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돌 학원 이강훈 원장

짧은 인연이지만 인생의 디딤돌이 되고 싶어

지역내일 2012-10-06

디딤돌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만든 중간단계의 돌이다. 학원을 운영한 지 올 해로 18년. 디딤돌 학원 이강훈 원장은 “짧은 인연이지만 학생들의 인생에서 디딤돌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값진 일이죠”라며 “단 한 명이라도 디딤돌 학원을 통해서 의미 있는 변화를 한다면 그게 바로 교육 아닙니까?”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단 한사람이라도 변할 수 있다면
부모 손에 이끌려서 학원을 찾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학습하려는 의지가 부족해 ‘어떻게든 되겠지’, ‘부모님이 원하니까 그냥 다녀 준다’는 식으로 시계추처럼 오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 아이들에게 학습의욕을 불어 넣기가 쉽지 않지만 미래에 성공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게 하기도 하고, 자존심을 구겨가며 땀 흘려 고생하는 부모님 이야기로 감성을 자극하는 등 동기 부여를 통해 자발적인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지도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그 이야기가 약이 되진 않지만 단 한사람의 변화라도 이끌어낼 수 있다면 그게 성공이라 여긴다.
“대가족 구조 속에서 어울려 살다보니 맏이로서의 책임감과 부담감 때문에 힘들기도 했지만 그것이 동기부여가 되어 더욱 열심히 살게 됐다. 1~2년 방황했던 시간이 있었지만 인생에 있어서 그 시간은 지금의 삶을 살게 해준 귀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며 요즘 부모들이 아이가 잘 못 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한다.  


●결과가 좋아야 좋은 부모다
초등학교 교육 과정을 제외한 6년의 과정이 남은 60년의 인생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판단력이 부족한 아이들의 말에만 귀를 기울여 줏대 없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부모가 많다. 지금 당장 좋은 부모라는 평가를 듣고 싶어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하게 한다면 자녀를 그릇된 방향으로 이끄는 격이라며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공부는 1등을 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현실적인 예가 될 만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지하자원도 풍부하지 못하고 땅덩어리도 좁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 오직 사람만이 희망이었던 시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실제적으로 디딤돌 학원 이강훈 원장의 교육 방식은 엄하다. 가정에서나 학원에서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일정한 성적에 다다르지 못하면 모든 지원을 끊는 등 다양한 패널티를 적용한다. “지금은 나쁜 아빠, 나쁜 선생님일지 모르지만 나중에는 반드시 좋은 아빠, 좋은 선생님이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며 부모가 인생을 멀리 바라보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과 머리로 익히는 학습효과
수업시간에 자는 아이, 눈은 교사를 보고 있지만 머릿속은 온갖 상상을 하느라 바쁜 아이 등 학교 현장에서 뿐 아니라 학원에서도 아이들의 태도는 별반 다르지 않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이 원장은 교사에게는 철저한 판서를, 학생들에게는 노트필기를 하게 해 몸과 머리로 익히는 수업을 하게 한다. 내 노라 하는 유명한 작가들도 자신이 배우고 싶은 작가의 작품을 수도 없이 따라 썼고, 과거 양반들의 과거 시험 준비 또한 수없이 베끼고 소리 내 읽어 합격의 영광을 얻었던 것이 아닌가? 
오랜 경험으로 숙제는 학력향상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매일 실시하는 테스트를 통해 학습 상황을 확인한다. 사이트에서 내려 받거나 학습지를 복사해서 쓰지 않고 일일이 시험지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이 원장만의 방법이다.


●철학 없는 인기위주의 교육 정책
과거에서 현재까지 기득권을 유지하기위해 만들어지는 교육 정책들. 그들만의 잔치에서 영원한 들러리일 수밖에 없는 현실. 교육 정책의 변화는 부모와 아이들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인기위주의 교육 정책으로 학원들 또한 이리 저리 흔들리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 원장은 “이럴 때 일수록 가정과 학교, 학원 등 너 나 할 것 없이 아이들을 잡아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기력하고 수동적인 아이들이 생기 있고 능동적으로 변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 그 숙제의 작은 부분이라도 담당할 수 있다면 디딤돌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을 것 같다”며 오랜 세월 교육계에 몸담아 온 교육인으로서의 사명감을 드러냈다.

문의: 748-2080
최선미 리포터 ysb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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