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운영 치유의 숲 '내려놓으니 행복이 보이네'
위로 받을 일이 많은 세상이다. 나라도 개인도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서점가의 베스트셀러 중에서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에세이가 유독 많을 정도로 세상살이에 지쳐있다.
최근에는 고단한 삼신을 달래기 위해 숲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산림 치유는 숲의 다양한 환경요소를 활용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회복시키는 활동이다. 특히 산 속에서 심신의 안정을 구할 수 있는 이유는 피톤치드 덕분으로 나무 중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양에서 편백나무를 으뜸으로 친다. 전국적으로 산림청이 운영 중인 치유의 숲 세 곳과 부산인근 숲을 소개한다.
산림청 운영 치유의 숲
청태산치유센터 활동 모습
피톤치드는 식물을 의미하는 피톤(phyton)과 살균력을 의미하는 치드(cide)의 합성어로 숲 속의 향긋한 냄새를 만들어 낸다. 피톤치드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말초 혈관을 단련시키며 심폐 기능을 강화시킨다. 기관지 천식과 폐결핵 치료, 심장 강화에도 도움이 되고 피부를 소독하는 약리 작용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톤치드의 효과는 산 중턱에서 최대한 느낄 수 있다. 산림욕은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일사량이 많고 온도와 습도가 높은 시간대가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 장성 축령산자연휴양림
전북 고창과 전남 장성의 경계에 위치한 장성 축령산자연휴양림에는 40~50년생 편백나무와 삼나무 등 상록수림대가 울창하게 조성되어 있다. 독림가였던 춘원 임종국 선생이 황폐화된 무입목지에 1956년부터 21여 년간 조림하고 가꾸어 지금은 전국최대조림 성공지로 손꼽히고 있다. 장성 치유의 숲 ‘숲내음길’은 2.2km에 걸쳐 조성되어 있는 편백나무 숲길로 1시간 10분 정도 소요된다. 이외에도 산소숲길(1.9km), 건강숲길(2.9km), 하늘숲길(2.7km)도 조성되어 있어 산림욕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자연을 보호하고 쾌적한 산림욕을 즐길 수 있도록 2009년부터 축령산내 도로와 임도의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는 모암마을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이용시간은 오전9시~오후6시(동절기 5시)다.
강원도 횡성 청태산자연휴양림
청태산자연휴양림은 해발 1200m의 청태산을 주봉으로 해 인공림과 천연림이 잘 조화된 울창한 산림을 바탕으로 한 국유림경영 시범단지다. 숲속에는 각종 야생동물과 식물이 고루 서식하고 있어 자연박물관을 찾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휴양림 내에서는 목공예실(실내), DIY목공교실(실내), 나무클라이밍(실외), 숲 속 교실, 오감체험코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휴양림 인근에는 숲체험 전문 교육연수 시설인 ‘숲체원’이 자리잡고 있다. 숲체원은 청태산 자락 해발 850m의 청정림에 위치한 웰빙 휴양지로 아름다운 자작나무 숲과 아늑한 잣나무 숲길이 있는 숲 탐방로와 등산로를 갖추고 있다. 특히 숲체원의 자랑거리인 ‘데크로드’는 휠체어로 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편안한 등산로로 유명하다. 숲체원에서는 숲모니터링, 숲치유, 녹색교육, 환경교육 등의 체험활동이 가능하다. 초·중·고등학교 학생들과 단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총 52세대의 숙박시설이 갖춰져 있다.
* info. 산림청에서 운영 중인 전국 세 곳의 치유의 숲 가운데 경기도 양평 산음휴양림은 9월1일부터 공사를 시작해 11월 15일까지 완료 예정이다.
부산 인근 편백나무숲
영도구 봉래산 편백나무숲
영도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봉래산(해발 395m)은 봉황이 날아드는 산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예로부터 신선이 살고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어 쉬엄쉬엄 걷기에 좋은 봉래산 자락에는 편백나무숲 자연생태학습장이 잘 가꿔져 있다.
남구 황령산 편백나무숲
교외로 나가기 힘들다면 도심에 자리 잡고 있는 황령산 편백나무숲을 거닐어 보자. 황령산 바람고개부터 봉수대 아래 22만 평에 편백나무숲이 조성돼 있다. 1976년부터 조성된 편백나무숲에는 30년생 굵기 20㎝ 안팎의 190만여 그루가 빽빽하고 자라고 있다.
남해 편백자연휴양림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에 자리잡고 있는 남해 편백자연휴양림은 국립휴양림 중 최대 규모의 편백나무군락을 자랑한다. 야영이 가능한 데크와 숲속의 집, 산림문화휴양관, 숲속수련장이 마련돼 있다. 강의실, 잔디광장, 물놀이장, 족구장 등의 편의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이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수정 리포터 cccc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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