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문제 전문가라면 누구라도 단주를 위한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운동은 단주 초기에 으레 겪기 마련인 금단으로 인한 불편과 고통, 그리고 시도 때도 없이 솟구치는 음주 갈망에 온 정신이 집중되는 것으로부터 초점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크다. 그밖에 운동에 따르는 여러 가지 이점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동하라는 조언을 선뜻 받아들여 바로 운동하러 밖으로 뛰어나가는 사람은 퍽 드물다. 운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무리 잘 알았다고 해도, 정작 동기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문제는 운동의 동기이다.
사람들이 동기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다. 즉 동기라는 것을 어떤 수동적인 현상으로 이해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언제가 자신에게 찾아오는 무엇으로 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언제가 자신에게 동기가 생기면 그때에 벌떡 일어나 운동하러 밖으로 뛰어나갈 것이라고 막연히 기대할 뿐이다. 진실을 말하자면 동기는 기다린다고 해서 오는 것이 아니다. 각자 자신이 자기의 처지에 따라 스스로 만들어 내야할 무엇이다.
자신의 운동의 동기를 스스로 만들어내기 위하여 나름대로 머리를 써야 한다. 체중을 줄이든 마라톤을 완주하든 먼저 자기 나름의 절실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 매일 한 시간씩을 걷기로 한 하루하루의 목표든, 월 회비를 낸 체육관에 한 달 내내 결석하지 않고 나가겠다는 월 단위의 목표든, 그것이 크든 작든 무언가 목표를 세워야 유리하다.
목표를 세우고 결정하였다면, 운동이 손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복과 운동화를 챙기는 것은 그중 가장 첫 번째 할 일이다. 그밖에 타월이나, 물, 가방 등 용품들을 미리 챙겨두어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집어 들고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한다.
매일 하는 것들 중에 일부는 일상이 되고 습관이 된다. 운동을 습관으로 만들기 위하여 가능한 매일 같은 시간대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제는 그 시간이 되면 으레 운동하러 나가는 일상으로 바뀌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하고 이를 닦듯이, 운동이 자신의 하루 생활의 빠뜨릴 수 없는 한 부분이 되어야 한다.
그런 후에는 약간의 유연성으로 다소간의 변화를 가질 수도 있다.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평소보다 조금 덜 뛸 수도 있고, 왠지 힘이 남고 의욕이 넘치면 조금 더 거리를 늘려 볼 수도 있다. 어떤 경우에 닥치더라도 대체하고 보완할 다른 운동을 미리 생각해두어, 일정이 바뀌거나 폭우가 쏟아져도 아무 문제가 없다.
건강과 회복을 위한 운동은 단번에 완성되지도 않고, 저축이 되는 것도 아니다. 매일매일 꾸준하게 계속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렇다고 해서 늘 무거운 마음으로 의무감에 짓눌려 하는 것이 아니다. 정반대로 운동을 통하여 전에 누리지 못하였던 즐거움, 재미, 희열, 자유로움, 평온과 같은 긍정적 감정들이 한층 발달되어간다.
강원알코올상담센터 신정호 원장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