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 1학기 때까지는 저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많이 없었어요. ‘실패’라는 말이 가깝게 느껴지던 때였죠. ‘내가 잘 할 수 있는 게 뭘까’를 깊이 생각하게 되더군요. 제가 잘 하는 걸 찾다보니 ‘글을 쓰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제가 하고 싶었던 운동(야구)과 글 쓰는 걸 합치니 ‘스포츠기자’라는 꿈이 생겨나더라고요. 그때부터 꿈 하나만을 쫓았습니다.”
하루 최고 방문자수 2만5000명을 기록하기도 한 그의 네이버 스포츠 블로그 ‘민승유망터뷰’(byyym3608.blog.me)는 민승군의 꿈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공간이다.
꿈을 이루기 위한 민승군의 고군분투를 소개한다.
스포츠 기자, 꿈이 정해지다
고등학교 1학년 초 까지는 확실한 목표나 꿈을 가지지 못했다는 민승군. 그러다보니 자연히 생활이 지루하기까지 했다. 시험에서의 좋지 못한 성적과 자격증 시험에서의 낙방 등은 ‘실패’라는 단어에 그을 익숙하게 만들었다.
“공부나 시험에서의 좌절은 자신감 결여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분명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은 있었어요. 제가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을 찾으면 분명 저만의 길이 열릴 것이라는 믿음 말이에요.”
글 쓰는 것을 유난히 좋아하고 또 ‘잘 쓴다’는 평가를 곧잘 받았던 민승군은 자신의 꿈을 그 방향으로 잡아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한때 꿈이었던 ‘야구선수’를 기억하며 스포츠에 관한 글을 쓰는 것이야말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확실한 꿈과 목표가 정해지는 순간이다.
그때가 1학년 2학기 초.
“제가 하고 싶은 것은 야구를 전문적으로 취재하고 또 저만의 관점에서 분석과 평가를 할 수 있는 스포츠 기자가 되는 것입니다.
기자 활동으로 채워가는 블로그
꿈을 정하자 민승군의 하루는 그 어느 때보다 바빠졌다. 그는 먼저 스포츠 블로그를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다. 그의 블로그는 추천UCC에 두 번이나 등재될 만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블로그가 어느 정도 활성화되자 이제 프로야구 선수들을 찾아 나섰다. 인터뷰와 기사 작성을 위해서다.
그가 찾는 야구 선수들은 이미 유명해진 선수들이 아닌 아직은 자신의 기량을 모두 발휘하지 못한 유망주들.
“이미 유명해진 선수들은 다른 신문이나 뉴스에 기사가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2군 선수들에게는 그 관심이 많이 없죠. 전 그게 싫었습니다. 제 기사를 통해서나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민승군이 그 이유를 밝힌다.
그가 지금까지 인터뷰한 야구선수들만 30여 명. 고종욱, 문우람, 김대우, 조우형, 김경도, 문상철, 김건효, 운명준, 김상호 등의 선수들이다.
그는 선수들을 만날 때마다 그의 꿈을 말한다. 인터뷰를 하며 그 과정을 스스로가 즐기고 있다는 걸 느낄 때 가장 행복하다는 민승군. 선수들 역시 그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특히 기억에 남는 선수들도 있다. 진심으로 인터뷰에 응해줬던 바둑이 취미인 김대우 선수, 무서운 외모에 감춰진 유머러스한 재치로 인터뷰를 편하게 이끌었던 이현승 선수 등은 잊을 수가 없는 선수들. 문자와 카톡으로 민승군에게 도움의 말은 던지는 선수들도 많다.
언젠가 최고가 될 유망주
민승군은 이제 더 이상 ‘실패’가 익숙하지 않다. 민승군은 스스로를 ‘유망주’라 부른다. 배울 것도 많고 알아나가야 할 것도 많지만 그만큼 자신에 대한 기대 역시 크기 때문이다. 공부에 대한 자신감 또한 많이 향상됐다. ‘하면 된다’는 생각 역시 시나브로 들게 됐다.
그의 노력 또한 계속 발전되고 있다.
기자를 꿈꾸면서 학교 기자단을 만든 민승군. 지난 여름방학에는 고려대 미디어스쿨에 참가하기도 했다. “그곳에서 고려대 미디어학과 학생들이 듣는 강의를 직접 들어보기도 하며 기사 작성에 대한 요령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그는 말한다.
미디어나 신문방송 관련 학과 진학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민승군의 최종 목표가 궁금했다.
“지금은 단순히 인터뷰와 기사작성만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제가 스포츠를 통해 얻은 경험과 많은 것들을 스포츠를 통해 보답하고 싶어요. 높은 지식과 객관적 시선으로 칼럼을 써 보고 싶기도 하구요. 조금이라도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제 최종 목표입니다.”
그가 취재한 유망주들과 언젠가 최고의 자리에서 다시 만나고 싶다는 민승군. 몇 년 후 최고의 ‘스포츠기자 구민승’을 신문 지면에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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