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마을 사람들의 축구동호회 ‘스카이타운FC’

지역내일 2012-09-21

하늘마을 사람들의 축구동호회 ‘스카이타운FC’
“축구 함께하며 마을이 더 좋아졌어요


  
이사를 많이 다녔는데 이 지역이 참 마음에 들어요. 직장은 분당인데 여기를 벗어나고 싶지 않아요. 이 좋은 분들하고 어울려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스카이타운FC 강익권 총무의 말이다. 자기 집을 마련하기 전에는 뿌리 뽑힌 나무처럼 떠돌며 사는 데 익숙해지는 것이 이 시대 서민들의 삶이다. 그런데 강 씨는 더 이상 이 마을을 떠나고 싶지 않을 만큼 동네가 좋다고 했다. 시작은 작은 축구공 하나로 모인 동호회였다.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축구로 건강 찾는 소박한 모임
스카이타운FC는 하늘마을 주민들이 주축이 돼 만든 축구 동호회다. 2008년 겨울에 하늘마을2단지 몇몇 이웃들이 휴일마다 모여 공을 차면서 시작했다. 지금 회원은 50여 명이고 공휴일과 주말에 있는 모임에는 평균 20여 명이 참가한다. 주로 하늘초등학교 옆에 있는 인조잔디구장에서 모인다. 20대부터 50대까지 두루 참가한다.
스카이타운FC는 마을사람들끼리 건강을 지키는 친목 모임으로 만나자는 취지만큼 운영도 소박하다. 운동하는 날에는 오전 6시에 모여 3시간가량 운동 하고 뒤풀이 없이 헤어진다. 휴일 아침에 운동하라고 배려해 준 가족들과 나머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다. 매달 1만원 씩 회비를 걷어 소소한 경비를 충당한다. 전문 기량을 쌓고 시합에 나가자는 목소리도 있지만 동호회의 목적에는 맞지 않는 일이라는 것이 다수 회원들의 뜻이다. 회장 양태열 씨는 “마을 친목 모임의 순수성을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을 모임의 즐거움
단지가 새로 생기는 과정을 하나하나 지켜보면서 5년을 함께 살았기 때문일까? 스카이타운FC의 회원들, 특히 일산2지구가 개발된 초창기에 결합한 회원들은 동호회와 마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새로 입주한 동네에서 낯설었던 사람들끼리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정이 담뿍 들었다.
마을 사람들끼리 만나니 모이면 자연스럽게 마을 현안에 대해 이야기 하게 된다. 축구하러 찾아간 공원에 쓰레기통이 없을 때 지나치기보다는 민원을 제기해 보기도 한다. 한번 쓰고 지나칠 공간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야 할 동네이기 때문이다.
“지역사회를 함께 만들어 가는 느낌이 들어요. 요구사항이 있으면 개선사항을 건의하기도 하고 참여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기도 하죠. 지방자치라는 것을 이 동호회 활동 하면서 느꼈어요.” (강익권 씨)
전에는 옆집에는 누가 사는지, 동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지 못하던 사람들이었다. 이제는 동네에서 인사를 주고받으며 호형호제할 이웃을 사귀었다. 마을모임의 즐거움이다. 스카이타운FC는 하늘마을을 비롯해 산들마을 일대 중산동과 식사동 주민들이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문의 감독 김용성 010-3999-3331 cafe.naver.com/skytownfc


나이별로 꼽아보는~ “축구하니 이게 좋더라!”
20대 김병준
씨 - “학생들은 노는 게 술 마시거나 다 몸 상하는 것들이에요. 축구는 건강 챙겨가면서 스트레스 풀 수 있어서 좋죠.”
대학생 김병준 씨는 인터넷으로 동호회를 알아보다 스카이타운FC에 가입했다. 20대 학생이지만 축구를 좋아해서 40대가 주축인 축구동호회에 가입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30대 김상원 씨 - “축구를 하다 보니 아침잠이 없어지고 뱃살이 빠졌어요. 모르는 사람들하고 만나서 친구가 되잖아요. 삶이 재밌고 웃음이 나와요.”
김상원 씨는 직장 동료의 소개로 전혀 모르던 축구에 입문했다. 주말 아침이면 잠을 푹 자던 그는 이제 축구를 하고 싶은 마음에 잠도 잊어버릴 만큼 축구의 세계에 풍덩 빠져들었다. 그는 축구로 5kg을 감량했다.


40대 이주재 씨 - “40대는 스트레스가 많아요. 주말에 다 풀고 충전이 되니까 근무할 때 활력이 생겨요. 체력이랑 실력이 좋아지는 재미에 계속 나오게 돼요.”
이주재 씨는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즐거움에 축구를 계속한다. 스카이타운FC는 술 마시지 않고 9시면 집으로 돌아가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50대 김성현 씨 - “50대에 축구하면 처음에는 10분도 힘들어요. 남 눈치 보면 안돼요.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나아지는 걸 느낄 수 있어요.”
김성현 씨에게 스카이타운FC는 거울 같은 존재다. 40대 회원들이 뛰는 모습을 2~30대랑 비교해 보면 마치 슬로우비디오처럼 느껴져,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돌아보게 된다. 주말에 축구를 하기 위해 평일에는 술을 삼가고 체력 관리를 하게 되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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