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동 관악주공영구임대아파트와 부흥복지관, 부흥관악관리사무소, 서로돌봄마을선정

“모두가 살고 싶은 마을, 주민이 직접 만들어요”

지역내일 2012-10-04 (수정 2012-10-10 오전 11:53:03)

안양시 동안구 부흥동에 위치한 관악주공마을의 ‘LovECOmmunity’가 서로돌봄마을 사업에 선정됐다. 서로돌봄마을사업은 경기도가 주민 스스로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 만들기를 통해 주민 자치역량을 강화,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이번 공모에 18개 시군 40여개 사업이 참여해 모두 9개 사업이 선정됐다.
LovECOmmunity(사랑나눔+환경+마을공동체)는 안양시부흥사회복지관과 부흥관악관리사무소, 마을의 어르신조직인 관악주공마을지킴이, 안양평촌마을신문기자단, 통장을 포함한 지역주민이 협력해 지역과 나누고 소통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주체의식이 향상되고, 안전하고 깨끗한 마을 속에서 살아가도록 지지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 사업의 주축이 돼 살기좋은 마을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는 관악주공마을지킴이 어르신들을 만나봤다.






아이들 위한 간식지원사업부터 다양한 공동체 활동까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은 다 만들어 주지. 떡볶기도 만들고 김밥도 만들고 샌드위치도 만들고. 간식 만들기 하는 날이면 오후 2시쯤 모여서 재료 다듬고 씻고 볶고 바뻐. 그래도 여럿이 하니까 재미있고 아이들이 좋아라하는 것 보면 기쁘고.”
“마을에서 주민들 위한 잔치를 할 때도 음식은 우리 담당이야. 부침개도 하고 순대도 해서 오신 분들 대접도 하고 팔기도 했다네. 수익금은 좋은 일에 쓰인다니 하루종일 서서 일해도 보람있지.”
“둘째주 화요일은 마을 대청소하는 날이야. 전에는 주민은 주민대로 지킴이는 지킴이대로 각각 따로따로 했는데 이제 한 달에 한 번 모두 모여서 해. 모여서 하니 서로 얼굴 보고 안부도 묻고 하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
지난달 13일 부흥사회복지관에서 만난 관악주공마을지킴이 어르신들은 한결같이 마을지킴이 활동이 즐겁고 보람있다고 입을 모았다. 음식봉사 이야기를 할 때는 미소를 지었고 마을청소 이야기를 전해줄때는 활기가 넘쳤다. 연세가 어떻게 되는지 묻는 질문에는 ‘한참 일할 나이’라며 웃으셨다.
관악주공 영구임대아파트는 안양시 유일의 영구임대 아파트로 3개동 489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60대부터 80대까지 22명으로 구성된 관악주공마을지킴이는 경기도 서로돌봄마을 시범사업에 선정되기 전부터 결성돼 마을 내에서 다양한 자치활동을 펼쳐왔다. 관악주공마을지킴이는 2009년 복지관 내 주민 지도자 양성모임으로 출발, 마을 내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나누는 간담회 형태로 출발했다.
초기에는 통장과 주민자치위원 중심으로 환경개선 활동을 펼쳤으나 이후 차츰 발전돼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관악주공마을지킴이로 이어졌다. 관악주공마을지킴이는 주민들의 리더십 교육과 마을 아이들을 위한 간식만들기활동, 환경개선사업 등을 실시해왔다. 특히 단지 환경개선사업 부분은 부흥관악관리사무소의 적극적인 추진과 노력 아래 복지관 및 마을지킴이 등 마을 주체들의 도움으로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어 주민들의 칭찬이 줄을 잇고 있다.
모임이 거듭되고 활동이 다양해지면서 어르신들의 참여율도 높아졌다. 초기에는 회의를 한 번 하려면 어르신들 모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서 꼭 참석하시라고 연락을 드려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모임의 대표인 김복임 회장님께만 연락을 하면 다른 어르신들께도 연락이 전달되고 회의 참석률도 높다고 한다.
지킴이 모임에서는 주로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아파트와 복지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특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다보니 지킴이 모임은 자연스럽게 주민들이 서로 소통하는 자리가 되고 있다.






서로 이해하고 안부 확인하는 마을공동체 문화 형성
자발적으로 주민들의 화합과 자치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해 온 관악주공마을지킴이는 서로돌봄마을에 선정되면서 밑반찬 사업과 김장나누기 사업 등 좀 더 다양한 활동을 계획 중이다밑반찬 사업은 이미 안양 지역 내 다양한 기관과 단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그러나 여러곳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 관악주공마을지킴이는 이런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을 찾아 밑반찬을 제공해 드릴 계획이다.
또한 함께 모여 김장 김치를 직접 담그고 몸이 불편한 이웃을 위해 한 포기 더 담그는 나눔 활동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김장나누기 사업은 주민이 직접 자신이 원하는 김치 종류를 선택해 먹을 만큼 담아갈 수 있도록 추진될 계획이어서 주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관악주공마을의 ‘LovECOmmunity’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안양시부흥사회복지관 박종훈 사회복지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주민들이 서로를 좀 더 이해하고 안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관악주공마을지킴이는 부흥복지관, 부흥관악관리사무소, 마을주민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마을공동체 문화 형성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서로돌봄마을 프로젝트 시범사업은
경기도가 아파트 또는 농어촌 전통마을을 대상으로 도시화, 산업화 등으로 잃어버린 상부상조의 공동체 문화를 회복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안양시 관악주공 마을지킴이와 부흥사회복지관의 ‘LovECOmmunity(사랑나눔+환경+마을공동체)’, 의왕시 포일 자이아파트 ‘포일 맘스클럽’, 주민 공동의 마을 작업장 운영을 위한 수원시 이웃(EWUT)의 ‘지동마을 작업장 문화·복지사업’, 임대단지알뜰매장을 중심으로 주민조직 역량강화 및 지역화폐 활용체계 구축을 위한 부천시 춘의복지관의 ‘춘의마을 돌봄 활성화’, 원종복지관의 저소득 홀몸노인 정서적 고독감 완화프로그램 ‘아주 특별한 골목이야기’, 오산시 죽미마을 10단지 주민회와 오산종합 사회복지관의 ‘희망을 나누는 사람들의 열린 마을’, 남양주시 지역사회복지협의체 ‘돌봄품앗이 키즈코업(coop)’, 연천군 초성리 마을밴드 ‘퍼스트 싸운드-初聲’ 설립, 양평군 양동면 주민자치위원회의 ‘다문화가정 행복나눔 사업’ 등 9개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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