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재료와 간단한 도구가 에너지로

“내 손으로 에너지 만들어 활용해요”

2박3일간 광덕산환경교육센터에서 대안에너지 워크샵 개최

지역내일 2012-10-16

김수희(가명·아산시 배방읍)씨는 눈을 질끈 감았다. 고지서에 적힌 전기요금은 무려 12만원. 신경을 쓴다고 했는데도 평소에 비해 두 배 정도의 금액이었다. 옆집 사정도 비슷했다. 오히려 그 정도는 약과라며 대부분 입을 다물지 못하노라고 말했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 에어컨을 틀지 않고는 견딜 수 없던 무더위는 여름이 지난 후에도 진한 여운을 남겼다.
불평의 소리가 높아지며 한전에서는 누진세 완화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전기사용은 이제 요금의 문제를 넘어섰다. 수요가 몰리고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며 대규모 정전상태 불안함을 안겨주기도 했다. 전기뿐만이 아니다. 에너지는 생활에 꼭 필요하지만 그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환경 훼손이 따라온다는 것도 짚어야 할 문제다. 


*검정플라스틱 파이프를 주재료로 만드는 태양열온수기

폐식용유가 자동차 경유로 변신? =


충남지역에서 처음으로 에너지자립에 필요한 다양한 대안에너지 적정기술을 소개하는 행사가 열린다. 진보신당 충남도당(위원장 김용기)과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상임의장 신언석)은 ‘내 손으로 만드는 대안에너지’를 주제로 충남지역 대안에너지 워크샵을 개최한다. 10월 19일(금)부터 2박3일간 광덕산환경교육센터에서 진행한다.
이번 워크샵은 핵과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고도 삶을 유지할 수 있는 대안에너지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지역 차원의 에너지자립 필요성을 제기하기 위해 마련했다.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차수철 사무국장은 “생소하게 여겨졌던 대안에너지를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만들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보급하기 위해 워크샵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에너지 기술을 가까운 거리에서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워크샵은 19일(금) 오후 2시 시작한다. 3일간 대안에너지의 종류와 원리,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태양열온수기·온풍기, 바이오디젤, 로켓화목난로, 천연페인트 등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검정플라스틱 파이프를 주재료로 태양열온수기를, 폐식용유를 이용해 바이오디젤을 만들고 황토와 드럼통을 이용해서 철망강화기법 로켓흙난로도 만들 예정이다. 황토페인트 우유페인트 석회페인트 등 천연페인트도 직접 만들어 본다. 참가자는 실습을 통해 스스로 만들 수 있는 방법과 기술을 터득하게 된다.
모두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다. 워크샵을 공동 주관하는 초록공방 안병일 대표는 “만든 바이오디젤은 자동차 원료로 활용할 수 있다”며 “이번 워크샵을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는 대안에너지 고민의 계기로 삼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20일(토) 오후 7시에는 충남대안에너지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토론회도 열린다. 차 사무국장은 “진보신당과 천안아산환경연합은 이번 워크샵 이후 대안에너지와 에너지자립운동을 꾸준히 준비하고 추진해 나갈 지역네트워크를 형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워크샵은 누구나 참석 가능하고, 참가비는 1인당 10만원이다.
문의 : 천안아산환경연합 서상옥 협동사무국장. 041-542-2536. 010-4340-4339  


김나영 리포터 naym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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