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에서 만난 사람 _ 평촌 토스 잉글리시 벤 선생님
한국인 같은 원어민, 학부모 상담도 직접 한다
평촌 토스에서 영어 최상위 학생을 위한 ‘프라임’ 과정 개발해 직접 지도
안양 학원가에 있는 ‘평촌 토스 잉글리시(Toss English)’. 이곳에는 좀 특별한 원어민이 있다. 한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고, 한국문화를 한국인보다 더 사랑하고, 한국음식도 거침없이 즐기는 벤(Benjamin Antony Hirschfeld) 선생님이 주인공이다. 벤 선생님과 한참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가 푸른 눈의 원어민이라는 사실도 잊게 된다.
2003년부터 우리나라와 인연을 맺은 벤 선생님은 국내외 대학과 어학원에서 ‘디베이트(Debate)’와 ‘에세이 쓰기(Critical Essay Writing)’를 전문으로 지도하고 있다.
창의력 발휘할 수 있는 영어교육이 중요하다
벤 선생님이 평촌 학원가에서 강의를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평촌 토스 잉글리시에서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생까지의 영어 최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프라임(Prime)’ 과정을 개설, 이를 총괄하게 되면서 안양으로 오게 됐다.
그가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잘 이해하고 자유롭게 한국어를 구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평촌 토스에서는 요즘 독특한 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자녀의 영어교육 문제를 벤 선생님과 직접 상담하려는 학부모가 있는가 하면, 학생들도 진로 상담을 받으려고 그를 찾는다.
“안양지역 학부모들의 장점은 높은 교육열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높은 교육열이 학생들의 과도한 학업으로 이어지고 창의력이 저하되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 영어를 보면 암기해야 하는 문법이나 단어는 잘 알지만, 비판적 사고와 창의력이 필요한 스피킹과 라이팅 부분은 약한 게 현실입니다.”
그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명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해외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지만 영어 디베이이트와 에세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학을 포기하는 현실과 이런 문제가 상통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토스의 프라임 과정을 기존 입시학원의 수업 방법과는 조금 다르게 진행하고 있다. 주입식 영어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의 생각을 끌어내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한국의 영어교육이 입시만을 위한 영어에서 벗어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언어의 본질적 영역으로 진행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미 대학과 특목고, IBT 토플과 니트(NEAT) 등에는 일부 반영이 된 상태죠.”
프라임 과정, 스피킹과 라이팅 능력 극대화시킨다
평촌 토스의 프라임 과정은 1년을 기본으로 구성됐다. 6개월간은 기초(Basic) 과정으로 영어 토론과 비판적 글쓰기 등을 위한 기본을 다지는 시기이고, 이 과정이 끝나면 인티그레이션(Integration) 과정이 진행된다. 교육 대상은 초등 5학년부터 중학생까지. 주 2회, 1일 3시간 수업이며 주 1회 라이팅(Writing)과 주요 어휘 및 문법 연습문제가 과제로 나간다.
이쯤에서 다른 어학원의 디베이트 프로그램과 비슷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평촌 토스의 프라임 과정은 그동안 학원가에서 보아왔던 비슷한 프로그램과는 확연히 구별된다. 대표적인 것이 디베이트와 에세이 쓰기 전문가인 벤 선생님이 지도를 한다는 점이다. 커리큘럼과 교재도 벤 선생님이 직접 개발한다. 커리큘럼과 교재를 자체개발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관심사와 시사성을 고려한 일종의 맞춤식 수업이 가능하다.
일정하게 정해진 교재, 지금 학생들의 관심사와는 거리가 있는 주제로 디베이트를 하는 시스템과는 크게 다르다.
“수업에서 활용되는 학습자료나 교재는 시중에 나와 있는 것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모두 학생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내용들로 직접 개발합니다. 요즘 한류의 열풍 K-POP, 학생 체벌에 관한 문제 등을 다루는데, 이런 토픽들을 사용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흥미를 가지고 보다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벤 선생님은 프라임 과정에 참여하게 되면 영어 학습의 궁극적 목표인 스피킹(Speaking)과 라이팅(Writing)의 고급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영어 토론대회에 참가, 특목고나 대학 입시를 대비한다는 구체적인 플랜도 세워 놓았다.
“토스에서는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고 다시 영어로 번역하는 과정 없이 영어를 영어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지도하더라고요. 그래서 디베이트나 에세이 쓰기에서 일반적인 한국 학생들보다 토스 학생들이 많이 유리하죠. 앞으로 한국의 영어교육은 토스 스타일로 바뀌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춘우 리포터 photo@naeil.com
벤 선생님은
뉴질랜드와 네덜란드 이중국적 보유자이며 뉴질랜드 소재의 오타고 대학교(University of Otago)과 동 대학원에서 철학과 정치경제를 전공했다. 2003년부터 3년간 한국에 머무르면서 대치동에 있는 ‘LIE 어학원’에서 에세이 쓰기와 토론수업을, 2006년부터 6년간 오스트리아에 있는 어학원(기업 대상 비즈니스 영어)에서 시니어 매니저(Senior Manager)로 근무했다. 또한 잘츠부르크(Salzburg)에 있는 2개 대학에서 영어토론 및 논술수업을 강의한 경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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