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텃밭시설은 바닥에 물이 직접 닿지 않게 제작해야한다. 지난 태풍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농작물이 잘 자라고 있다.
“이웃과 함께 농작물을 가꾸니 마음도 즐겁고 정도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주민센터에도 더 자주가게 되고, 수확하면 어려운 이웃에 나누어 줄 생각을 하니 저절로 기분 좋아집니다.”
김건식 산내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의 말이다.
산내동 주민센터 옥상에는 30평 정도의 옥상텃밭이 잘 꾸며져 있다. 일하다 잠시 쉴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도 한 모퉁이에 자리 잡았다.
친환경 먹거리를 가까운 옥상에서 함께 재배 =
베드형 플랜터들이 적당한 간격으로 배치되어있어 한눈에 보아도 잘 꾸며진 정원이다. 거기에 상추, 깻잎, 고추 등이 모진 태풍에도 불구하고 잘 자라있었다.
송치윤 산내동 주민센터 담당주무관은 “옥상에 텃밭을 만들어놓으면 열섬 현상이 감소해 냉방비도 절약할 수 있다. 개인이 이정도 텃밭을 꾸미려면 비용이 많이 들지만 이번 공모사업에 선정 되어 1000만원을 지원받고 영농교육과 기술지원도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급격한 도시화로 콘크리트 바닥이 늘어나는 도심에서 자투리땅을 이용해 농사를 짓는 도시농업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에서도 도시농업을 활성화하기위해 역점사업으로 옥상 텃밭 가꾸기를 추진하고 있다. 산내동에서 1호를 개장했고 이어 7개가 추가로 개장했으며 총50개소(주민센터, 병원, 학교 등)의 옥상텃밭이 올해 안에 개장할 예정이다. 산내동이 제일 먼저 개장해 각종 매체에 소개되어 이웃 주민들의 문의가 많은 편이다.
옥상 텃밭을 조성하려면 건물 누수, 균열, 하중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 방수시설이 잘 되어있지 않으면 누수로 인해 건물안전이 우려되므로 시의 심사절차를 통과해야 선정될 수 있다. 실제로 옥상텃밭 조성을 시도했다가 오히려 방수시설 등 부대시설비가 더 부담되어 반납하게 된 공동체도 있다.
치유와 교육, 소통의 도심 속 자연 공간 =
산내동 주민센터 바로 옆 드림스타트센터 어린이들도 자연학습을 하는 등 산내동 옥상텃밭은 활용도가 다양하다. 또 가까이에 산내 농업인상담소가 있어서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하면 도움을 청할 수 있다.
오정임 대전 농업기술센터 지도사는 “텃밭 가꾸기는 도시농업의 한부분이다. 실버타운이나 병원옥상 등에 텃밭을 조성해 몸과 마음이 약해져있는 분들에게 식물을 가꾸게 함으로써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는 등 치유의 역할을 한다”며 “또 학생들에게는 푸른 식물을 가꾸면서 잠시나마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시행 대전시청 농업유통과 담당주무관은 “이미 아파트 베란다나 옥상 또는 앞마당 등에서 도시농업을 실천해 오고 있는 분들이 많다”며 “여기에 시가 주민 자생단체와 소규모 공동체에서 옥상에 텃밭을 운영하도록 지원함으로써 많은 시민들이 질 좋은 먹거리를 가까이에서 재배할 수 있고 각박해지는 세상에 이웃의 정도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전시는 올해 옥상텃밭 50개소를 선정했고 내년에 50개소를 더 운영할 계획이다.
옥상텃밭 관련한 사항들은 네이버카페 ‘산내동’이나 다음카페 ‘대전옥상텃밭가꾸기’를 찾아보면 자세히 알 수 있다.
최정미 리포터 elibrary@nate.com
로하스(LOHAS)는 공동체 전체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소비생활을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중심으로 전개하자는 생활양식ㆍ행동양식ㆍ사고방식을 뜻한다.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의 약자이다. 미국의 내추럴 마케팅연구소가 2000년 처음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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