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기부천사 - ‘서승욱 과자점’ 서승욱 사장

이웃과 나누는 행복한 일 계속 하고 싶어

지역내일 2012-10-17

앙증맞고 예쁜 모양의 맛있고 건강한 빵들이 손님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곳 ‘서승욱 과자점’은 양천구 목5동 한신청구 아파트 상가 1층에 위치한 곳으로 요즘 흔하지 않은 개인이 하는 베이커리다. 2010년 6월 이곳에 문을 연 서승욱 베이커리는 프렌차이즈 빵집에서 볼 수 없는 색다른 빵, 건강한 빵들이 매장 가득하다.
이 맛있고 색다른 빵들이 매일 아침 10시면 특별한 손님들을 맞이한다. 신정푸드마켓 직원들이 바로 그 주인공, 이곳 서승욱 빵집에서 기부한 건강하고 맛있는 빵을 수거해서 우리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하기 위해 찾아오는 이들이다. 한청상가에 ‘서승욱 과자점’을 열기 시작하면서부터 빵을 기부하기 시작한 서승욱 파티쉐(35)는 매일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빵을 기부한지 벌써 2년이 넘었다.
“그냥 이웃들에게 나누고 싶어서 시작한 일입니다. 제가 다행히 나눌 수 있은 것이 있어서 나누는 것입니다. 저도 받을 수 있는 것은 받고 서로 주고받는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하고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시작한 ‘빵’ 기부, 우리의 이웃들에게 ‘빵’을 나누는 일은 그의 부인 유혜진(31)씨도 흔쾌히 아니 당연히 동참했다.
빵을 기부하는 일 말고도 10년 전부터 자원봉사를 해오고 있는 서승욱 파티쉐는 회원들과 함께 시설에도 찾아가서 공부도 가르쳐주고, 아이들과 빵을 만들기도 하며 생일인 아이들에게 직접 빵을 만들어 주기도 하였다.
“아이들이 제가 만든 케이크를 먹으며 처음 먹는 거라며 기뻐하는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제 작은 힘으로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는 건 정말 즐거운 일입니다” 제과경력 18년, 미국 맨해튼에서 제과공부를 하고 제과 관련 일을 한 고급 전문 파티쉐인 서사장이지만 대기업 프렌차이즈에 밀려 점점 개인 빵집이 설 자리가 없는 현실이 그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이스트가 아닌 종반죽으로 만든 식빵, 100%생크림을 사용하는 케이크 등 소신을 가지고 질 좋은 재료로 좋은 빵을 만들기에, 입소문이 나며 이곳 빵집을 찾는 고정 고객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건포도와 호두 등 견과류가 들어간 구수한 ‘이나까’와 곡물이 들어간 영양식빵,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단팥빵도 많이 찾으시는 인기 품목입니다”라고 웃는 혜정씨는 매일 찾아오는 신정푸드마켓 직원들에게 그날 그날 팔다 남은 빵들을 전해주고 있다. 매장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일은 부인 혜정씨가 담당하고, 서승욱 파티쉐는 지하 작업장에서 빵을 만든다. 남편이 정성껏 만든 빵을 푸드마켓에 전해주기 위해 매일 매일 기부할 빵을 챙기는 일이 즐겁기만은 않을터, 하지만 부창부수라 했던가.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든 건강한 빵들이 어려운 우리 이웃분들께 전해져 맛있게 드실 생각을 하면 빵을 챙기는 일이 즐겁습니다.” 환하게 웃는 두부부의 얼굴에 즐거움이 전해졌다.
한달에 신정푸드마켓으로 전해지는 빵들을 현금으로 환산하면 300~400만원이나 되지만 이 빵들을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고 즐거운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서승욱 파티쉐, “지금처럼 건강한 빵을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며, 제 빵들을 우리 이웃들과 나누는 일도 계속할 것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희경 리포터 yihk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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