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가 찾아간 ‘남부시장’

올 추석엔 남부시장에서 제수용품 장만하세요!

지역내일 2012-09-19 (수정 2012-09-19 오전 11:19:28)

추석을 며칠 앞둔 지난 수요일 남부시장 입구. 제수용품을 장만하기 위해 시장을 찾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추석 대목을 앞둔 시장에서는 산뜻한 아케이트 아래에서 차례상에 올릴 과일, 채소, 공산품 등이 즐비하고 물건을 흥정하기 위한 손님과 상인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금만 싸게 해 줘요.”
“안돼요. 다른 곳보다 싸게 드리는 거예요. 더 깎으시면 안돼요. 대신 덤을 드릴게요.”
경기침체 탓에 선뜻 지갑 열기가 두려운 소비자가 연신 깎아달라며 조르자 상인은 하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소비자의 요구에 물건을 건넨다. 하지만 서로 불쾌해하거나 짜증난 얼굴이 아닌 활짝 웃는 얼굴이다.


나날이 진화하는 재래시장
대형마트와 달리 재래시장에는 덤과 에누리 문화가 있다. 그동안 불편한 환경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지 못했지만 요즘은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점점 이용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예전에는 비 오고 춥고 더울 때 재래시장에서 장보는 것이 너무 불편했어요. 근데 요즘은 전혀 불편하지 않고 대형마트보다 싸고 물건도 좋아 자주 이용하고 있어요. 대형마트에는 저울에 물건을 올려놓고 그대로 가격을 받잖아요. 하지만 시장은 덤이 있고 가격도 싸고 그래서 서민들이 이용하기에는 그만이에요.”
석수동의 한 주부는 제수용품 같은 경우, 제품의 질이 좋아야하고 많은 식구들이 먹기 때문에 푸짐하게 장만해야 되는데 가격 부담으로 인해 선뜻 마음 놓고 장보기가 꺼려지지만 재래시장은 마트보다 저렴해 이용한다고 했다.
40년 전통의 안양남부시장은 서울 남부와 안양지역에 채소, 청과, 식자재를 주로 공급하는 도소매 전문 시장이다. 중앙로와 만안로(구도로)사이에 자리한 이곳은 접근성이 뛰어나 안양시내를 운영하는 대부분의 버스가 경유한다.
도매시장은 새벽2시부터 장이 서기 시작해 정오가 되면 대부분 마무리되고 소매시장은 아침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점포에서 영업을 한다. 주차장은 5곳이 마련되어 있다. 공영주차장 1곳과 사설주차장 4곳이 있는데 공영주차장은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1시간30분 동안 주차할 수 있는 무료 주차권을 준다.
또 2009년 경기도의 전통시장 특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성결대학교와 ‘1시장 1대학 자매결연’을 맺고 다양한 문화행사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새 봄맞이 세일행사, 나눔 행사, 경매행사를 비롯해 아빠와 함께 하는 요리대회, 수박축제도 열렸다. 또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 한가위 한마당, 김장축제, 불우이웃돕기 나눔행사도 펼쳐진다.


유통과정 줄여 시중보다 30%이상 저렴
남부시장은 채소와 과일 가격이 싸기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이에 대해 남부시장 청과상인회 정채경 회장은 “남부시장은 전국 유일의 도매와 소매가 공존하는 시장이다. 특히 청과는 산지에서 직접 올라오기 때문에 중간상인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판매하므로 시중보다 30%이상 저렴하다”면서 “올해는 태풍의 영향으로 제품 수급이 30∼40% 정도 부족해 제품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제수용품 대부분이 작년과 비교해 많이 비싸진 만큼 대형마트보다 저렴하고 물건의 질이 좋은 재래시장에서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정 회장의 말에 의하면 남부시장 청과 도매상의 경우 일반 공판장과 달리 이곳에서 종사하는 위탁판매상 대부분이 20년 이상 이 분야에서 종사해 전문성이 인정된다는 것. 물건에 대한 판별 능력만큼은 어디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 월등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도 올해로 30년 째 이일을 하고 있어 과일의 껍질만 보아도 맛을 알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올 추석은 다른 때보다 더 남부시장을 이용하기에 편리해질 전망이다. 상인회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남부시장은 앞으로 60면 규모의 주차장이 마련되고 마트와 마찬가지로 카트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또 차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는 주차장까지 배달서비스가 이루어지므로 전혀 불편함 없이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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