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본격적으로 NEAT(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의 세상이 되었다. 수능 대체문제는 논외로 하더라도 모든 교과서나 커리큘럼의 방향이 영어의 4대 영역을 잡아주는 흐름으로 급물살을 탈 것은 너무나 명백해 보인다. 또한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학생들의 미래도 보장해 줄 수가 없다. 당연한 흐름이다.
현재 소수의 특화된 학생들만 시도하는 ‘공인점수’ 형태의 영어 ‘심화학습’이 NEAT의 도입으로 일반 학생들에게까지 적용된다는 점에서 ‘스피킹, 라이팅’의 학습 방법을 정립할 필요가 있고 이 새로운 부분의 공부가 궁극적으로는 학생들의 입시에 미치는 지대한 영향이라 볼 수 있다. 필자가 믿는 스피킹, 라이팅 학습의 펀더멘탈은 다음과 같다.
토플에는 ‘회화’가 아니라 ‘스피킹’이 있다!
영국에 특히 아시아인들에게 인기 있는 학원이 있다. 우리 식으로 따지자면 종로학원 규모이다. 선진국에는 우리처럼 건물을 통째로 쓰는 어학원들이 드물다. 월세가 턱없이 비싸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어학원은 시내 한복판에 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건물 하나가 학생들로 흘러넘친다.
작은 대다수 소규모 학원들과 달리 이런 대형화된 학원들은 시스템이 있고 관리가 체계적이며 자신들만의 대박 ‘프로그램’들이 있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우리나라에 아직 도입되지 않은 듯 하다.
우리나라의 메이저급 어학원들에 공수된 커리큘럼들은 실은 원어민들이 유치원 다닐 때 쓰는 과정에 불과하다. 그 이상으로는 대안이 없을 수밖에 없는 것이 유치원 이후로는 공교육이 모든 것을 대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원이던 ***학원이던 초등부 이상의 프로그램이 발전하기 어렵다(그 과정이 원어민에게는 유치원 수준이기 때문에).
그 반대의 극으로 소위 회화 중심이라는 성인 학원들이 있다. 이 커리큘럼은 말을 잘하는 유럽인들을 모델로 구성된 과정이다. 발표력이 좋고 활발한 유럽인들은 원어민 선생님만 앞에 있으면 신나게 떠들고 논다. 우리가 일어를 배운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언어체계가 전혀 다른 미국인이 일어를 배운다면 과연 그러한 대화 위주의 수업이 가능하겠는가.
위에 언급한 대박 학원은 ‘회화’를 가르치지 않는다. 수업 시간에 사적인 대화를 나누지 못하게 한다. 따라서 수다 떨기 좋아하는 유럽인들은 잘 가지 않는다. 그러나 사적인 노출을 싫어하며 남의 눈치를 보는 아시아인들은 말을 해야만 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아무리 말해도 ‘튀지 않게’ 배려하는 그 시스템에 감동을 받아 그 학원을 제일 선호한다.
그 학원의 주력은 ‘입학 인터뷰’이다. 인터뷰가 형식적이지 않고 입학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영국 학교들의 성향을 고려해 볼 때 그 학원의 합격률은 가히 기적적이며 가공할 만하다.
그 비결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영국인’이 ‘영국’에서 ‘영국학교’ 입학을 위해 만든 그 학원이 ‘영국인들’과의 노출보다는 반복적인 학습분분을 더 지향했기 때문이다. 즉 회화보다는 ‘스피킹’에 더 주력했다. 우리가 공부할 토플에는 회화가 없다. 스피킹이 있는 것이다. 왜? 미국에서 살지 못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시험이니까!
영어공부의 방향 제대로 잡자
결론이 나온 듯 하다. 원어민은 시간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는 바, 처음 흥미를 갖고 싶을 때 살짝 해주고, 중간 중간 감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양념을 쳐주며 내공을 쌓되, 내공을 쌓은 후에는 자신의 성취를 재확인하기 위한 노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주면 되며 그 시기는 현실적으로 대학입학 후나 대학원 유학 과정이 이상적일 것이다. 어학연수도 그 때쯤에는 바람직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기존의 문법식 공부는 훗날 어학연수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학습을 통한 리스닝 스피킹 라이팅만이 내공이 되며 거름이 된다.
어릴 때 귀를 뚫지 않으면 평생 후회한다. 그러나 귀를 뚫는다는 것이 반드시 원어민의 존재를 전제로 하지는 않기 때문에 이 글을 쓴다. 문법은 오히려 초등학교 때 후다닥 해주면 더 효과가 있다. 어차피 문법이라는 것은 접목되어야 할 규칙의 나열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회화위주의 학습 과열 현상은 지나치게 문법찍기에만 몰두했던 기성세대의 자기 부정과 자책감에 편승한 대형 어학원들의 상업주의에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 기존 세대의 공부는 잘못되지 않았다. 다만 한 쪽으로 너무 치우친 공부를 했고 그러한 학습의 비참한 결과를 너무나도 예측하지 못했으며 창의성을 잃은 채 객관식에 너무 길들여져 있던 시험제도가 문제였을 뿐이다.
그 보상 심리로 지금은 ‘회화’라는 맹신에 빠져 또 다시 너무 또 다른 극단으로 향해가고 있다. 방향을 잡자! 우리는 ‘스피킹과 라이팅’을 해야 하고 더 극단적으로는 스피킹 ‘시험’과 라이팅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박정어학원
마크 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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