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공개입양가정은 대략 20가정 정도. 맹설화(45·천안시 용곡동)씨 가정도 13살 9살 두 딸을 공개입양했다. 맹설화씨는 2006년부터 한국입양홍보회 반편견입양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천안의 대한유치원 성정중학교를 비롯하여 충남공주여고 예산예화여고 서산고북중 홍성홍동초 등 대전 및 충남지역의 교육기관에서 반편견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 시선 앞에… =
반편견입양교육은 유치원과 초·중·고 학생들뿐만 아니라 대학생 및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입양에 대한 편견을 깨고 긍정적 시각과 함께 생명의 존엄성을 가르치는 교육이다.
맹설화씨 부부는 딸들에게 어릴 때부터 입양한 사실을 말해주었고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그 사실을 받아들이며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자녀가 정직한 사람으로 자라기를 원하면서 부모는 자녀의 입양 사실을 숨기는 것이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공개입양을 했음에도 난처한 일을 종종 만난다. 학교수업시간에 가족을 배우는 과정에서 ‘태내사진 가져오기’나 ‘출생 당시의 이야기 나누기’ 등의 숙제들이 대표적이다.
“한 번은 자신이 입양아임을 당당히 이야기하는 딸들에게 선생님께서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라며 당황하여 제지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자라면서 계속 만나게 될 불편한 시선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지요.”
이후 맹씨는 ‘출산’과 마찬가지로 ‘입양’이라는 특별한 과정을 거쳐 가족이 되는 일이 그저 조금 다른 일이라는 것과, 당장 가정의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요보호아동들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많은지를 사람들에게 체계적으로 이야기하기 위해 반편견교육강사가 되었다.
교육은 부모로서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은 청소년들의 임신 또는 낙태와 그에 따른 아이의 양육문제가 입양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다룬다.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대리양육가정 등 점점 다양한 가족형태들이 늘어가고 있으며 그것이 ‘틀린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르다’라는 것을 인식시켜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자는 내용으로 진행한다. 다른 것을 인정하는 지점에서 존중과 공존이 시작된다.
수업을 시작할 때는 ‘입양이 나랑 무슨 상관있담?’하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엎드려 있거나 온몸으로 거부의 몸짓을 보내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자세가 달라지고 눈빛이 달라진다. 특히 예민한 여고생들의 경우 17~18세 어린 엄마(미혼모)가 출산하여 입양 보내는 것에 대한 얘기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있다. 맹씨는 1시간 짧은 수업으로 아이들의 표정이 달라지고 아이들 스스로 입양에 대한 편견이 깨졌다고 고백하는 것을 볼 때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낀다. 선생님들의 입소문을 통해 교육요청은 계속 늘고 있다.
입양이든 출산이든 어떤 편견도 없이 아이들 모두가 건강하게 자라야 한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맹씨는 거리를 계산하지 않고 요청이 오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선생님 그리고 모든 어른들에게 얘기해 주고 싶습니다. 입양가정과 여러분의 가정은 모양이 다를 뿐 모든 가정은 각자 특별하답니다.”
문의 및 신청 : 한국입양홍보회. 02-503-8301. www.mpak.org.
남궁윤선 리포터 ako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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