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치를 하는 사람이라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긴장하는 것은 아주 당연하다. 그런데 긴장이 지나쳐서 불안이 된다면 이것이 문제다. 대부분의 발표불안증은 대인공포증과 같은 성격적 결함에서 나오는 것보다 스피치를 해야 하는 상황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즉, 스피치를 잘해야 된다는 것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청중의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하는 불확실성이 작용하여 생겨난다. 이 발표불안증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느끼게 된다.
① 여러 사람을 상대로 한 스피치 경험이 부족할 때 ② 과거에 망신당한 경험이 있을 때 ③ 실패하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가질 때 ④ 스피치의 준비(특히 말할 내용)가 불충분할 때
이러한 발표불안증에 사로잡히면 긴장과 흥분, 초조와 걱정을 하게 되고, 지나치면 말투와 행동도 부자연스러워진다. 이를 고치지 않으면 여러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영원히 잘할 수가 없다.
발상을 전환하라
모임에서 앞에 나가 여러 사람에게 말할 기회가 있으면 정면으로 부딪쳐야한다. 떨려도 해야 하고 부끄러워도 해야 된다. 시도를 자꾸 하면 나중에는 아무런 불안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이 증세를 극복하려면 먼저 자신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고 발상을 전환하도록 해야 한다.
① 스피치가 어렵고 힘든 과정이라는 부정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 스피치를 찬스라고 생각하라. ② 자신의 발표능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는지? - 능력이 있기 때문에 스피치할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생각하라. ③ 청중을 감동시키는 세련되고 화려한 스피치를 해야겠다고 하는 강박관념에 빠져 있지는 않은지? - 말하는 내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라. ④ 개요서의 준비와 연습이 미흡했는지? - 준비와 연습을 철저히 하면 된다고 생각하라.
불안증을 극복하는 보다 구체적인 방법
불안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불안 자체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정도의 문제임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자신이 불안해한다는 사실을 불안해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애써 불안증을 부정하거나 없애려고 노력하지 말고,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그 방법을 제대로 알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① 성공적인 역할 모델을 활용할 것 - 자신이 좋아하거나 존경하는 인물을 정하여 그의 가치관, 자신감, 태도, 말투, 제스처 등을 면밀하게 분석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익숙해질 때까지 똑같이 모방한다. 어느 정도 자신이 있게 되면 자신만의 스타일을 연구한다.
② 수줍음을 극복할 것 - 수줍음은 낮선 환경이나 낮선 사람들을 꺼리는 심리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낯선 사람을 대하거나 환경에 처할 때 편안해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아무도 대신해줄 수 없는 것이므로 스스로 극복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③ 자기 예언을 할 것 - 불안증을 유발하는 요인은 자신과의 말하기에서 대개 유발된다. 자신이 스스로 불안해하는 점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이에 대해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발표가 이루어지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게 되면, 발표를 성공적으로 해내기 위한 전략을 짜거나, 정신적으로 무장하도록 도움이 된다.
④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여 자신을 조정할 것 - 불안에 떠는 이유는 준비를 잘 못하였거나 준비를 잘하지 못했다고 여기는데서 비롯된다. 따라서 발표의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 준비를 해야 한다.
⑤ 완전한 발표문을 준비할 것 - 발표할 때에는 내용 전체를 상세하게 쓴 것과 대강의 뼈대를 메모한 것을 같이 준비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발표 내용을 충분히 암기하여 자연스러울 정도가 되어야 하지만, 이렇게 준비를 하면 발표가 잘 안될 최악의 경우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된다.
⑥ 실제로 발표하는 것처럼 충분히 연습할 것 - 아무리 준비를 많이 해도 실제로 발표를 할 때에는 당황하거나 실수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비하여 실제로 발표하는 상황을 연출하여, 어느 지점에서 어떤 제스처를 취할 것인지, 내용에 따라 어떤 표정을 지을 것인지, 어떤 유머로 청중들의 반응을 유도할 것인지 등에 대비하여 충분히 연습을 해야 한다.
⑦ 무대에 서기 전에 긍정적인 확신을 다짐할 것 - 발표 앞서서 무대 바로 뒤에 대기할 때가 가장 떨리는 시점이다. 때문에 발표 직전에는 “난 잘 할 수 있다”를 반복하거나, ‘잘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여유 있게 긍정적인 확신을 다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⑧ 시작하기 전에 2-3초간 휴지시간을 가질 것 - 발표를 하기 전에는 2~3초간 가만히 숨을 고르고, 청중을 향해 미소를 지으면 좋다. 이때 청중과 눈을 맞추면서 2~3번 깊은 숨을 쉬면, 긴장감이 훨씬 누그러진다.
⑨ 편안하게 대해주는 청중을 몇 명을 찾아, 그들을 보며 말할 것 - 자신을 중심으로 좌측, 중앙, 우측에 위치한 청중들 중에서 자신에게 편안하게 웃어주거나 반응을 보여주는 청중을 찾아, 그들을 차례차례 보면서 발표를 하면 긴장을 풀 수 있다.
윤치영 박사
건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외래교수
윤치영스피치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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