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에 관한 솔직 보고서

지역내일 2012-09-23 (수정 2012-09-23 오후 11:32:18)


명절마다 고민되는 그것~ 전, 부쳐 말어?






주부들이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는 이유 중 하나는 번거로운 상차림이다. 그중에서도 주부들의 심적 부담 1위 음식은 바로 전이다. 만들 땐 갖가지 재료 준비에 부치는 시간도 한나절  꼬박이지만 정작 화려하고 정갈한 명절음식에 밀려 찬밥신세를 다투게 되는 음식.
차례 상에 올리자니 뺄 수도 없고 부치자니 부담되는 전에 관한 주부들의 애증 사연들.
하여 집집마다 비슷한 고민의 결과로 정갈한 반찬 집에 주문을 맡겨 전을 구입하는 주부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집에서 부친 것처럼 티(?) 나지 않게 구입해 시댁으로 운송하는 귀여운 센스부터, 구입했노라 밝히는 노장 주부의 당당함까지 채워줄 우리 동네 믿을 수 있는 전집을 모아보았다. 남은 전은 검은 봉지에 냉동실 행이 아닌 훌륭한 전골 메뉴로 탈바꿈도 가능하다. 우리 동네 주부들이 제안하는 전의 화려한 부활 요리도 소개해본다.
이지윤 리포터 jyl201112@naver.com




<우리 동네 전 파는 반찬가게> 
마트나 집 가까운 곳에서 언제든지 손쉽게 갖가지 반찬들을 만날 수 있는 반찬가게.
명절을 대비한 나물과 전, 부침개가 소포장으로 담겨있어 상차림도 문제없다.






* 바로이맛 
전을 만드는 재료들은 모두 국산으로 집에서 만드는 어머니 손맛을 살렸다.
국산 암퇘지 살 90%에 오징어, 버섯, 양파, 두부 약간으로 맛을 낸 소는 동그랑땡, 표고 전, 고추전, 깻잎 전에 두루 들어간다. 녹두전은 재래식으로 시골에서 공수해온 순 국산 녹두를 갈아 한 번에 먹기 좋은 아담한 크기로 부쳐냈다. 바로이맛의 이예숙 사장은 “추석 전은 아홉 가지로 집집마다 다른 스타일로 고를 수 있다”며 “맞춤 주문은 받지 않고 손님들이 기다리지 않고 사갈 수 있도록 넉넉하게 준비한다.”고 소개했다.
평일 오전 7시 30분~오후 9시까지 오픈하고 일요일은 오전 11시~ 오후 8시까지다.
문의 031-783-3939 / 정자동 파크뷰 상가 132호







* 진이찬방 

전을 부치는 주재료인 야채와 고기는 국산이며 계란은 생협 방사 유정란을 사용한다. 생선전만 러시아산 동태를 사용한다. 간을 세게 하지 않아 아이들 건강과 성인병 예방을 고려했다. 기본전은 녹두전, 동태 전, 동그랑땡, 꼬치 전 정도라서 다른 전이 필요한 추석 전 맞춤은 재료준비 때문에 3일 전까지는 주문해야 한다. 집집마다 사용하는 전이 다르기 때문에 주문하면 종류에 맞춰 준비해 준다. 모듬전은 1Kg에 3만원이다.
오전 9시~오후 8시까지 오픈하고 일요일은 휴무다.
문의 분당구미점  031-717-2606 / 구미동 203-2 진도훼미리마트 1층(하모니마트 옆)






* 수라청

모듬전 1Kg에 2만원으로 재래시장만큼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인 곳이다.
수라청의 인윤자 실장은 “좋은 재료로 맛을 내기 때문에 광고 없이 입소문만으로 찾는 손님이 많다”며 “녹두는 수입이지만 표고 전, 동그랑땡, 동태전이 국산으로 차례용으로 잘 나간다.”고 전했다. 수라청의 추석녹두전은 평소보다 커지고 5천원으로 오른다. 태풍의 영향으로 채소와 풋고추 값이 턱없이 올라 올해는 가격을 올리는 대신 고추전은 만들지 않는다고.
양이 적은 상차림의 경우 시장에서 재료를 사서 조리하는 것보다 사서 먹는 것이 더 싸다고 덧붙인다. 양념은 가정집 수준으로 사용해서 짜지 않다. 추석전날까지 주문하고 찾을 수 있다.
문의 031-704-6794 / 분당구 서현1동 251-3 LG 에클라트 1차 1층




<재래시장, 전에 넉넉한 인심도 담아드려요>






* 금호상가- 양지반찬점
분당 주부들의 일손을 덜어주며 맛깔난 밥상을 책임지는 금호상가의 양지반찬점.
이곳의 이예숙씨는 넓직한 철판위에 깨끗한 콩기름을 넉넉히 부어 능숙한 달인의 솜씨로 전을 뒤집어 구워낸다. 노릇노릇 지져낸 전들이 먹음직스럽다. 깎아주고 덤을 얹어주는 아주머니의 인심만큼 따뜻하고 맛있다. 이정은(41 수내동)씨는 “기름에 찌든 맛이 없이 깔끔해 입맛 까다로운 아이들도 잘 먹는다”며 “온갖 야채와 고기가 어우러져 영양 간식과 반찬거리로 손색이 없다”고 말한다.
문의 031-711-7168 / 수내동 32 금호상가 지하 1층






* 돌고래 상가- 행복한 식탁 

반찬가게가 밀집해 있는 돌고래상가 중 전을 전문으로 하는 가게가 바로 ‘행복한 식탁’이다.
단골 고객인 모영인(46ㆍ수내동)씨는 “간이 세지 않아 이곳의 전을 사러 방문했는데 맛이 좋아 추석 때 쓸 전도 맞춤했다”고 전했다. 행복한 식탁의 이희경씨는 “6만 원 이상만 주문받으며 그 이하는 추석 전날 그냥 오셔도 살 수 있다”고 전했다. “추석 때는 야채 값이 올라 전 가격이 덩달아 오르므로 미리 구입해 가는 분들도 있다”고 귀띔한다. 경상도 지역 차례 상을 위해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배추전도 준비돼 있다.
문의 031-715-2041 / 수내동 53 파크타운 돌고래 상가 지하 1층







* 성호시장 동네전집
시장 상인들의 추천을 받아 찾은 맛 집인 동네전집은 좋은 재료를 사용해 맛이 다르다고 자부한다. 12년 가까이 한자리에서 전을 부치고 있는 이춘희 씨는 “다른 곳보다 근당 천원이 비싸지만 재료가 좋으니 맛으로 손님이 알아주신다”며 “매년 전을 맞추러 오시는 분들이 많은걸 보니 우리 집 전이 맛이 있나보다”며 웃음을 지어 보인다. 채소 값이 많이 오른 관계로 추석 전날에는 전 가격이 천 원 더 오른다.
문의 031-752-1215 / 중원구 성남동 2090 






<남은 전으로 만들어 보아요~!>








* 판교 백현동 김두나 주부가 제안하는 ‘맑은 모듬전 전골’ 




☞ 이렇게 준비하세요
육수, 전, 두부, 황태, 느타리버섯, 팽이버섯, 미나리 한줌, 대파, 당면, 홍고추, 청양고추
육수재료 : 무, 다시마, 멸치, 소금, 다진 마늘.
육수준비 : 생수에 다시멸치, 나박 썬 무를 넣고 다시마도 무와 같은 크기로 먹기 좋게 잘라 넣고 끓여요. 15분 후 멸치와 다시마를 건지고 다진 마늘과 소금으로 간해요. 청양고추를 다져서 넣으면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나요.
tip. 사골국물을 육수로 쓰면 깊은 맛이 나요.




☞ 이렇게 만드세요
1. 차례 지내고 남은 황태에 육수를 약간 부어 불린 후 찢고 비린내 제거를 위해 살짝 후라이 팬에 볶아요.
2. 당면은 찬물에 충분히 불려요. 찬물에 불려야 더 쫄깃해요.
3. 대파와 미나리는 느타리버섯과 팽이버섯의 길이만큼 잘라서 놓아요.
4. 전과 두부는 겹쳐서 대친 미나리로 예쁘게 묶어 주세요.
5. 전골냄비에 각종재료를 가지런히 넣어서 육수를 부어 살짝 끓여 상위에 놓아요. 오래 끓이면 전이 풀어져요. 샤브샤브처럼 전을 첨가해 드세요.






* 분당구 야탑동 서영미 주부가 제안하는 ‘얼큰한 모듬전 김치전골’

☞ 이렇게 준비하세요
잘 익은 배추김치 1/4포기, 김치 국물 6T, 멸치와새우 육수 4컵, 모듬전(돼지고기 완자전, 녹두전, 동태전, 꼬지 등 명절에 먹고 남은 전은 무엇이나)적당량, 잡채(또는 당면) 국간장2T, 대파1개, 청양고추 3개, 다진마늘 1/3t
☞ 이렇게 만드세요
1.멸치와 새우로 육수를 우려내요.
2.육수에 먹기 좋게 썰어둔 배추김치와 김치 국물을 넣어주세요.
3.그 위에 준비한 각 종 전과 잡채를 먹음직스럽게 얹고 10분간 끓여요.
4.마늘을 넣고 국간장으로 간을 하고 심심하면 소금약간 추가.
5.마지막으로 그 위에 청양고추와 어슷 썬 대파를 얹어 2-3분정도 더 끓이세요.








* 분당구 구미동 이지은 주부가 제안하는 ‘구수한 해물전 된장전골’ 




☞ 이렇게 준비하세요
생선 해물전 400g, 모듬해물, 팽이버섯, 쑥갓, 배추속대, 미나리, 생강, 다진 마늘, 홍고추, 국간장, 된장 2큰술, 새우멸치육수 1리터
☞ 이렇게 만드세요
1. 해물을 끓는 물에 살짝 데쳐두세요.
2. 채소들은 5센티 길이로 잘라두어요.
3. 새우멸치육수에 된장을 풀어 데친 해물과 채소를 넣고 한소끔 끓여요.
4.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다진 마늘, 쑥갓과 미나리, 홍고추를 얹어 한소끔 끓여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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