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초에 밥을 버무린 초밥이 최초로 등장한 것은 15~16세기경. 초밥만 전문적으로 파는 식당이 한국에는 100년 전쯤 소개되었다. 저칼로리, 저지방 건강식이라는 점 외에 일본인들의 노련한 이미지 메이킹 덕분에 초밥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고급음식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높다.
우스갯소리로 생선초밥을 잘 못하는 음식점 판별법으로 수족관이 있는 집을 꼽기도 한다. 생선초밥에는 갓 잡은 생선이 아닌 숙성시킨 생선을 쓰기 때문이다. 또 초밥을 만드는 스시다이에서 생선비린내가 감도는 집은 생선 밑 손질을 잘못했다는 증거이므로 감안하고 음식점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처럼 생선초밥은 얼핏 보면 만들기 쉬어보이지만 결코 만만치는 않다.
‘초’로 양념한 밥에 생선, 조개, 새우 등 각종 ‘날’ 해산물을 눌러 만든 쥔초밥은 초밥의 기본으로 통한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 입맛도 바뀌는 법. ‘초밥 재료는 반드시 어떤 것을 써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깨지면서 초밥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저렴하게 맛보는 초밥과 롤
이처럼 각양각색의 초밥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곳이 신천역 부근에 자리 잡은 초밥과 롤 뷔페 ‘마나부’다. 박리다매 전략으로 점심은 1만900원, 저녁은 1만3900원에 각종 초밥과 롤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종류는 알찬 편이다. 농어, 한치, 문어, 갑오징어, 훈제연어, 새우, 청미새우, 보리멸, 학꽁치, 시메사바, 청어알, 계란말이, 유부초밥 등 16종의 초밥을 선보인다.
초밥의 종류는 늘 조금씩 바뀐다. 줄지어 선 손님들이 초밥을 싹싹 비우는 탓에 세 명의 일식요리사가 분주한 손놀림으로 연신 초밥을 만들어 내고 있다.
초밥 모양, 무게는 기계로 찍어낸 듯 일정하고 생선회 사이즈와 밥의 양은 ‘양심적인 비율’로 먹기 좋게 내놓고 있다. 단 초밥에 올린 생선회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냉동된 것을 녹여서 쓴다는 점은 감안하는 것이 좋다. 치즈, 참치, 날치알, 크런치 등 8종류의 캘리포니아롤도 정갈하게 선보인다.
와플, 과일까지 다양한 디저트
이 집의 장점은 초밥 외에도 메뉴가 다양하다는 점. 따끈따끈하게 갓 구워낸 일본 문어빵 타코야키, 해물에 간장소스로 먹음직스럽게 볶아낸 야끼우동은 특히 인기가 높다. 이밖에 감자튀김, 돈가스, 돼지등갈비, 떡볶이 등을 입맛대로 골라먹을 수 있다.
초밥과 함께 떠먹을 수 있는 미소된장국과 따끈한 호박죽도 한쪽 코너에 마련되어 있다. 일식집답게 메밀국수도 나온다. 어린이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메뉴인 와플은 즉석에서 바로바로 구워준다. 후식코너에는 슬러시 등 음료수와 제철과일, 야채샐러드가 서비스된다. 생맥주는 1인당 1800원만 내면 무제한 마실 수 있는 점도 독특하다.
가격대비 메뉴의 종류가 다양한 편이라 지하1층이라는 위치적 단점에도 손님은 많은 편이었다. 연령층은 가족단위부터 주부모임, 젊은 연인들끼리 다양했고 외국인들도 간혹 눈에 띄었다. “초밥이 다양한 편이고 사이드 메뉴도 비교적 구색이 잘 갖춰져 있어요. 다만 음식 리필 속도가 빠르지 않은 점은 아쉬워요,” 집 근처라 가끔씩 식구들과 들른다는 손님 이해철씨의 설명이다.
식사는 1시간30분으로 정해져 있으며 끝나기 10분 전에 종업원이 시간을 알려준다. 시간제한이 있기 때문에 손님들이 속도감 있게 식사하는 모습이 재미있고 테이블 회전율도 높았다.
인테리어는 평범하지만 좌석마다 칸막이가 설치되어 지인들과 대화하기는 편리했다. 룸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빈 접시는 바로바로 치워주는 등 종업원들은 친절하다. 주차장은 따로 없으므로 감안하고 가는 것이 좋다.
위치 : 신천역 4번 출구에서 100m 직진, 파리바게트 건물 지하1층
(주소) 송파구 잠실동 184-3
오픈시간 : 오전 11시30분~ 오후 10시
메뉴 : 평일점심(11:30~16:00) 1만900원, 평일저녁(17:00~22:00) 1만3900원
주말(11:30~22:00)1만3900원, 초등학생 8900원
문의 : (02)414-2301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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