003년 이었다. 본오동 농민들은 이 정미소를 거점으로 ‘안산쌀 연구회’(회장 김대식)라는 쌀 작목반을 만들었고 농민 스스로 활로를 개척하고 쌀 품질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본오정미소에서 가공되는 쌀은 ‘경기 으뜸미’라는 브랜드를 달고 판매된다. 한때 대형마트에 납품되기도 했지만 업체 측 횡포에 납품을 포기하고 지금은 안산 지역 내 초등학교와 중학교, 유치원 등 급식용 쌀로 납품 중이다.
안산쌀 연구회 김대식 회장은 “처음엔 가격이 비싸서 학교에서 안산쌀 납품 받는 걸 꺼려 했다. 하지만 일단 밥 맛이 좋으니까 학생들이며 학부모들이 좋아하고 갓 찧은 쌀을 먹을 수 있어 안산시내 대부분의 학교에서 안산쌀로 급식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소량에 한해 정미소에서 직접 시민들에게 판매한다. 판매점을 운영할 경우 운영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정미소로 찾아오는 시민들에게 그날 찧은 쌀을 판매하는데 매주 금요일 오전에만 가능하다.
본오동 들판에서 생산되는 벼 품종은 일명 ‘아끼바리’라는 추청벼다. 추청벼는 현재 재배중인 벼 품종 중에서 가장 미질이 뛰어난 품종으로 손꼽히며 안산지역 대부분의 논에서 추청벼를 재배한다.
한편 안산쌀 연구회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올해 처음으로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고품질 백미 ‘하이아미’를 시범 파종한 것이다. ‘하이아미’는 쌀에 필수영양소인 아미노산이 다량으로 함유된 품종이다. 김대식 회장은 “아무래도 우리가 재배하는 쌀이 대부분 학교 급식용으로 납품되다 보니 아이들의 성장에 좋은 기능성 쌀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하이아미’를 선택했다”고 한다. 올해 시범 생산한 농민들의 반응이 좋아서 내년엔 ‘하이아미’ 재배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일년 농사 지어봐야 의료보험료며 국민연금 낼 돈 밖에 벌지 못한다”며 헛헛한 웃음을 짓는 ‘안산쌀 연구회’ 회원들. 그러나 더 좋은 쌀을 먹이고 싶은 농민의 마음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내년엔 맛도 좋고 영양도 만점인 본오쌀을 맛볼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반월농협 ‘수리산 맑은물에 쌀’ 안산농협 ‘유상록미’ 판매
안산쌀을 판매하는 업체는 모두 4곳이다. 반월, 안산, 군자 농협 등 지역농협 3곳과 안산쌀 연구회다. 각자 자신의 브랜드를 달고 판매하고 있다.
반월농협은 ‘수리산 맑은물에 쌀’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판매중이다. 반월농협 정금미 과장은 “본오동과 팔곡동 등 반월농협 조합원들이 생산한 벼는 수리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로 농사를 짓기 때문에 맛이 월등하다”며 반월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구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군자농협은 시흥시가 개발한 쌀 브랜드 ‘햇토미’라는 이름으로 군자농협내 신토불이 창구에서 판매한다. 안산농협은 ‘햇토미’와 자체 브랜드 ‘유상록미’ 등 두 종류의 쌀을 하나로 마트와 신토불이 창구에서 판매한다.
농민들의 작목단체인 ‘안산쌀연구회’는 경기으뜸미라는 브랜드로 판매한다. 쌀 판매를 위한 별도 매장은 마련되어있지 않고 매주 금요일 본오정미소 (406-3535)로 방문하면 구입할 수 있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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