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로 하나 되는 쾌거 이뤘다

제1회 시민합창제 ‘파나미’ 합창단 최우수상

지역내일 2012-09-25


대전우송예술회관에서 8일 열린 제1회 대전시민합창제에서 동구 판암2동의 ''파나미합창단''이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대전동구청 제공>


‘2012 대전 국제 합창페스티벌’행사의 하나로 개최된 ‘제1회 대전 시민합창제’에서 판암 2동 합창단 ‘파나미’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우송 예술회관에서 펼쳐진 이번 시민 합창제는 42개동 1500여명이 참가했으며 구별대항에 최종 우승한 5개 팀이 결승전을 벌인 결과 ‘파나미’ 합창단이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서른 명의 ‘파나미’ 합창단은 이날 △빨간구두 아가씨+아빠의 청춘 △가을밤 △두껍아+문지기 등 누구나 알 수 있고 즐겨 부르던 노래를 편곡한 세 곡을 불렀다. 심사를 맡은 김정연 나주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는 파나미 합창단에 대해 “시민 전체가 합창을 통해 소통과 화합이 이뤄지길 바라는 행사 취지와 딱 맞았다”고 평가했다.


76세 고령의 단원이 격려하며 연습 =
김재순(76)씨는 참가자 중 최고령이다. 그녀는 “일흔이 넘은 나이에 이런 무대에 선 것도 영광인데 최우수상까지 받아 눈물이 쏟아졌다”며 “연습 중에 목소리가 제대로 안 나와(음정을 못 맞춰) 포기 하려고도 했으나 지휘자님이 ‘그 정도면 괜찮다’고 용기를 주어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처음에는 새터민으로 구성하려고 했으나 카메라에 찍히는 것을 꺼려해서 공개 모집을 하게 됐다.  36명의 지원자가 모여 5월부터 연습에 들어갔다. 하지만 경제적이거나 체력적이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인원이 23명으로 줄어들었다. 추가모집해서 30명이 됐으나 시간이 지나자 또 3명이 중도에 그만두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악보를 못 읽는 단원도 있어 악보 없이 한 소절씩 따라 부르며 익혀 나가기를 반복했다.
김씨는 “처음에는 파트별로 음이 잘 맞더니 다음 연습 때 다시모여 맞추면 제자리걸음  이었다“며 “젊은 단원들에게 행여 폐가 될까 연습 시간만큼은 꼭 지켜 참석했다”고 전했다.


노랫말에 삶을 돌아보며 여러 번 울기도 =
성한나(충남대 출강) 지휘자는 “ ‘아빠의 청춘’을 연습할 때 노랫말이 자신들의 삶을 돌아보게 했는지 단원들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어요. 서로 격려하면서 즐겁게 연습하는 과정이 더 소중했던 것 같습니다”며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은 노래로 하나가 되었기에 얻어 낼 수 있었던 쾌거입니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권태열 판암 2동 담당 주무주사도 주민으로서 합창단에 참여했다. “동구청장님과 판암2동 동장님 도  위문차 연습실을 방문해 음료와 생수를 제공 하셨다”고 전하며 “모두들 여건이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합창단원으로 참여해 열심히 연습했기 때문에 모 방송에서 방영됐던 ‘남자의 자격 합창단’ 못지않은 감동이 있었다”고 말했다.
파나미 합창단은 오는15일 오후 7시30분 대전 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열리는 국제 합창페스티벌 해외 초청공연 중 대만 필하모닉 챔버 콰이어 공연에 특별 출연한다.
최정미 리포터 elibrary@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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