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패 : 한의학 박사가 말하는 ‘코가 뇌기능에 미치는 영향’

뇌기능 저하시키는 비염, 성장과 학습에 영향

성장호르몬과 학습정리기능, 비염 치료로 향상

지역내일 2012-10-11 (수정 2012-10-11 오전 11:37:02)

중학교 3학년인 최재민(가명)군은 불어오는 가을바람이 달갑지만은 않다. 가을이면 심해지는 비염 때문이다. 최군의 고민은 비단 비염뿐만이 아니다. 코막힘이 시작되면 숨쉬기가 힘들어 연신 코를 풀어야하고, 수업시간에 집중하기도 힘이 든다.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은 재민군을 가장 어렵게 하는 것.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공부의 능률도 많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또래보다 작은 키도 고민거리. 이제 재민군의 비염은 코의 문제를 떠나 성장과 집중력까지 위협하고 있다.
 코편한한의원 강동점 권대현 원장(한의학박사)은 “코와 뇌기능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비염으로 코의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면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게 되고,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뇌의 중요한 활동인 호르몬 분비와 학습의 정리 기능이 떨어져 성장과 학습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잠잘 때에도 뇌 활동은 지속돼
은 사람들이 잠을 잘 때면 뇌도 휴식을 취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의 뇌는 잠을 잘 때에도 쉴 새 없이 일을 한다. 다만 깨어있는 낮과 비교해 그 하는 일이 다를 뿐이다.
 권 원장은 “잠이 들었을 때의 뇌기능 중 성장기 아동이나 청소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성장호르몬을 비롯한 각종 호르몬 분비와 학습에 대한 정리기능이다”고 강조한다.
 성장호르몬은 낮에도 분비가 되지만 잠이 들고난 1~2시간 후 가장 활발하게 분비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성장기 때 많이 분비되며 20대가 넘어서면 그 분비가 감소된다.낮 시간에 있었던 여러 가지 일이나 학습에 대한 정리기능 또한 밤 시간 뇌가 하는 중요 기능이다. “열심히 공부하고 암기해 만반의 준비를 다한 후 잠이 들었는데,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깨어나 전날 공부하고 암기한 내용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은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현상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수면 중 뇌의 학습정리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밤에 잠을 잘 자는 것이 성장과 학습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권 원장이 함축적으로 설명했다.
 
수면에 영향 미치는 코질환, 반드시 치료해야
그렇다면 코와 뇌기능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바로 호흡과 수면에 관련된다. 잘 자는 것이 뇌의 기능에 중요하고, 잘 자기 위해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호흡’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특히 비염과 같은 코 질환은 호흡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코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되어 적절한 공기를 뇌에 공급해주지 못하면 뇌로 가는 산소량이 부족하게 된다. 또 코가 막혀 숨쉬기가 불편하면 자연스럽게 입을 벌리게 되는데, 이는 입 냄새나 돌출구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비염이 있으면 전반적인 잠의 질이 떨어져 숙면을 취할 수 없게 되고, 이는 신체의 피로 회복속도를 더디게 할 뿐 아니라 뇌기능의 활동 또한 저하시키게 되는 것이다.
권 원장은 “심한 통증을 유발하지도 않는 코질환이 심각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며 “코 질환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또 학습과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기 위해 반드시 조기에 치료를 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방치료, 증상개선과 근본치료까지 병행
비염 치료 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가벼운 감기증상으로 여겨 비염 치료를 간과하는 것이다. 조금만 좋은 경과를 보이면 마치 다 나은 것으로 착각해 치료를 그만 두게 되는데, 이는 비염을 키우는 가장 큰 이유가 되기도 한다.
 권 원장은 “증상이 다소 개선되어도 내시경 등을 통해 코 내부를 철저히 확인하고 치료를 완벽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1~2개월 꾸준한 치료를 받으면 눈에 띄는 개선효과를 볼 수 있다. 한방에서는 신체의 면역을 키우고 면역반응을 조절, 코 점막의 정상적인 재생과 함께 근본적으로 재발을 막는 치료를 병행한다. 또한 비강 내 침술인 코침과 외용제 등을 함께 사용해 즉각적인 증상의 개선을 보고 있다. 꾸준한 치료를 위해 수시로 경과 상태를 눈으로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의 꾸준한 자기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식염수나 기타 세척액으로 비강 청소를 꾸준히 하고, 처방된 연고 역시 수시로 발라줘야 한다.
 “감기가 의심되면 가정 내에서 부문별하게 약이나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이라도 비염을 의심되면 전문가를 찾아 원인을 정확하게 알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비염의 적절한 치료와 꾸준한 관리로 아이의 성장과 학습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해야 할 것입니다.”
                                           

도움말 코편한한의원(강동점) 권대현 원장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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