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 주부들의 新 쇼핑기술> 온라인 중고 사이트 활용기

필요하지 않는 물건 내다 파는 알뜰주부의 절약 비법

지역내일 2012-10-17

최근 중고를 재판매하는 생활의 지혜가 주목받고 있다. 책장에서 자리만 차지하는 먼지 쌓인 책부터 아이들이 커버려 입지 못하는 옷들까지….  버리자니 아깝고 두자니 마땅히 쓸 곳은 없고 이런 물건을 중고로 싸게 사고파는 알뜰 주부가 늘고 있다. 중고매장은 무엇보다 버리기는 아까운 물건을 적당한 가격에 팔 수 있다는 것과 잠시 쓰고 마는 육아용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 중고매장을 알뜰하게 이용하고 있는 이민아 주부의 알뜰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안 쓰는 물건 정리하고 돈도 벌고
주부 6년차 이민아씨는 온라인 중고매장을 애용하는 알뜰 주부. 그가 처음 중고매장을 이용하게 된 계기는 ‘아이를 키우며 잠시 사용하고 필요 없어진 값비싼 유아용품들을 정리하기’위해서였다. “첫 아이 출산기념으로 시댁에서 고급 유모차를 사주셨는데 생각만큼 사용이 편하지 않아 다른 유모차를 사고 싶었다”는 민아씨, 하지만 있는 유모차를 버릴 수도 없고 그냥 참고 쓰던 중 친구를 통해 온라인 중고 사이트를 알게 되었고, 제법 좋은 가격에 첫 유모차를 처분하고 그 돈으로 맘에 드는 새 유모차를 구입하게 되었다. 그날 이후 온라인 중고시장의 마니아가 된 민아씨. 중고 사이트에서 주로 판매만 하다 처음으로 ‘유아 영어서적’을 구입했다. “아이들 책도 유명 출판사 제품들은 턱없이 비싸기 때문에 처음으로 영어전집을 중고로 구입해보았습니다. 정말 새것처럼 깨끗해서 아주 만족했던 기억이 납니다.”


알뜰 주부 NO~, 아빠들이 더 적극적
온라인이긴 하지만 여기서도 에누리는 기본. 말 만 잘하면 1000∼2000원 깎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돈을 벌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안 쓰는 물건을 정리하는 게 더 큰 기쁨이자 재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엔 엄마들만 있는 건 아니다. “아기 장난감을 판매한 적이 있었는데요. 처음 문의부터 문자로 와서 수십 통의 문자를 주고받으며 깎고 깎고 몇 천원 단위까지 깎아서 참 알뜰한 엄마인가보다 했었는데 막상 가지러 오신분이 남자분이셨어요.” 주로 아이용품 중고거래는 엄마들만 하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아빠들이 적극적이어서 깜짝 놀란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가격 깎는 것도 아빠들이 더 적극적”이라며 미소 짓는다.
그런데 최근 온라인 시장을 이용하다보면 적지 않은 사기사건이 눈에 띈다. 민아 주부도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 나름의 준비를 한다. “저 같은 경우는 판매자의 아이디를 조회해서 문제가 없는 사람인지, 이전 거래내용 같은 것을 살펴보고 가능하면 제가 살고 있는 곳과 가까운 곳에서 직거래로 물건을 사거나 팔고 있습니다.”
직접 거래가 어려울 땐 안전거래를 이용하기도 한고. “처음 구입했던 영어전집을 안전 결제로 거래를 했습니다. 안전결제를 하게 되면 수수료가 생기는데 구입물품의 가격이 적은 금액은 아니어서 사기 당하는 것보단 나을듯하여 수수료를 제가 부담하고 안전결제로 구입했던 적이 있습니다.”


알뜰 쇼핑 재미에 푹~  
중고시장을 이용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바로 가격측정. 조금 비싸게 내 놓으면 안 팔려 애먹기도 하고 너무 싸게 내놓아 전화에 불통이 난 경험도 있을 듯하다. 민아 주부는 중고 사이트에서 보통 거래되는 시세에 맞춰서 내 놓는단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물건의 상태가 아주 좋으면 조금 비싸게 내놓는 것도 요령. “너무 싼 가격에 내놓아 불티나게 연락이 온 적도 있었는데 그러면 또 팔기 싫어져 잠시 게시 글을 내렸다가 다시 가격을 올려 내놓은 적도 있었어요.” 그 뒤부터는 조금 비싸게 내놓는다고. “내놓은 가격에 팔리면 좋고 안 팔리면 조금 깎아드리는 재미도 있거든요.”
민아 씨가 주로 판매한 상품은 아기용품이다. 아기용품은 사용기간이 짧고 소중히 사용하기 때문에 대부분 깨끗한 것이 장점. “잠시뿐이란 걸 아는 주부들은 중고를 많이 찾는 것 같다”는 민아 주부도 아기침대, 모빌, 유모차, 장난감 등등 없는 것 빼고 다 판매해보았다고.
민아씨가 판매한 아기용품 중 설마 팔릴까 했던 물품은 무엇일까? “장난감이야 대부분의 아이들이 많이 쓰기 때문에 내놓자마자 불티나게 팔리기 마련이지만 신생아 용품은 아이가 처음 사용하는 것이라 중고용품으로 판매가 될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중고매장으로 판매를 했다는 민아씨. “이것도 팔릴까 하고 아기욕조를 내놓았는데 불티나게 전화가 오더라고요. 그리 비싼 물건도 아니고 어쩌면 신생아에게 남이 쓰던 욕조를 가져가서 쓸 사람 있을까 했는데 역시 잘 팔리더라고요. 그런데 욕조를 가지러 온 사람도 아빠였습니다.”
“중고, 처음엔 팔기만 하고 구입해서 쓰는 건 왠지 꺼려졌었는데 잘만 찾아보면 정말 새 것 같은 제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고, 깨끗한 중고를 구입해서 잠시 잘 사용하고 다시 팔게 되면 경제적 손실 없이도 좋은 물건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민아 주부. “다만 최근 사기피해들도 많으니 반드시 안전결제나 직거래를 통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갈무리한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Tip 주부들이 즐겨 찾는 온라인 중고 사이트

중고나라(http://cafe.naver.com/joonggonara)
개똥이네(http://www.littlemom.co.kr)
82cook(http://www.82cook.com)
해오름(http://www.haeorum.com)
아름다운가게(http://www.beautifulstore.org)
아이베이비(http://www.i-baby.co.kr)



Tip 우리지역에서 만나는 오프라인 벼룩시장

양천구 알뜰가정 벼룩시장, 10월27일, 양천근린공원, 2620-3385
목5동주민센터 잉글리쉬 존 운영 어린이 벼룩시장, 10월27일, 파리공원, 2620-4026
서부여성발전센터 알뜰 바자회, 10월19일, 서부여성발전센터 1층 로비 및 주자창, 2607-8791
강서구 등촌3동 주민자치센터 바자회, 10월19일, 호서대학교, 2600-7403
신도림커뮤니티 녹색장터, 10월28일, 신도림동 미래사랑어린이공원, 860-2377
고척1동 주민자치위원회 녹색장터, 10월24일, 고척1동 주민센터 앞 주차장, 2620-7800
고척2동 새마을부녀회 녹색장터, 10월27일, 고척근린공원, 2620-7900
오류2동 가든빌라부녀회 녹색장터, 11월17일, 서울가든빌라내 작은도서관 앞, 2620-7550
영등포구 녹색장터, 10월25일, 문래동 파라곤아파트, 2670-3486
영등포구 녹색장터, 10월27일 문래자이아파트 2670-3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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