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전파성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

지역내일 2012-09-18

필자의 병원은 여러 병원이 밀집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 가끔은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다시 병원을 찾아오시는 분들이 계신다.
얼마 전인가 한 젊은 남성이 찾아왔다. 자신은 특별한 불편감은 없으나 여자 친구가 산부인과에서 검사를 받고 남자친구도 검사를 권유해서 내원했다는 것이다. 그 남성은 자신은 불편감이 없는데 산부인과에서 여자 친구가 질환에 걸린 이유가 남성의 탓이라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서로를 탓하다가 결국 크게 싸웠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흔히 말하는 성 전파성 질환은 과거 임균등 세균성 질환을 대표적으로 말하는 것이었지만 요즘은 종류도 많고 질환도 다양하며 증세 역시 무증상에서 다양한 신체적 반응을 일으키는 등 그 변수가 많은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말하는 세균성 질환부터 바이러스성 및 진균성 질환 등 그 종류도 굉장히 다양하다.
이러한 질환 모두다 반드시 성관계를 통해서 전염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물론 성 행위를 통해서 전염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부 바이러스성 질환의 경우 특별한 증상 없이 몸속에 내제되어있다가 신체적이나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에 의하여 해당 균주가 발현 될 수도 있는 질환도 많다.
이러한 이유로 어떤 질환에 걸렸을 때 서로 상대방을 탓하는 것보다 질환이 발병했을 경우 생길 수 있는 다양한 경우에 대한 예방 차원으로 같이 치료하는 것을 권유한다는 개념으로 이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예전에는 그냥 성 전파성 질환이라고 하면 약물 치료 및 주사치료 등으로 치료했다. 그러나 요즘은 간단한 검사로 성 전파성 질환의 대표적인 원인 균주를 찾을 수 있는 PCR 검사라는 방법이 나와 있다. 다빈도 성 전파성 질환에 대한 원인 균주를 확인 할 수 있는 장점도 있고 상대방을 조금 더 배려할 수 있는 안전하고 신속한 검사라는 것을 말씀 드릴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남자와 여자가 만나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는 것은 이미 정해진 순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럴 때 서로를 배려하는 측면에서 어떤 질환이 발생했을 때 같이 검사를 받고 같이 치료 한다면 조금 더 서로의 관계가 좋아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때 검사하신 분들도 사이가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



길맨비뇨기과의원 최민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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