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멈춘 환자, 내 손으로 살린다
4분내 심폐술땐 생존율 3배
구급대 도착 평균 5분50초
기다리면 늦어 즉각 조치를
''4분의 기적'' 심폐소생술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커가고 있다. 갑작스럽게 심장기능이 정지, 심장돌연사하는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한해 2만~2만5천명에 달한다.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7천여명)의 3배가 넘는다.
심장돌연사의 대부분은 심혈관 환자가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3분의1 정도가 심혈관 환자고, 3분의2는 평소 아무 질환이 없거나, 가벼운 심혈관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다. 멀쩡하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쓰러져 죽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치명적 ''재앙''인 것이다.
심장 전문가들은 심장돌연사 위기에 처했을 때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생존율이 2~3배로 증가한다고 말한다. 문제는 이를 몰라서 아까운 생명을 잃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것. 부산시·부산소방본부가 심정지 환자 생존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리기 위해 팔을 걷은 것도 이 때문이다. 심정지 환자는 말 그대로 심장기능이 정지, 혈액순환이 이뤄지지 못하는 상태다. 뇌에 혈액이 공급되지 못해 조금만 지체해도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10분 이상 방치하면 무조건 사망이다.
지난해 부산 119구급대의 평균 현장 도착시간은 5분50초를 기록했다. 교통여건상 4분 이내 도착률은 35.5% 남짓이다. 119에 신고한 뒤 발만 동동 구르면 늦다. 구급대가 올 때까지 즉각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지난 5년간 부산지역 심정지 환자의 소생률(생존퇴원율)은 06년 0.6%, 07년과 08년 각 2.0%, 09년과 10년 각 3.5%로 평균 소생률은 2.3%로 나타났다. 심정지 환자 100명 중 3명을 채 살리지 못한 것이다. 결국 심정지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는 시민 한사람 한사람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부산시와 소방본부는 기장·사하·금정소방서 3곳인 심폐소생술 교육센터를 연말까지 11개 전 소방서에 모두 설치한다. 출장교육도 적극 나선다. 민방위훈련을 비롯, 학교·기업체·단체가 심폐소생술 교육을 요청하면 현장으로 달려간다. 올 상반기 부산에서는 2만7천여 시민이 심폐소생술을 배웠다. 하반기에는 3만명이 목표다.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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