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기관에서 고3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수능시험이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성형수술’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매스컴을 통해 미모가 뛰어난 연예인들을 많이 접하다보니 성형을 통해 자신의 콤플렉스를 해소하려는 시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 흔히 성형수술하면 예전에는 취업 준비생이나 여대생 또는 성인여성들이 주로 했지만 이제는 여고생들도 성형수술을 원하는 경우가 흔해졌다. 쌍꺼풀이나 눈매교정술은 기본이고 얼굴형 교정이나 피부관련 성형도 늘고 있는 추세인데 이는 최근 연예인들이 당당하게 자신의 성형사실을 밝히면서 성형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줄어들었고, 인식도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방학이나 수능시험이 끝난 시점은 기간이 길어 성형수술을 고려하는 학생들에게는 최적의 기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칫 무분별한 성형은 부작용의 발생으로 큰 상처를 남길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곽앤지성형외과 안성준 원장을 통해 요즘 달라진 여고생 성형 트렌드와 성형수술시 참고해야할 점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성형에 대한 여학생들의 인식이 예전과 비교했을 때 어떻게 달라졌는지
외모는 사회적인 객체로 살아가는데 매우 높은 경쟁력을 제공하는 한 가지 수단인 것은 분명하다. 외모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물음에 전체 응답자의 86.8%가 그렇다고 대답해 외모가 사회생활 전반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평가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또 성형한 사실을 주위사람에게 솔직히 말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물어보면 솔직히 대답한다’가 69.6%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10명 중 7명은 자신이 성형수술 했다는 사실을 밝힌다는 경우인데 이제는 성형을 했다고 해서 그것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문화가 조성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요즘의 부모들도 성형수술을 이왕 하려면 조금 일찍 시켜주자는 경향이 많이 나타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제 성형수술은 지금보다 조금 더 예뻐지기 위해 조금 더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 감추는 시술이 아닌 드러내고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는 시술로 변하고 있다.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성형수술은 어떤 것인가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신체 부위 중 성형수술을 가장 많이 한 곳으로는 눈, 코, 여드름 흉터 제거, 색소 기미 제거 순이었다고 한다. 또 성형수술을 하게 된 이유로는 예뻐지고 싶어서, 자신감 때문, 치료목적 순이었다는 자료가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여성은 ‘예뻐지고 싶어서’ 란 대답이 압도적이었고, 남성은 ‘자신감 때문’이란 응답이 높게 나왔다는 사실인데 아직까지는 성형에 대한 남녀의 인식차이를 엿볼 수 있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은 성형수술에 대해 경제적인 제한과 아직 성장기라는 제한이 없다. 현재는 비교적 간단하고 성장기와는 무관하게 수술이 가능한 눈 성형과 뼈를 교정하지 않는 코 성형을 선호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절개를 하는 성형수술보다 간편하고 자연스러운 쁘띠 성형이 유행하고 있다. 쁘띠 성형이란 간단한 주사요법으로 보톡스요법과 채워준다는 뜻의 필러요법인데 이러한 시술법은 기존 성형수술과 마취에 대한 두려움, 수술로 일정기간 사회생활로 복귀가 어려운 점, 보형물 삽입 등이 걱정되는 경우 적합한 시술 방법이다. 최근 트렌드는 쌍꺼풀도 매몰법으로 살짝 찝어서 하고, 코 수술도 필러 등을 사용해 살짝 선을 살려 주는 시술을 선호하고 있으며 시술 후 바로 활동이 가능하고 학교 생활 등에 지장이 거의 없을 정도로 간편하다. 하지만 이러한 시술들은 기존 성형 수술을 대치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아니라 기존 성형수술과는 다른 개념으로 보조적이고 한시적 관리방법 중 하나라는 점을 명심하고 섣불리 맹신하지 않아야 한다.
-성형수술 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사람은 누구나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 싶고 이럴 때마다 삶의 질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러한 매력의 힘은 매순간 결정되는 것이 아닌데 짧은 시간에 광고나 TV 등을 통해 보여지는 순간적인 매력이 우리 머리에 각인되어 매력이란 항상 외모로 결정되는 것으로 판단하게 된다. 우리가 보는 조각같은 몸매와 인형같은 얼굴에는 지속적인 매력의 실체는 없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도 감사함으로 받아들이고 행복하고 긍정적인 미소가 있는 자신감, 즉 내 마음의 실체가 진정하고 영구적인 매력이다. 성형수술은 이러한 자신만의 매력을 조금 더 극대화하는 작은 수단일 뿐이다. 다른 사람의 매력을 짧은 시간 안에 성형수술로 나에게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너무 가벼워 잡을 수 없고 형체도 알 수 없는 성형수술의 허상임을 이해하고 수술에 임해야 한다. 과도한 결과와 지나친 홍보가 아니라 우선적으로 시술 받은 환자의 편에서 충분히 공감하고 가장 안전한 결과를 중시하는 병원 선택이 가장 도움이 될 수 있겠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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