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전국청소년과학탐구대회 기계과학부문에서 은상받은 모당초 이호용 군
“학교 대회에서 출발한 과학자의 꿈, 이제 시작이에요”
지난 8월 14~19일 일산 킨텍스에서 2012전국청소년과학탐구대회가 열렸다. 전국의 초중고 학생들이 과학그림, 전자과학, 기계과학, 로켓과학, 탐구토론 분야에 참여해 과학적 기량을 겨루는 대회다. 올해로 30회를 맞은 이번 대회에서 중산동 모당초등학교(교장 정진원) 이호용(6년) 군이 기계과학부문 은상을 수상했다.
미래의 과학자 응원하는 전국청소년과학탐구대회
전국청소년과학탐구대회는 1983년에 처음 열렸다. 당시 각 시도 교육위원회나 어린이회관 등 관련 단체에서 비정기적으로 열고 있던 각종 과학경진대회를 정부의 지원 아래 체계적으로 실시하자는 것이 대회를 열게 된 취지다. 청소년들에게 과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길러주기 위해 시작했으며 여러 발전을 거쳐 2011년 29회 행사에서 이틀에 걸친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는 6일간 부문별 대회를 가졌다. 전국의 초중고 학생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도록 매년 4~7월에 시도별 예선을 진행한다. 교내과학탐구대회에서 뽑힌 학생은 시 대회, 도 대회를 차례로 거친다.
과학상자 조립으로 첫 발 딛다
모당초 이호용 군은 4학년 때 처음 교내과학탐구대회에 나갔다. 어릴 때부터 과학을 좋아했던 터라 교내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에 망설임 없이 참가했다. 첫 대회나 올해 대회에서도 교내탐구대회에 참가할 때는 교육용 과학교재인 ‘과학상자’를 활용, 조립해 제출했다.
교내대회를 통과한 후 시교육청에서 여는 시별 예선에 참가했다. 일정한 규격에 맞게 조립한 로봇으로 일정한 거리를 움직여 장애물을 쓰러트리는 미션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다음은 전국 대회를 준비해야 했다. 도교육청에 모인 경기도 학생들과 함께 전문 과학 교사들에게 지도를 받았다. 기계과학부문에서는 초등 5명, 중등 4명의 학생들이 경기도 대표로 뽑혔다. 경기도과학교육원에서 이론 수업을 받고, 미션을 받아 시행했다. 이메일로 전달된 미션을 직접 수행해 보고 부족한 점은 지도 받으며 전국 대회를 준비했다.
미션 수행에 창의성 필요한 전국대회
뜨거운 여름을 대회 준비로 보낸 후 전국대회에 참가했다. 기계과학부문은 8월 14~15일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전국 대회에는 개인 부품을 가져갈 수 없었다. 행사 당일 주어지는 기계과학 상자를 가지고 제시된 미션을 수행해야 했다. 첫 날은 작품을 만들고 이튿날 시연하는 일정이다.
기계과학부문 올해의 미션은 S자 도로를 통과하면서 도로 옆 상자들과 공중에 매달린 물체를 피해 경사로를 올라간 후 탁자 앞 스티로폼을 집어 서랍 안에 넣는 것이었다. 미션지를 받아든 호용 군은 당황했다. 과학상자 6호 안에 모터가 세 개 들어 있는데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려면 모터 세 개로는 부족했기 때문이다. 고심 끝에 두 개의 동작을 하나의 모터로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외부의 도움 없이 그동안 배운 지식에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는 과정이라 쉽지 않았다.
호용 군은 2011년과 2012년 두 해 째 고양시정보과학영재학급에 참여하고 있다. 그곳에서 배우는 컴퓨터 관련 수업이 재미있어 컴퓨터 프로그래밍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호용 군을 지도한 이문순 교사는 “큰 틀만 얘기해 주면 그 안에서 자기 혼자 무궁무진하게 생각을 해낸다. 반면 세심한 면이 부족한 것은 아쉽다”고 호용군의 장단점을 짚었다. 호용 군은 “은상을 받아 아쉽지만 배운 것이 많았다”고 했다. 경기도과학교육원에서 과학상자의 이론적 배경과 조립 원리 등을 배우며 한층 성장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호용 군은 로봇을 만드는 기계공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과학 잡지를 구독하고 도서관에서 과학 수학 관련 도서를 빌려다 보며 과학자의 꿈을 키우던 호용 군에게 과학탐구대회는 더 넓은 세상을 보여 주었다.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Q&A 전국청소년과학탐구대회 어떻게 준비할까?
-과학탐구대회 어디서 도움말 얻을까?
=인터넷에 관련 사이트들이 많이 있다. 미션을 보고 연습하면 된다. 관련 대회에 참여하거나 관심 있는 친구들 끼리 함께 동아리를 만들어 꾸준히 연구 하는 것도 좋다. 반드시 상을 받기 위한 목표가 아니라도 모여서 탐구하는 과정을 거치면 배울 점이 많을 것이다. (이문순 교사)
-부모는어떻게 도와주는 것이 좋은가?
=자녀가 교내 대회에 나간다고 하면 재료를 구하기 쉬운 주제로, 또는 아이가 원하는 주제로 단순히 참여하게 하는 부모님들이 많다. 교내 대회라도 전자과학인지 기계과학인지 하고 싶은 분야를 정해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자녀가 어떤 쪽에 관심을 갖는지 살펴서 재료나 준비물들을 챙겨주시면 좋겠다. 긴 안목으로 본다면 진로를 선택하는 데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문순 교사)
-실제 대회 참가에 어려움은 무엇인지?
=기계만 잘 만진다고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구상도 제출, 실패 시 원인 설명 등 창의적인 부분이 중요한 대회다. 대회 당일에는 네다섯 시간 앉아 있을 수 있어야 한다. 4월부터 8월까지 진행되는 긴 대회이며 여름 방학에는 수원까지 가서 수업을 받아야 했다. 학교 일정에도 충실해야 하니 버겁고 힘든 면이 있었다. (호용 군 어머니 이은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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