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냉장고에 쌓여 있던 명절음식도 끝이 났다. 장도 보고 새로운 반찬 준비도 해야 하건만 고기도 싫고 전도 싫고 요리하기는 더더욱 싫은 것이 주부들의 마음. 부담 없이 담백하고 깔끔한 먹을거리가 있다면 친구나 가족들과 외식을 즐기고 싶은 때가 바로 요즘이다. 더욱이 큰 일교차 때문에 감기 기운이 왔다 갔다 하는 요즘, 적극 추천하고 싶은 음식이 있다. 쫄깃쫄깃 씹는 맛에 걸쭉한 국물 맛이 끝내주는 옹심이 한 그릇. 정성스런 손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감자밭’의 옹심이를 소개한다.
맛도 영양도 푸짐한 옹심이 한 그릇
부영아파트 옆 ‘거두리 먹자골목’ 안에 자리 잡은 ‘감자밭’은 감자옹심이 전문점.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쫄깃한 옹심이와 구수한 국물 맛이 입소문이 나면서 단골손님이 늘어날 정도. 과연 어떤 맛으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인지, 기대되는 마음으로 옹심이칼국수 한 그릇을 맛보기로 했다.
옹심이 보다 먼저 나온 것은 보리밥. 아삭아삭 맛있는 열무김치와 함께 고추장을 넣어 싹싹 비비면 입맛이 절로 돈다. 이렇게 맛있는 비빔밥이 바닥이 보일 때쯤 드디어 옹심이칼국수가 등장 한다.
먼저 뜨거운 김을 호호 불어가며 국물 한입 맛보는 순간, ‘국물이 끝내준다’라는 말이 절로 난다. 걸쭉한 국물에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얼큰한 국물 맛을 원한다면 주인장이 직접 농사지은 고추를 다져서 만들었다는 다대기 고추를 넣어 먹으면 그만이다.
다음은 옹심이 차례. 보기에도 예쁜 옹심이가 ‘어쩜 이렇게 쫄깃쫄깃 할까.’ 후루룩 후루룩 칼국수까지 먹고 나면, 기름진 음식에 지쳐있던 속까지 개운해지는 기분. 푸짐한 양에 어르신들은 물론 감자요리 싫어했던 아이들도 맛있다며 잘 먹는다.
매일 아침 직접 손으로 만들어
옹심이 주 재료인 ‘감자’는 특히 칼륨이 많이 함유된 알칼리성 음식으로 산성 제품이 주인 요즘 식단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칼슘과 인, 비타민 등이 풍부해 땅 속의 완전식품이라고 불릴 정도. 하지만 ‘감자밭’의 옹심이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주인장의 정성이 그대로 녹아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감자밭’을 운영하고 있는 조금순(51), 조혜란(46) 자매는 매일 아침마다 그날그날 사용 될 옹심이를 직접 반죽하고 만든다. 때문에 흔히 식당에서 쓰이는 냉동 옹심이보다 훨씬 더 쫄깃쫄깃 식감을 맛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물 속에서 풀어짐도 없다.
국물 또한 각종 재료를 넣어 육수를 끓이고 삶은 감자를 직접 으깨어 만들었다. 감자의 걸쭉함에 구수함이 그대로 녹아들어가 깊은 맛을 낼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왠지 빼놓으면 서운한 감자전 역시 주문 받은 후에야 손으로 직접 강판에 갈아 만들어 내놓는다.
식당 문을 열고서 5kg이나 살이 빠졌다는 조사장은 “하나하나 모두 손이 가는 일이지만 음식은 정성 아니겠냐”며 앞으로도 기계로 찍은 냉동 옹심이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맛있다며 찾아주는 손님들에게 감사
원래 옹심이를 좋아했다던 조사장은 옹심이를 판매하는 식당이라면 가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 옹심이를 직접 만들고 연구한지 2여년 만에 동생과 함께 ‘감자밭’의 문을 열게 된 것이다. 그래서일까. 두 자매의 정성이 만들어낸 ‘감자밭’의 옹심이 맛에 손님들은 칭찬은 아끼지 않는다. “걸쭉한 국물 맛이 정말 끝내줍니다.” “쫄깃쫄깃 한 맛이 자꾸 생각나 또 오게 됩니다.”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정말 맛있어요.”
조금순 사장은 “정성을 다해 만들고 있으니, 그만큼 맛있게 드시고 가면 좋겠어요”라며 맛있다며 다시 찾아주는 손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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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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