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떨어지면 찾아오는 ‘대상포진’

원인균 신경계통 침범하지 않게 조기 치료 중요

대상포진은 물론 이후 신경통도 위험 … 젊은 층 발병 늘어나

지역내일 2012-10-21 (수정 2013-07-15 오전 11:55:36)

햇살 좋은 봄날, 두 아이의 어머니 신영희(가명·45)씨는 산책을 하다가 갑자기 옆구리가 따끔거리는 통증을 느꼈다. 몸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계속 뜨끔거려서 담이 걸렸나 생각하고 수일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목욕 중 아픈 옆구리에 붉은색 병변과 작은 물집을 발견했다. 통증도 점점 심해졌다. 병원을 찾은 신씨는 대상포진이란 진단을 받았다.



* 수정형외과병원 김천경 원장

수두 원인균에 의해 발생, 통증 심해 =
 
어릴 때 수두를 앓은 사람들이 있다. 전염성이 강하지만 요즘은 예방접종으로 인해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부에게서 수두 원인균인 VZV(Varicella Zoster Virus)가 척추내 신경절에 잠복하는 경우가 있다. 대상포진은 이들 병균이 고령, 당뇨, 암, 감기,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된 때 신경을 따라서 피부에 재발하는 신경질환이다. 노년기에 갈수록 발병하기 쉬운데, 요즘은 젊은 층에서 발병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전신 권태감이나 발열, 오한과 함께 속이 메스껍거나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은 이와 더불어 신경염증으로 인한 통증과 붉은 반점, 그리고 떼를 지어 띠 모양으로 발생하는 피부물집 등이 나타난다. 대부분 피부에 물집이 나타나기 수일 전 신경통증이 먼저 나타난다. 임상증상 외에 혈액 검사로 확인 할 수도 있다.
이때 대상포진후 신경통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 대상포진으로 인한 피부병변이 나은 수개월 이후에도 감염된 신경 지배영역에 통증이 지속되고 남아, 말초신경병변과 중추신경병변이 함께 나타나는 것. 대부분 통증부위의 감각은 사라지고, 동시에 이상감각, 지각이나 통각과민(피부나 특수 감각기관의 감각이나 통증이 비정상적으로 심해진 상태), 이질통(평범한 자극에도 통증을 느끼는 지각 이상증상) 등을 보인다.
수정형외과병원 김천경 원장은 “대상포진 환자의 약 10%에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하는데, 병변이 심하거나 나이가 많은 경우, 면역저하가 심한 경우 더 많이 생긴다”며 “대부분 장기간에 걸쳐 통증의 정도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드물게는 신경통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발병 초기에 치료해야 신경통 예방 =




대상포진후 신경통이 발생한 경우 병을 치료한 후의 경과도 나쁘고 확실한 치료법도 거의 없다. 또한 수년 전까지만 해도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방법이 없었다.
최근에는 대상포진 예방주사가 만들어져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고가에, 대상포진 발병율이 그리 높지 않고 주위사람에게 감염을 시키는 게 아니라 널리 쓰이지는 않는다.
대상포진 자체에 대한 예방은 어렵지만 대상포진후 신경통의 예방은 가능하다. 김 원장은 “대상포진후 신경통은 대상포진이 발병했을 때 신경파괴의 정도에 따라 나타나기 때문에 발병 초기 신경파괴를 최대한 적게 하고 파괴된 신경을 얼마나 빨리 회복시키는지 여부가 치료의 관건”이라며 “대상포진 발생 즉시 항바이러스 제재를 투여하고 발병할 때 나타나는 심한 통증은 신경치료를 통해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현재까지 알려진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치료법은 완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단순한 통증완화이므로 대상포진 초기 적극적인 치료로 신경파괴를 적게 해 대상포진후 신경통이 나타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대상포진의 피부병변은 자극이 적은 소독약으로 이차감염을 예방하고,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 원인균을 죽이는 치료를 한다. 또한 신경을 차단해 통증을 없애주면서 신경의 부기도 빼주어야 한다. 조기에 치료할수록 대상포진후 신경통의 발생을 막을 확률이 크다.
수정형외과병원 김천경 원장은 “대상포진후 신경통은 통증이 심하고 이상증세도 나타나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 급성시기 통증을 줄이는 여러 치료들을 바로 적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며 “대상포진을 조기에 효과적으로 치료하지 못한다면 대상포진후 신경통으로 넘어가는 확률이 크고 그로 인한 고생도 큰 만큼 조기 치료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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